♣ 가을은 갈치의 계절 ♣
사랑이 밥인가
밥이 사랑인가
거미줄 집에 매달려
어미거미는. 기꺼이 새끼거미의 겨울양식이 되지요
어미는 자신의 몸을 자식들에게 먹게하는 소신공양(燒身供養)으로 생애를 끝내고 있어요
암컷 연어와 숫컷 가시고기도 알을 지키다 지처
끝내 죽움을 맞이하여 새끼들에게 제몸을 내어 주지요
갈치의 모성에도 이에 못지 않아요
알이 무사히 부화될때까지 잠시라도 한눈을 팔지 않으려고 먹이도 먹지않고 지키고 있지요
갈치는 먹성이 너무 좋아 다른 갈치를 잡아 먹기도 하고
심지어 자신의 꼬리까지 잘라 먹기도 하지요
그래서 갈치 낚시의 최고의 미끼는 갈치라 하지요
갈치는 먹잇감이 보이면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어류이지요
크기 25㎝ 이하인 치어 시기에는 젓새우 등 동물성 플랑크톤을,
그 이상으로 자라면 주로 오징어, 새우, 게 등을 먹지만 월동기와 산란기처럼
몰려 있는 시기에는 서로 잡아먹는 공식(共食) 현상이 일어나지요
갈치 송곳니는 씹는 용도가 아니라 먹이가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붙잡는 용도인데
갈치는 먹이를 그대로 삼키지요
그래서 월동기 등에 잡은 큰 갈치 배에서 작은 갈치가 나오기도 하지요
낙지와 꽃게도 서로 잡아먹는 어류이지요
그래서 이런 어종은 양식이 쉽지 않은 이유이지요
반면 문어와 연어는 알을 낳고 부화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쓰고 죽어요
암컷 문어는 짝짓기 전에는 활발하게 돌아다니지만
알을 낳으면 먹이 활동을 중단하고 굴 속에서 알 무더기를 지키지요
이렇게 40일 정도 알 돌보기에 전념하다 새끼가 깨어날 즈음 죽음을 맞이하지요
이런 모습을 보면 모성애가 무엇인지 숙연해지기도 하지요
연어도 알을 낳은 후 죽을 때까지 그곳을 지키지요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은 어미 연어의 살을 먹으며 자란다고 하지요
갈치는 서로 잡아먹는 습성을 갖고 있지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생선 중 하나이지요
최근 조사에서 오징어, 고등어에 이어 인기 순위 3위에 올랐어요
우리나라 근해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온대 또는 아열대 해역에서도 살지만
서양 사람들은 갈치를 먹지 않아요
낚시하다 잡히면 토막 내서 다른 어종의 미끼로 사용하지만 요리해 먹는 일은 드물지요
그래서 이민 간 사람들은 바닷가에서 낚시하다 갈치가 잡히면
회를 떠서 먹으며 향수를 달랜다고 하지요
갈치는 요즘이 가장 맛 있는 시기이지요
산란을 끝낸뒤 겨울을 나기위해 늦가을 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지요
그래서 가을이면 살이 통통하고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지요
갈치의 계절은 가을과 겨울이 걸쳐있는 요즘이 가장 맛이 있어요
은빛생선이라는 갈치는 신라때에 칼을 갈이라고 불렀던 기록이 있기 때문에
칼치라고도 부르지요
칼처럼 생겼을정도로 유려한 몸통을 자랑하는 생선이 갈치이지요
갈치의 은색성분은 '구아닌아'라는 성분으로 인조진주나 립스틱 광택제
그리고 여성들의 메니큐어의 원료로도 사용되는 성분이지요
은빛이 빛나는 것은 갈치가 싱싱하다는 증거로
갈치를 고를때 은색이 많은 것을 고르는것이 좋고
몸통이 두툼하면서 육질이 투명한 느낌이 있는것이 좋은 갈치이지요
시장에 가면 먹갈치와 은갈치를 만날수 있는데
은갈치와 먹갈치는 다른 생선이 아니라 잡는 방식에 따라 구분이 되지요.
우리가 흔히 먹는 은(銀)갈치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낚시인 '채낚기' 방식으로 잡지만
먹갈치는 그물로 잡은 것이지요
그물로 잡는 과정에서 은빛 비늘이 벗겨진 갈치의 몸 색깔이 다소 검게 보여
먹갈치라고 부른다 하네요
여름에 몸이 허하다고 생각될때 먹는 생선은 보통 몸통이 긴 생선이지요
민물장어, 바다장어, 꼼장어, 미꾸라지등이 모두 몸이 긴 생선인데
그중에 갈치도 포함되어 있어요
갈치는 골다공증 예방, 두뇌발달, 소화촉진, 성인병예방등의 효능이 있으며
비타민 A, D, E가 많고 지방이 다른 생선보다 무척 많다는 것이 특징이며
오레인산이 포함된 양질의 지방이 듬뿍 포함되어 있다고 하지요
시인(詩人)은 막장같은 심해(深海)를 누비는 갈치를 찬탄하지요
예사 검법이 아니다
저 날렵한 몸돌림
은빛을 번쩍이며
날아 다니는
눈부신 보검.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일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