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캐디생활은 어떤지 초보님이 물어보시길래 다들 궁금하실거라 생각되어 단체로 답변합니다...
선배캐디님들 추가하실 말씀 있으시면 리플 달아주세요 ~♬
이제 초보캐디들의 취업시즌이네요...
겨울에 팀이 적기 때문에 초보캐디는 보통 11~1월에 이력서를 받아서 서류합격하면 면접보고 1~3월사이에 초보교육을 끝내고 4월...따뜻한 봄에 필드로 초보캐디들을 내보내죠...2~3개월 교육기간동안에는 수입이 없지만...
배고프고 힘든 교육생 기간만 끝나면 매일 10~20만원이라는 돈이 통장에 띠릭띠릭 돈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죠....SMS서비스 신청해서 문자로 돈들어오는 소리가 "딩동" 와요...
전 25살에 시작해서 벌써 5년차 서른이네요...나이만 먹어가고 큰 일이네...^^;
캐디 시작 전에는 사무직도 해보고 콜센터에도 일해 봤는데...그 일도 재미있었지만...전 캐디라는 직업이 체질에 딱 맡네요...
하루 원라운드일 떄는 6km 투라운드일 때는 12km를 걷고 뛰는 직업이라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직업입니다...카트를 타니까 실지로는 4~8km를 걷지요...지난 번에 만보기를 차보니 원라운드에 12,000보를 걷더군요...감이 오시나요?!
교육 커리큘럼은 골프장마다 틀리지만...
대부분 2~3개월 교육 동안
* 첫 2주는 골프룰교육...이론교육이죠
* 3~4주차는 카트교육...운전연수
* 5~6주차는 라운드교육...기존선배캐디나 조장...경기과장님은 손님역으로 골프을 치고 초보캐디는 서브를 해보는 재연교육이죠
* 7주는 선배캐디와 동반교육...라운드교육 중에 서브를 잘한다 하면 선배한테 붙여서 1~2주 선배와 같이 일하며 코스를 익힙니다...동반교육시도 캐디피는 없어요...교육이니까...인턴캐디정도라고 보면 되죠
* 8주는 초보캐디 2명이 짝을 지어서 투캐디 라운드로 교육 겸...일을 시작해서 초보캐디는 미숙한 점이 많으니까 둘이 10만원의 캐디피를 나누어서 5만원씩 벌도록 하고 익숙해지면 테스트를 거쳐서 ....혼자 일을 하게 되죠...캐디피는 골프장별로 틀리니 차이는 있어요
2~3개월 교육을 거쳐 테스트를 받고 혼자 일을 하게 되는 것을 우리는 "번호를 받는다"고 해요...캐디 직원번호을 받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해요
2조의 2번이면 202번이라는 캐디번호를 내가 받 거예요...이렇게 캐디번호를 세 자리로 매기는 곳도 있고...1번부터 20번은 1조, 21~40번은 2조...이런 식으로 캐디번호를 매기는 방법은 골프장마다 틀려요
자...그러면 번호를 받고 일시작하면 출근해서 퇴근까지 근무 시나리오도 대충...제가 근부하고 있는 골프장기준으로 각 골프장마다 차이는 당연히 있어요...
1) 시간에 맞춰서 회사에 출근을 해서 직원식당에서 밥을 챙겨먹고...동료캐디들과 인사를 반갑게 하고...^^v
2) 락카에 와서 유니폼을 단정하게 입고...백대기실에 대기합니다...마찬가지 동료를 보면 반갑게 안녕하십니까?! 밝게 인사하고...
3) 우린 현관에 백내리는 남직원들이 계신 관계로 현관에서 백대기실로 레일을 타고 백이 내려오면...그 골프백(일명 캐디백)을 가나다 순으로 백다이에 정렬합니다...
4) 백을 내리면서 본인의 카트를 정리합니다...카트에 클럽씻는 물통에 물을 담고...보온병에는 계절따라 따뜻한 물이나 차가운 물을 담아서 카트에 두고...카트에 볼펜...연필2자루...티 9개...사탕을 셋팅합니다
5) 앞 순번의 동료캐디들이 배치실로 들어가는 상황을 살피면서 앞대기 동료가 카트를 백다이 대기선상에 주차를 하면 순번대로 차례대로 카트를 주차합니다
6) 앞대기 동료캐디가 배치표를 받았다고 외치면 내 순번에 따라 경기과 배치실에 평일엔 2명 주말엔 3명 맞춰서 대기하면서 근무수첩과 무전기를 챙깁니다. 내 배치표가 나오면 백다이로 와서 내가 서브해야 할 캐디백을 카트에 차례대로 실은 후...광장 스타트 선상에 코스별로 줄 맞춰서 카트를 주차합니다
7) 배치표에 나온 코스와 시간을 보고 시간에 맞춰 각 코스로 이동합니다...코스로 이동하기전 자기소개를 하고 고객에게 인사를 한 후에 코스로 이동해서 첫 홀 팅그라운드에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오너봉을 뽑아서 고객들이 볼치는 순서를 정해줍니다
8) 고객이 4명이 순서대로 드라이버를 치면 차례로 받아서 공손하게 들고 있다가 카트로 와서 고객의 캐디백에 드라이버를 다시 꽂아놓습니다
9) 고객을 카트에 태우고 세컨으로 이동해서 제일 뒤에 있는 볼부터 거리를 불러주고 거리에 맞는 클럽을 서브합니다.
10) 고객들이 세컨을 다치면 카트를 타고 볼위치에 이동하여 어프러치 100m안 쪽에 고객들의 볼을 확인 후 마찬가지로 맨 뒤에 볼부터 확인 후 각 고객에게 거리에 맞는 클럽을 서브합니다...
11) 어프로치를 해서 그린에 볼이 다 올라가면 그린으로 이동하여 퍼터를 고객들에게 나누어주고 볼을 닦아 그린의 높낮이를 봐서 볼라인을 설명합니다...홀에 볼을 네 분이 다 넣으시면 깃대를 꽂고 뒷팀을 향해 공손하게 45도로 인사를 하고 홀아웃합니다...매홀 잃어버린 클럽이나 클럽커버를 확인합니다
12) 이렇게 18홀 서브가 끝나면...홀아웃 하면서 클럽을 깨끗이 정리하고 커버도 쒸웁니다...그런 후 고객의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차량은 보통 마지막 파3홀에서 확인합니다...차량인수증을 드려야 하니까...클럽정리가 끝나면 고객에게 확인을 시키고 근무수첩에 고객 각자의 사인을 받습니다
13)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키박스에서 차키를 찾아 캐디백을 트렁크에 싣습니다
14) 카트 세차장으로 내려와 카트를 깨끗이 세차하고...자기 조의 카트라인에 주차를 잘하고 카트충전기를 꽂습니다
15) 경기과로 가서 배토홀을 지정받아 동료와 코스배토를 하고 경기과로 돌아와 근무수첩에 마스터님 사인을 받습니다
16) 근무수첩을 책꽂이에 잘 정리하고 무전기도 충전기에 꽂은 후 경기과 식구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 예쁘게 인사하고 락카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퇴근~!!
왕초보 캐디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라며...나는 맛난 저녁 먹으러 고고싱~♬
자, 그럼 이렇게 출근해서 퇴근까지의 소요시간은?! 얼마나 걸리느냐...추가질문이 들어왔네요...
보통 배치표보다 출근이 40~1시간 빠르니까...예를 들어 7시 팀을 나간다면...6시에 회사에 출근해서...
백대기 및 카트정리하고 배치받아서 7시 티업(라운드시작)하면 전반 나인홀 도는 시간이 빠르면 2시간 늦으면 2시간 10분 돌고 나인턴해서
10분 가량 쉬고 후반 나인홀 2시간에서 2시간 10분 전후반 4시간 반정도가 정규라운드 시간이고...
그러니까 내가 7시팀을 나가서 7시 라운드 시작하면 12시 반에 라운드 끝나서 카트청소하고 배토하는 시간 1시간가량 잡으면 원라운드 하는데 출근해서 빠르면 6시간 코스가 밀리면 7시간 소요되고...
만약 투라운드로 연결되면 12:30에 끝나서 카트 청소 신속히 하고 충전기에 카트 꽂고 점심 얼른 먹고와서 1시~1시 30정도 투를 위한 백대기를 하고 2시에서 2:30사이의 팀을 새로 배치받아서 투라운드를 하게 되죠...2:30분 팀나간다고 하면 투라운드도 4시간 반 소요되니까 저녁 7시에 투라운드 끝나서 캐디백 트렁크에 싣고 세차하면 7:30정도에 락카에 들어가서 퇴근하죠...투라운드를 해서 7시 이후에 끝나게 되면 어두워서 배토는 못하니깐 라운드끝나면 카트세차 후 퇴근하는 거고...원라운드해서 일찍 끝나면 날이 밝으면 배토를 가게 됩니다...거의 투라운드하는 날은 배토는 안하고 퇴근하죠~!!
그리고 티업 사이시간은 골프장마다 틀린데, 명문 지향 골프장은 여유있게 8~10분사이로 팀이 있어요...예를 들면 첫팀 7시면 둘째 팀은 07:08 셋째 팀은 07:16 이런식으로 앞뒤팀 간격이 8분이라는 거죠...시간을 여유롭게 잡아도 우리가 진행을 제대로 못하면...코스 완전 밀리니 우리의 역할이 커요...
팀을 풀로 받는 골프장 7~8분 이런 경우는 첫팀 07:00 둘째 07:07 셋째 07:15 넷째 07:22 다섯 째는 07:30 이렇게 7~8분 간격으로
티업 6~7분 이런 경우는 첫팀 07:00 둘째 07:06 셋째 07:13 넷째 07:21 다섯 째는 07:28 이렇게 7~8분 간격으로 아무래도 티업간격이 적으면 팀을 많이 받겠죠...하지만...팀이 많으면 우리는 코스가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뛰고 고객들을 독촉해야 한다는 거...팀이 많은 골프장은 진행스트레스가 있다는 말 들어봤을 거예요...티업 시간이 일정하지 끝나는 시간도 맞춰야 하는데...골퍼들이 초보라 볼이 뒤죽박죽가고...볼이 자꾸 오비나면 그날 진행 꼬여서 코스에서 4시간~4시간 반에 끝내야 하는데 5시간씩 걸려서 코스에서 뒷팀 자꾸 기다리면서 치게 만들면 우리도 힘들고 골퍼들도 앞뒤로 힘들어져요...그래서 우리를 "진행도우미"라고도 해요...우리가 진행을 잘해야 앞팀을 잘 따라가서 시간내 들어올 수 있지요...시작하면서 캐디백을 열고 클럽체크를 하면...아~!!오늘은 열씨미 뛰어야겠다...오늘은 편하겠다...클럽 딱 보면 경력언니들은 어느 정도 감이 오죠...^^v
닥치면 다 하게 되있어요...겁내지 말고 시작하세요...초보 1년은 실수도 많이 하고 선배들한테도 어리숙하니 지적당하고 혼나지만...점점 익숙해지면 선배들도 예뻐해 주시고...초보캐디 일은 잘 못해도 괜찮아요...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일 잘하는 사람보다는 동료들끼리 싸가지 있게...인간관계가 좋아야 해요...선배가 뭐라고 지적하면 변명하고 토달지 말고 무조건 죄송합니다...잘 하겠습니다...자신을 낮추는 자세가 필요해요...저도 이젠 밑에 후배가 수두룩하지만...일을 못하는 건 귀엽게 봐 줄 수 있는데...선배나 언니한테 들이대는 아이들은 용서가 안되요~!!둥글둥글 즐겁게 일하면 되요...까칠하게 굴면 NO~!!
첫댓글 와.... 정말 자세히 적어주셨네요~ 근데... 아무것도 모르는 이 초보로서는 너무 어렵게 느껴지네요~~~ ㅠㅠ 겁나부러~
닥치면 다 하게 되있어요...겁내지 말고 시작하세요...초보 1년은 실수도 많이 하고 선배들한테도 어리숙하니 지적당하고 혼나지만...점점 익숙해지면 선배들도 예뻐해 주시고...초보캐디 일은 잘 못해도 괜찮아요...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일 잘하는 사람보다는 동료들끼리 싸가지 있게...인간관계가 좋아야 해요...선배가 뭐라고 지적하면 변명하고 토달지 말고 무조건 죄송합니다...잘 하겠습니다...자신을 낮추는 자세가 필요해요...저도 이젠 밑에 후배가 수두룩하지만...일을 못하는 건 귀엽게 봐 줄 수 있는데...선배나 언니한테 들이대는 아이들은 용서가 안되요~!!둥글둥글 즐겁게 일하면 되요...까칠하게 굴면 NO~!!
출근해서 마지막 인사하고 집으로 고고싱하는 것까지 총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여? 뒤정리하고 어영부영 하면 한 6시간?
진짜 설명 잘하셨다.. -ㅅ-; 골프장마다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메뉴얼은 거의 똑같네요 ^^
자세하게 설명해 주신 덕분에 그저 막연했던 머릿속이 어느정도 감을 잡는 것 같아요~ 센스가 느껴지는 손이랑님의 글을 보고 감동감동~ 감사합니다^^*
글 쓰신다고 고생 많으셨네요~ 초보라서 골프 용어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자세히 잘 적어주셨내요..넘 수고하셧다는^^*
저도 용어는 모르겠지만...어떤스타일로 진행하고 있는지는 알것 같네요...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정말 알고 싶엇던 내용이였어요~ 질문드리기도 난감했던;;;ㅋㅋ 이젠 조금 감이오는것 가테여~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성이 대단하네요 올려주신글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근데 겁도 이빠이~나네요 ㅎㅎ 손이랑님처럼 너그러우신 선배분만 계시다면 일할맛나겠는데요 ㅎㅎ
선배들의 텃세도 자기 하기나름이예요...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나요?! 일은 못해도 항상 싹싹하게 웃고 인사 잘 하면...선배들도 이뻐라 해주세요...화이팅~!!
완전 감사합니다. 손이랑님~!! 이런내용을 원했다구요!!!!!!!!!!!!!!!!!!!!!!ㅠㅠ
정말 도움되는 글이예요 ^^
도움되는 글입니다. 너무 세세하게 적어주셔서 잘봤습니다^ㅇ^
정말요..정성스럽고 자세하게 적어주셔서 막연했던 머리속이 좀 정리가 되고 각오도 되는걸요?^^이거 쓰는것도 시간 꽤 들이셨을것 같은데 감사하게 잘 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