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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비스게를 많이 들락거렸던 라스타입니다.
오랜만이네요..
먹고 사는게 팍팍해서 글도 못 남기고 간간히 댓글만 냉기고 살고 있네요..
암튼....
여차저차해서 늦결혼을 할거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나이만 처먹어서 마흔둘에 첫장가를 갑니다 -_-;;;
예식 날짜는 4월9일 입니다. 2월달이 이틀 짧은거 감안하면 이제 딱 정확히 60일, 두달 남았네요..
근데 잼있는것이 예비 처가에서 아무런 준비를 안해줍니다.
현재 예식장 예약만 저랑 여친이 해논 상태고..
그 외의 아무것도 진행된것이 없습니다. (물론 식장 계약금도 제가 100만원을 냈구요)
스드메도, 신행예산도..신혼집 혼수도, 예단.예물도..그 어떤것도요...
부연 설명을 먼저 해야겠지요..
여친과 저는 1년전쯤 만났구요..
여름부터 자연스레 결혼 얘기가 오가기 시작해서 9월에 제가 처갓집에 먼저 인사를 했고..
10월에 상견례를..
저는 독산동 29평 빌라에서 혼자 살고 있었으나 친한형의 미분양 전원주택을 싸게 구할수 있어서
12월엔 제가 일산에 3층짜리 땅콩집, 48평 타운하우스주택을 전세로 구하고 신혼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이런집에서 함 살아보고 싶다는여친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가을에 돈을 열심히 구해서 집을 얻었죠..
근데 문제는 9월 인사전부터 사실 여친집에선 저에대한 반대가 심했습니다.
요는 이렇습니다.
여친은 80년생이니 37살이구요..
중대 피아노과를 나와 프랑스 유학을 6년 갔다왔습니다.
그쪽집 부모 입장에선 나름 음대보내고 유학도 보내고 해서 투자를 많이 하기도 했을거고..
딸만 3자매 중에 막내로 얼굴이 이쁜 편입니다. (위에 두 언니들의 외모는 중간 이하급이구요)
그래서 그런가 본전 생각이 많이 나시는 모양입니다.
처가쪽 부모는 젊어서는 경제적으로 힘들었으나 울산에서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시작하면서는 살림이 많이 좋아져서 2천년대 들어서면서는 좀 여유있는 집이 됐습니다. (현재 서초동 50평대 아파트 포함 총자산 최소 35~ 최대 50억대 추정)
근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이 또래의 피아노를 배웠거나 전공했던 여자들은 수두룩 빽빽인데 반해 요즘 어린아이들은 클래식 피아노를 잘 안배웁니다.
그래서 교수나 대학 강사 자리가 하늘에 별 따깁니다.
아이들은 없고 선생들만 넘쳐나는 박터지는 분위기더군요..
사실 음대를 다닌다는건 좀 사는 집 애들이란 증명인지 대학나오고 할일 없으니 유학안갔다온 애들이 없고요..
왠만한 유학 학벌은 어디 명함도 못 내밀더군요..
얘도 6년 유학후 딱 1학기 중대에서 시간강사 강의를 하고는..
그 뒤부턴 계속 친구네 피아노학원에서 시간제 레슨을 하거나 동네 애들 상대로 개인레슨을 합니다.
그래서 버는 월수입은 평균 80만원.......투자한거에 비하면 기가 찬 액수지요
그러나 그 집에선 그 사실도 모를뿐더러..
당신네들 딸래미가 음대나오고 프랑스유학 6년 보냈으니 돌아오면 유명 피아니스트가 되던지..
대학교수라도 될줄 알고 부푼 꿈이 있었으나..
현실은 동네 피아노 선생이 현실이라..
언제나 딸래미에 대한 기대에 대한 배반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모들은 그렇다면 유학갔다오고 얼굴도 이쁘니 판.검사, 의사, 변호사한테 시집이라도 보내자..
하고 있었는데 제가 떡하니 나타난겁니다..
당신네들에겐 아마도 낭패였겠죠
제 스펙은..
수원대 미대를 1년 다니다가, 광고를 전문으로 배우고 싶어 서울예대 광고창작과로 다시 학교를 들어가 졸업했구요..
그리고 캐나다 유학 실패 경력이 있네요...1년
졸업후에는 광고회사부터 닷컴회사, 유통회사, 패션브랜드 회사 등을 거치다가 서른둘셋 부터는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무역사업 법인을 운영중입니다.
직원 4명밖에 안되는 구멍가게지만 다행히 몇년전부턴 계속 흑자 운영중입니다.
수입으로만 치면 평균 월400~2천정도를 왔다갔다 합니다. (계절을 좀 탑니다)
저는 여지껏 살면서 제 학벌과 스펙에 콤플렉스를 딱히 느껴본적이 사실 없습니다.
근데..여자쪽 집에서 제 학벌과 직업을 문제 삼으면서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전문대졸에 불안한 사업체 운영..
그렇죠 부모들의 마음은 의사 판검사는 희망사항이지만..
최소한 대기업 다니고 명문대라도 나온 사위를 원할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건 저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현재 스펙상 제가 여친보다 모자라다고는 1그램도 생각이 들수가 없습니다..
돈벌이부터 지식수준, 교양수준, 정치.사회 개념 등등
그렇지만 저도 좋게 보여볼려는 생각에 첫 인사 자리에 산삼 50만원짜리를 사서 말한마디 안하는 장인,장모 한테 환심도 사볼려고 예쁘게 좀 봐주십사 뇌물좀 사왔습니다!!
하고 너스레도 떨어보고 곰살맞게 굴어보기도 하며 온갖 재롱을 떨었습니다.
그 결과 장인은 저를 보고 유머도 있고 넉살도 좋고..어디 내놔도 먹고 살 친구구만..하면서 마음을 좀 열어주시더군요..
그러나 장모는 여전히 제가 마음에 안드는 모양입니다.
저의 학벌과 직업, 아버지가 안계신점, 집안에 재산이 없는점 등을 문제 삼으며 결혼을 승락하고 날짜까지 잡고 예식장까지 잡은 지금까지도 툴툴거리고 딸래미에게 '이 결혼 꼭 해야 하겠니?' 하면서 결혼을 원점으로 돌릴려고 합니다.
여친은 여친대로 이 사실을 저와 얘기하다가 저의 폭풍 분노에 삼일에 한번씩 싸우며 울고 끝냈다 다시만났다를 반복중입니다.
작년 11월, 이사올 빈집에 미리 한번 둘러보기 위해 방문했을시에는 식사자리에서
'어디서 이딴걸 집이라고 구해와갖고는...쯧쯧쯧' 하면서 혀를 차시더군요..
순간 자존심이 몹시 상하더군요..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란게 그냥 보편화된 사회통념이라면..
고부갈등 있는 시어머니들이 며느리한테 '어디서 이딴걸 혼수라고 해갖고 와서는 에혀 쯧쯧쯧' 하는 소리와 다를바 없이 모멸스럽더군요..
48평 타운하우스를 구해왔는데도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나...싶기도 하구요
현재 상황은 결혼이 60일도 안남은 시점에서 혼수나 전체 결혼 예산을 전혀 안잡아줘서 스드메부터 사회자, 신행 예산, 등등 모든게 아무것도 안잡혀 있는 상태입니다.
하나 웃긴 상황은 여친이 독산동에서 쓰고 있던 제 물건들을 오래됐고 인테리어 파괴 물들이라 칭하며 맘에 안든다고 버리고 오라하여 왠만한 물건들은 다 버리고 왔습니다.
침대, 책상, 책장 등등등
근데 12월에 이사를 했는데도 장모는 아무런 말도 없고, 저는 여친에게 혼수는 어떻게 할거냐고 말을 해보라 해도 말도 못하고..
여친은 그냥 알아서 해주겠지..소리만 반복하고요..
차라리 혼수를 안해줄거면 제가 쓰던 물건들을 그냥 쓰면 되는데 괜히 버리고 오기만 한 꼴이 됐죠
커텐을 버리고 와서 그런가 아침이면 햇빛 레이져가 제 얼굴을 지져버려서 잠을 못잡니다.
6시면 잠이 깨지요
침대가 없어서 바닥에서 잤고요..
밥을 먹을데가 없어서 소파 앞에 박스 세워놓고 그 위에서 밥을 먹습니다.
그래서 제가 불편해서 식탁부터 침대부터 커텐부터 이것저것 하나씩 사기 시작을 했습니다.
괜히 뭘 버리고 와서 이것저것 새로 필요한것만 구비하는데 이삼백이 훌쩍 깨지더군요..
근데 여친은 지가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의 제품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제가 물건만 하나씩 사면 방방 뛰기 시작합니다.
이런걸 왜 사냐고요..혼수로 해올건데 말이죠..
그리고는 반품하라고 해서 몇개 반품도 했습니다.
근데 웃긴건 장모는 도데체 어으 규모의 예산으로 언제 집행을 해줄지에 대한 아무런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제가 뭘 사면 여친이가 방방 뛰고..
환장합니다.
물론 여친이도 집행을 안해주는 지 엄마한테 암말도 못해고 전전긍긍 울고 불고 우울해 하긴 합니다.
왜냐면 지가 모아논돈이 1원도 없어서 엄마의 처분만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속상해서 일수도 있겠죠..
근데 저는...
없으면 없는대로 상관이 없거든요..여친이가 익스큐즈만 해준다면 혼수도 1원도 안들고 와도 상관이 없긴 한데..
물건은 겁나게 버려버렸고..새로 뭘 사면 질색팔색이고..
지는 뭘 사고는 싶은데 수중에 돈은 없고..
여친의 진퇴양난적인 상황도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장모는 아주 느긋하는게 문제죠...
여기에 장모는 잊을만하면 한번씩 이 결혼 다시 생각해보면 안되냐는 말로 여친을 울리고 제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그래서 제가 장모를 독대해서 담판을 짓던지..
통화를 하겠다 하면..
여친은 죽어라고 반대를 합니다. 이럴거면 끝내겠다고 하고..
아주 헤어진단 말은 입에 달고 살아서 저도 불안해서 어디다 결혼한다는 말도 못 꺼냈습니다.
두달 남았는데 친척들도 아무도 모르고요..
실제로 여친이가 헤어지는걸 원하지는 않습니다.
저도요..
둘이서 안싸울때는 아주 잘맞습니다.
여친이도 매우 순수하고 착하고 의리도 있고..외모도 괜찮고 밤일 궁합도 매우 잘 맞습니다.
하아...
이 결혼을 하긴 해야 겠는데..
장모와의 대립각..
예산을 물어봐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필요한거 애기하면 사줄게로 일관하는 장모..
그러면 내가 산 물건들은 사무실로 가져가버릴테니 이집에 알아서 채워넣으라고 하면
'도데체 왜 그러냐' 고 울고불고 염병하는 여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청첩장도 안찍고,,턱시도도 안 맞췄고..한게 아무것도 없네요..
근데 웃긴건 이 와중에 신혼여행은 미리 3월1일에 떠납니다.
2주 정도 남았네요
미국으로요..미리 신.행을 가서 사진 찍어서 예식장에 걸어놓아야 한다는 여친의 희망사항으로 결정됐죠..
2주간 미서부 렌트카 일주인데..
웃긴건 예산이 아직 안 잡혔습니다
전체 예산이 잡혀야 신행 예산을 늘리던 줄이던..
혼수를 늘리던 줄이던..
결혼식에 들 비용을 늘리던 줄이던 결정을 할텐데..
이거 뭘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 잡히네요
갖다오면 3월 17일인데..
4월9일 결혼식전에 뭘 준비 할수 있을까요 ㅎㅎㅎ
다들 이러고 결혼들 하시는가요?
모든 게 아쉬운 사람이 접게 되어있습니다. 제 생각엔 강하게 나가시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장모한테 그런 모멸감 받고서 그냥 참고 결혼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그러면 결혼 후에도 사위 업신 여길게 뻔하네요. 유학이고 뭐고 37세면 여자로선 일단 을입니다. 님이 42세라도요. 장모가 그런식으로 나오면 결혼 못하겠다고 여자친구분에게 말하세요. 그리고 정말로 접을 생각을 하세요. 그러면 일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안된다면 그냥 접으세요. 님이 이런 인생을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은 님의 자존심을 최우선으로 두세요. 그게 답입니다.
제친구랑 비슷한상황이네요 그놈은 월평균 1000~2500 버는데 석사까지한 백수여자랑 결혼하려고합니다 그집안은 굉장히 부자구요 칭구집은 원래가진거하나없는 흙수저구요 그런데 라스타님과 차이가있었다면 친구생각은 너네아빠가부자지 너가부자가아니라며 나랑 결혼하려면 집값반을 대고 혼수넣어라고 당당하게얘기했답니다 어차피 앞으로 평생돈벌어주는건 난데 그러면서요 물론 직접하기곤란한 얘기는 본인어머니를 통해 얘기했구요 제가볼땐라스타님도 비슷한입장이신데 갑의 입장에서 당당하게요구하세요~ 깎아내리려는건아니지만 상대가 37살 월80수입이라면 충분히 요구하셔도 됩니다 싫으면 말어라 하는 생각으로요
정말 행복을위한길이 맞는지 고민해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답답하네요. 대기업 다니지만 적어도 저보단 훨 조건 좋으신데요. 힘내시길! 여기서 답 얻으시려고 올리신건 아니실테니,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봅니다.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