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님이 답글에서 제게 질문을 하셨었군요
저 결혼몇년됐나 궁굼했어요?
결혼 25년 돼가네요
그동안 애아빠가 다쳐서 병원에 있게 됐어요
벌써 한달이 넘었네요
작은 아들 군대보내놓고 허전한 마음에
몇년을 겁을내며 미루고 미뤘던 집수리를
준비도 덜된채 막 시작했는데
애아빠 직장에서 전화가 왔어요
놀래지 마라고..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직장이 화성이니 금방 달려갈수도 없고
얼마나 다쳤을지 벌렁거리는가슴 쓸어안고
급한 관공서일로 은행으로 서너군데 볼일을 보며 정신 없었어요 ㅠㅠ
저녁에 집 가까이 병원이 있어 옮겨 입원했는데
그밤 환자의 고통은 비명이어서
의사를 기다리다 못해 응급실로 중환자실로 찿으러 내달렸었지요
언덕에서 떨어져 양 발뒤꿈치를 다쳐 한쪽은 인공뼈를
한쪽은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어요
그동안 거의 별일없이 지내다가
큰아들도 유학가 없고 작은아들 군대보낸지 보름도 안돼
그 여린몸으로 어케 훈련 받을지 걱정도 태산인데
큰 맘먹고 공사를 시작하자 사고가 생겼으니
강하지도 못한 몸가지고 어떻케 감당할지 막막했어요
불길한 마음에 우울증이 도지려는걸 겨우 견뎌며
병원 간이 침대서 자며 간병하랴
집수리 과정 신경쓰며 빈집에 집밖에 내논짐이며..
수리후 짐들여 놓고 정리하다 지옥 한번 갔다왔지요ㅎ
며칠후에야 주변을 돌아보니
우리보다 더힘든 사람들이 밝은얼굴로
투병하는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았어요
외과로 유명한 병원에 외과층에 있다보니
팔을 한쪽 잃은 외국인 노동자에 손가락 절단된 사람도 많고요
어떤이는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는데
만신창이가 된 몸을 병원생활 일년에 수술을 12번이나 했다는군요
마눌도 결혼후 10년도 못살고 7년전 암으로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군요
그래도 비오는날이면 없어진 다리가 너무아파 잠을 못잔다고
엄살을 부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지요
병원 들락거리며 주차비 아끼려다 4만원 딱지 땟다했더니
간호사에게 애교부려 입퇴원 도장 받아다 주며
형수님 이것좀 하고 빨래를 내민답니다ㅎ
애아빠 휠체어에 익숙해져가니
저는 요즘 깨끗해진 집에서 혼자이니 늦잠도 자고
늣게도 컴에 매여있기도 하고 김장도 끝냈으니
완죤 자유뷰인 됐시요ㅎ
때때로님 팽계로 제 근황을 한번 써 봤습니다ㅎ
혹시 주변에 사고로 다치는분 있거든
광명시에 있는 광명 성애병원을 일러주세요
애아빠 같은병실에 있는분은 사고로팔이 덜렁덜렁해 왔는데
차병원 아주대병원 또다른 병원에서 절단해야 한다는것을
수소문해 들어와서 수술받았는데 서너번
수술하고 나면 2년후쯤에는 아마도 멀쩡해저 있늘걸요?
하고_ 열심히 글을써서 등록을 클릭하니
다음이 끊어져서 글이 다날라가 버렸으니 전 몇시간을 컴에 매달려 있었습니당ㅎ
첫댓글 힘내세여~~님글보니 제가 부끄러워지네여..온가족 건강한것두 복인데 불평불만늘어놓았으니.. 제정신 나게 해주셔 감사합니다..힘겨운일 잘 이겨내신 님께 박수쳐드리구싶네여~
천당과 지옥을 몇번이나 들락거린 생활이었군요. 살면서 힘든일 지혜롭게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그새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저 때때로예요... 저에 이모뻘 되시는 분이시구나..^^ 남편분 빨리 쾌유하시길 빌어요!! 그리고 잔디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힘든일을 겪으셨네요. 서울에서 신장 수술한 저희 오라버니도 광명시에 사셔서 정기검진은 성애병원으로 다니시는것 같던데... 발뒤꿈치 다친건 정말 오래 가더라구요. 오죽하면 아킬레스건일까만... 빠른 쾌유를 빕니다.
님들 격려 고맙습니다 저도 실은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했었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