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동창회(회장 박승)가 주선한 LA거주 김희재 부부 환영 오찬회가 4월 2일(토) 청계천 ’대련집’에서 있었다. 15동창회는 언제부터인지 재외 동창들의 한국 방문 시 환영을 겸한 회식 시간을 가져왔다. 공식 또 비공식으로 행해지는 이런 회식 자리는 해외에 사는 동창들에게 동창으로서의 동질감을 갖게 하는 매우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동진 총무가 나에게 연락을 준 일은 회식의 명분은 아닌 듯 했으나 기꺼이 가기로 했다. 회식 장소인 ‘대련집’을 찾기 위해 삼일 빌딩을 찾아야 했는데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삼일 빌딩이 어디로 이사를 가지는 않았을 텐데…
마침 안내소(Tourist Information Box)가 있어서 ‘삼일 빌딩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두 아가씨가 서로 쳐다보다가 다시 나를 보며 ‘이 건물인데요’ 했다. 삼일 빌딩 밑에서 삼일 빌딩을 찾았으니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곳에 삼일 빌딩만 우뚝 하리라 했던 것은 내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잘못만은 아니었다. 하늘로 솟은 삼일 빌딩 비슷한 건물들이 그곳에 즐비했던 것이다.
거기서부터는 정동진이 알려준 대로 ‘삼일 빌딩에서 50 미터 남쪽으로 가서 왼쪽 골목 앞’에 서니 바로 ‘대련집’이었다.
나즈막한 집에 들어서니 “부고 모임입니까?”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내 소속을 즉각 알아채었다. 모임장소는 출입구 오른 쪽 방에 준비가 되어있었고 김수자, 박원세, 정동진이 와 있었다.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자 이동성,김희재 부부와 편정명 부부가 왔다. 이어서 박승, 이상은, 전건영이 오고 분위기가 대번에 시끌해졌다.
상차림이 그득했다. 돼지고기 편육이 나오고 해물파전이 나왔다. 소주, 맥주, 막걸리가 나왔다. 안부를 묻고 근황을 얘기 하고... 모두들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느라고 열을 올렸다.
전건영이 잔을 높이 들었다. “모두들의 건강을 위하여!” “위하여!”
박원세: LA에 갔을 때 환영 해준 것 감사하네.
편정명: LA 방문에서 우리 집 식구와 나를 디즈니랜드에 데려가고 데려오고 신세 많이 졌지.
이동성: 건배 하세, 믿음직한 친구를 위하여!
김희재: 반갑고 고맙습니다. 무슨 그런 걸 친절이라고.. 그보다 오늘 여러분께 드리려고 준비해온 것이 있습니다. LA지역 동창들 주소록입니다. 가장 최근 것이지요.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동진 총무님께 드립니다.
정동진: 이것 꼭 필요한 것이었는데, 감사합니다.
김희재: 그리고, LA지역 동창들 모임에서 50주년행사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동창들이 50주년 기념으로 미국을 방문하도록 주선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일환으로 우선 미국에 사는 동창들이 모여서 예비 여행을 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6월 중순경으로 날짜를 잡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스케줄이 나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상은: 오는 4월 26일, 27일 양일간에 걸쳐 가지게 될 동창 봄소풍을 위해 지난 목요일에 회장과 함께 경주일대를 답사하고 왔습니다. 해외에 사는 동창들이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수자: 박승 회장과 성옥희의 소나타를 타고 정동진, 이상은이 주로 운전을 하고 5명이 다녀왔는데 새벽 6시에 출발해가지고 다음날 새벽 2시가 넘어서 집에 왔지요. 회장단에서 성의를 다하고 있습니다.
박승: 임원 여러분들이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김희재 님의 얘기를 들으니 우선 반갑고 고맙습니다. 해외에 있는 동창들의 관심과 협조를 위해서 박원세 전회장이 많은 노력을 한 결과라고 봅니다. 우리 동기들의 졸업 50주년 행사를 놓고 여러가지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행사를 할 것인가? 여행인가? 여행이라면 국내인가, 해외인가? 작품 전시회를 할 것인가? 합창대회를 할 것인가? 또 그에 따른 비용과 절차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들입니다. 이를 위해 임원진에서는 우선 50주년 행사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차후 그 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행사를 하려고 하는데 모두들 뛰어난 생각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행 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박원세: 일의 진행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구성 위원회에 일임 하는 것이 효율적일 듯 싶습니다.
박승: 박원세 전회장이 있어서 하는 말인데 회장에게 개인 부담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회장에게 재정적인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회비 내는 문제를 의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희재: 여행에 드는 경비를 산출하고 그 산출에 따른 비례로 각 개인이 내면 되는 것인데 무슨 문제가 생기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시행하는 방법입니다. LA에서 단체 여행을 할 때는 목적지와 일자를 주면 여행사에서 개인부담금을 알려주고 각 개인은 그 개인부담금을 내면 됩니다. 그런 방법으로 하는 것 아닙니까?
박승: 그렇게 하는 것이 원칙인데, 요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임수자: 나도 김희재님의 말에 동감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닙니까?
김수자: 너는 잘 몰라서 그래. 꼭 그렇지만은 않아.
전건영: 시장들 할 텐데, 우선 식사들 합시다.
이쯤에서 공식적인 얘기는 끝났다.
김수자: 편정명 와이프는 부고 18회야.
임수자: 아니, 학교 다닐 때 연애 한 거야?
미세스 편: 같은 탁구 반이었거든요. 탁구 반 옵빠였어요. 그때는 그냥 옵빠였구요, 군인 제대 하고 와서 만났는데 그때 연애했지요, ㅎㅎㅎ. 옵빠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애요. (뭐가 같다는 얘긴지..) 그리고 요새는 손자 보는 재미에 둘 다 폭 빠져있어요. 손자가 할아버지만 따라요.
임수자: 천하의 나쁜 선배였군요. 아니 저렇게 무뚝뚝하게 생긴 사람이 손자를 그렇게 잘 본다구요?
김희재: 우리는 딸만 셋이에요. 손녀 손자 돌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모두들 팔불출이었다. 나도 팔불출 후보자다.
편정명: 김호중이가 곧 온다던데, 우리는 초등학교 동창이지요. 이번에 호중이 오면 초등학교 동창회에 데려가려고 연락을 해 놓았어요.
임수자 : 아니, 여행을 취소했던데, 소식 못 들었어요?
편정명: 엊그제 전화 통화 했는데요.
임수자: 여행 취소는 그 후인듯 합니다. 부인이 많이 아프답니다.
편정명: 아니 이럴 수가! 오늘 저녁에 전화를 해 봐야겠군. 자, 시간이 많이 흘렀네. 이 친구 김희재가 또 다른 약속이 있다네. 섭섭하지만 여기서 일어들 나야겠네.”
"못봐도 비디오네" 이런 말이 있는것 같은대...모임장소에서 일어난 일을 환하게 듣고 보았다. 매일 바쁜 일정으로 시간 가는줄 모르겠구나. 고향은 역시 보고 싶은이들이 있으니까 그리운건가봐. 김희재씨의 초대로 짐과 내가 같이 golf친날 잊지 못해. 좋은 친구야. 잘 지내다 와.
첫댓글 수자 동기님의 글을 읽으니 그곳 사정이 안경 쓰고 보는 것처럼 환해지네요.ㅎ
지난 번에는 권오영, 정동진 두 분이 그린 스켓치가 사진처럼 정교해서 놀랐는데...
하기사 수재들이 모인 중에 누가 글 잘 쓰고 그림 잘 그리는 게 당연한 일이겠습니다만.
김희재 형이 정동진 총무님에게 드렸다는 정보 정리되시는대로 제게 이메일 좀 해주실래요?
부고USA 자료실 안에 있는 15동기들 이멜 주소록 정보를 수정해두려고 그럽니다.
편정명 형에게는 남보다 먼저 알려드린다고 이멜을 보냈는데 아직 안 보신 모양이군요.
김호중님, 한국여행 취소 하신 것 정말 유감입니다.
김호중님 환영회식에도 참석 하려 했으니까요.
청자님의 건강이나 보살피기 바랍니다.
정동진 총무께 LA 새주소 보내드리도록 전하겠습니다.
안녕히.
"못봐도 비디오네" 이런 말이 있는것 같은대...모임장소에서 일어난 일을 환하게 듣고 보았다. 매일 바쁜 일정으로 시간 가는줄 모르겠구나. 고향은
역시 보고 싶은이들이 있으니까 그리운건가봐. 김희재씨의 초대로 짐과 내가 같이 golf친날 잊지 못해. 좋은 친구야. 잘 지내다 와.
혜우야, 거북님이 무슨 옷을 선물 받고, 그것을 무슨 보물인양 한다는데....
네 선물에 감동먹었나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