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의 풋볼팀 콘허스커스는 열렬한 일곱 살 팬 잭 호프먼을 봄철 시범 경기에 초청했다. 소년은 2011년 뇌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부모인 앤디와 브리 호프먼은 뇌암 연구를 진척시키기 위해 팀 잭 파운데이션(재단)을 만들어 활동했다.
잭은 암 진단을 받은 직후 허스커스의 러닝백이며 나중에 북미프로풋볼(NFL) 선수가 되는 렉스 버크헤드와 친하게 됐다. 이 인연을 바탕으로 허스커스의 코칭 스태프는 잭에게 4쿼터를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버크헤드 것을 작게 만든 유니폼을 입은 잭은 테일러 마르티네스의 인도를 받으며 함께 달려 69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냈다.
두 팀 선수 모두가 옆줄에 몰려나와 응원했고, 골 라인을 넘는 잭을 뒤따랐으며, 어깨 위에 무동 태웠다. 6만 관중도 열광했다. ESPN과 전국 방송들이 며칠이나 잭의 터치다운 러닝 동영상을 보여줬다. 유튜브 조회 수도 폭발했다.
네브래스카 풋볼 팬들과 미국인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데웠던 잭이 15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같은 주 앳킨스의 자택에서 뇌암에 끝내 스러졌다고 AP 통신이 팀 잭 파운데이션의 카일 독터 사무총장을 인용해 전했다. 열아홉 살 밖에 안 된다. 지난해 10월 건강 검진 결과 잭에게 더욱 공격적인 종양이 확인됐다고 했다.
화제의 경기 3주 뒤, 호프먼 가족과 버크헤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을 찾아 15분 대화를 나눴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잭 덕분에 풋볼을 새롭게 보게 됐다며 그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몇 달 뒤 잭의 터치다운 러닝은 ESPN의 2013 ESPY '스포츠 최고의 순간' 상을 받았다. 잭은 앳킨스 고교 풋볼 팀의 라인 맨으로 활약했고 지난해 5월 졸업한 뒤 네브래스카 키어니 대학에서 법과 예비과정을 밟고 있었다.
부친 앤디도 2020년 뇌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이듬해 3월 1일 마흔두 살에 먼저 저하늘의 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