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를 이용해 되도 않는 시비를 걸어 문제를 일으킴 - 채동욱측이 대응하여 사건 확대 - "소란이 일고 있으니 조치해야 한다" - 사퇴
조선일보의 시비걸기가 개같은거야 말할것도 없지만, 법무부의 감찰지시가 레알 신경질 나는건 이 사건을
"쌍방과실"
로 몰아가버렸다는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지금 수꼴들의 개같은 짓에, 진보파 사람들이 화나서 맞서서 대응하고 성질내면 사정 모르는 사람들이 뭐라 그러나요? "싸우지 말고 서로 잘 지내라" 라는 식으로 나오죠? 그런데 이건 중간자도 아니고, 명백히 "당사자" 인 법무장관이(황교안이 원세훈에 대해 선거법 혐의 적용하려 할 때 무슨 태클을 거셨는지 다들 기억할 겁니다) 마치 중간에서 지켜보다가 문제를 가라앉히려는 선의에서 행동하는 양 나왔다는게 진짜 거지같은 거에요...
이런 경우 많아요. 요즘 인터넷에서 보면 일베와 오늘의 유머의 갈등이 상당히 큰데, 이 갈등은 굳이 시비걸거나 한 것이 아닌 오유에 일베충 놈들이 "산업화" 한다고 쳐들어가서 분탕질하고, 그 분탕질에 빡친 오유 사람들의 강력대응, 그 대응에 일베충들이 다시 신나서 어그로 이 에스컬레이션이에요. 근데 일베하고 오유하고 상관없는 사람들이 뭐라 그러는줄 아시죠? 일베나 오유나 똑같다 그래요. 그게 어째서 똑같나요.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명백한 사실관계가 존재하는데?
배구선수 김연경 사건때도 그래요. 제가 김연경 사건 관련해서 본 제일 화나는 댓글이 뭐였냐면 배구위원회와 흥국생명이 개짓거리 하니 사람들이 화나서 댓글에 막 격한 글을 쓰니 어떤 미친놈이
"저 쪽은 차분히 대응하는데, 이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는걸 보니 김연경쪽이 잘못하고 있는거 같네요"
어때요. 피꺼솟이시죠? 지금 황교안이 한 짓거리가 딱 그거라구요. 진보진영은 그동안 피해보고 당해왔던 것을 회복하고 되돌리려는 것인데, 그 동안의 잘잘못은 없이,
"당장 눈앞의 갈등"
만을 갖고 일이 벌어지면 이 꼴이 난다는 겁니다...
채동욱도 똑같느니 결국 검찰이니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채동욱은 지금 그동안 진보진영이 당해온 개수작을 고대로 당한거에요.
정말 미칠듯이 화나네요...
사건의 본질이 사실은 조금만 들여다보면 명확하고 분명한데, 그것조차 간파하지 못하는 것은... 참 뭐라고 해야할지... 진짜 위에도 말했지만, 국개론으로 전향할지에 대해 조금쯤은 고민이 들어버렸습니다...
보이지 않으니까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건, 문제를 푸는 과정이 수식으로만 진행되다보니 해결과정이 눈에 잘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해하는 건 그만큼 어려워요. 적어도 대학교 졸업할만큼 교육을 받고 훈련된 사람들도 불가시영역에 있는 것을 알아보는 게 힘든데, 그정도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야 말할 나위도 없죠.
청와대에서 사퇴압박 클레임을 걸고나서 언론에 혼외정사 루머 터뜨리니까, 정치에 그다지 관심없는 사람에게까지 혼외정사라는 이미지가 박혀버린 거죠..
채총장은 해명할것도 다 했지요. 유전자 검사를 어떤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조선일보와 의견조율을 해야하기에 유전자 검사가 빠르게 이루어 질 수가 없습니다. 혼외자식 의혹을 제기한건 조선일보고 조선일보와 의견조율 없이 채동욱이 일방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면 조선일보는 유전자검사 방식에 대해 딴지를 마구 늘어놓을것입니다. 조선일보는 그럴 능력이 있는 언론사입니다. 따라서 의견조율은 필수죠. 그런데 막상 조선일보는 유전자검사를 원하지 않아서 의견조율에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조선일보가 원하는건 채동욱의 낙마이지 채동욱에게 혼외자식이 있다 없다가 아니거든요.
사실 황교안이 딱 맞춰 감찰하는것을 보면 채동욱의 낙마를 바란게 조선일보가 아니라 박근혜인것 같지만 채동욱의 대응에 깔 거리는 거의 찾기 힘듭니다. 사표를 내면서도 유전자검사는 진행하겠다고 밝혔고요. 정작 조선일보가 유전자검사 하지마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14/2013091400258.html?news_topR
기사는 표면적으론 중립인척 하며 유전자검사 끝까지 해야한다 vs 덮자 로 소개하고 있지만 인터뷰한 워딩은 덮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사이며 애초에 의혹 자체를 제기하고 정치문제로 키운건 조선일보인데 당사자이면서 이런 기사를 내는건 덮자라고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자 청와대발 뉴스는 채동욱의 사표를 막고 감찰/유전자 검사를 끝까지 진행해서 결과를 보겠다고 나오는데 이러면 둘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채동욱을 완전히 밟아버리겠다(거의 이거죠) 또는 아주 작은 확률로 채동욱 다시 검찰총장 해라.
어쨋든 조선일보 입장에선 과거 장차관급은 우리의 기사로 잘라버릴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결과를 가져왔기에 비록 장기말로 쓰였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