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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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만일 비롯됨이 없음이
진실한 법이 아니라면
어떻게 사람을 제도하는 것인가?
[답]
진실한 법 안에서는
사람을 제도하면서도
법을 설할 만한 언어가 없다.
사람을 제도하는 이것은
모두 유위(有爲)이고 거짓된 법이다.
그러면서도
부처님은 방편의 힘으로써
이 비롯됨이 없음을 말씀하신다.
집착이 없는 마음으로 말씀하기 때문에
받는 이도 역시 집착이 없게 되고,
집착이 없기 때문에 싫증내는 마음을 내게 된다.
또 숙명지(宿命智)로써
중생이 생사를 계속함이 끝이 없음을 보시나니,
이때에는 진실한 것이 된다.
또 혜안(慧限)으로는
중생과 법은 필경공임을 보시나니,
이 때문에 무시공을 말씀하신다.
마치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중에서의 설명과 같아서
항상하다는 관[常觀]이 진실하지 않다면
무상하다는 관[無常觀] 역시 진실하지 않으며,
괴롭다는 관[苦觀]이 진실하지 않다면
즐겁다는 관[樂觀] 역시 진실하지 않다.
그런데도
부처님께서는
항상하다[常], 즐겁다[樂]는 것은 뒤바뀐 것이고
무상하다[無常],
괴롭다[苦]는 것은 진리라고 말씀하신다.
중생들은 대개가
항상함, 즐거움에 집착하고,
무상함, 괴로움에는 집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무상하다는 진리와 괴롭다는 진리로써
이 항상하고 즐겁다 하는
뒤바뀜을 깨뜨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상함, 괴로움을 말하며 진리를 삼으시면서도,
만일 중생이 무상함과 괴로움에 집착하면
무상함이나 괴로움 역시 공임을 말씀하신다.
비롯됨이 있음과 비롯됨이 없다는 것도
역시 그와 같아서
비롯됨이 없는 것으로
비롯됨이 있다는 집착을 깨뜨린다.
만일
비롯됨이 없다는 것에 집착하면
다시
비롯됨이 없다는 것으로 공을 삼으니,
이것을 무시공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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