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축제 대표주자, '하늘공원'
아름다운 생태의 보고였던 섬, ‘난지도’는 1978년부터 15년간 서울시민의 쓰레기 매립지 역할을 해오면서 악취와 메탄가스, 침출수 등이 흐르는 불모의 땅이 되었다. 이런 난지도에 1993년부터 쓰레기 매립을 중지하고 1996년부터 안정화 사업을 추진, 2002년 서울월드컵경기장 조성이 이 일대로 결정됨에 따라 2000년 11월부터 공원을 만들기 시작해 2002년 5월에 ‘월드컵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월드컵공원은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등 크게 네 개의 공원으로 이루어졌고, 저마다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중 가장 높고 하늘과 가까워 이름 붙여진 '하늘공원'에는 억새, 갈대 등이 자라나 10월 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올해도 어김없이 하늘공원은 변함없이 아름다웠고, 황금빛 억새가 바람에 넘실댈 때면 마치 윤슬이 반짝이는 파도처럼 황홀한 풍경을 선사했다. 매년 10월이면 '서울억새축제'가 열리는 하늘공원에서 이번에는 억새축제 뿐만 아니라 '2023 서울정원박람회'도 개최된다. 억새축제는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고, 서울정원박람회는 10월 6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함께할 수 있다.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 ⓒ김아름
하늘공원 가는 길은 대체로 완만한 경사로로 가볍게 운동 삼아 걷기 좋다. ⓒ김아름
맹꽁이 전동차를 이용하면 더욱 간편하게 왕복할 수 있다. (성인 기준 왕복 3,000원 / 편도 2,000원) ⓒ김아름
이번에 하늘공원에서는 '2023 서울정원박람회(2023.10.6.~11.15.)'와 '제22회 서울억새축제(2023.10.14.~10.20.)'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김아름
10월 초, 하늘공원 억새밭 풍경 ⓒ김아름
하늘공원에서는 현재 '2023 서울정원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다. 아직은 접근할 수 없지만, 언뜻 보이는 파빌리온들과 아름다운 정원들이 기대감을 자아낸다. ⓒ김아름
10월 6일부터 11월 15일까지 '바람, 풀 그리고 정원'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2023 서울정원박람회'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김아름
디자인 전시를 한눈에 만나보고 싶다면 DDP로!
지난 9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잔디언덕에서는 스위스 아티비스트(Artivist, 예술 사회운동가)인 댄 아셔(Dan Acher)와 LG OLED가 합작한 미디어 설치 작품인 <보레알리스 DDP (Borealis at DDP)>를 선보인 바 있다. 북극권에서만 볼 수 있는 천체 현상 '오로라'를 현대 기술로 유사하게 구현해 내면서 시민에게 특별하고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에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가 참여한 'We’d rather be alive than dead : 삶은 그 어떤 경우에도 죽음보다 아름답다'라는 작품으로 채워졌다. 이는 그의 'Now is Better (지금이 더 낫다)' 시리즈 중, 이곳에 설치하기 위해 특별히 기획된 공공디자인 작품이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는 UN에서 발표한 지난 120년간 기대수명 데이터를 살펴보던 중,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한국의 기대수명 데이터를 통해 우리나라가 의료, 복지, 경제 등 여러 부문에서 얼마나 빠르게 성장해왔는지 확인했고, 장기적 관점에서 인류가 긍정적으로 발전해왔다는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하고 있다.
잔디언덕에 설치된 120개의 ‘에어 댄서’는 노란색부터 파란색에 이르기까지 높이가 조금씩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1904년부터 2023년까지 그해의 기대수명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으며, 마지막 가장 높은 에어 댄서는 2023년 현재 83.7세에 이르는 높은 기대수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의 'We’d rather be alive than dead : 삶은 그 어떤 경우에도 죽음보다 아름답다'가 펼쳐지고 있는 DDP 잔디언덕. ⓒ김아름
이 작품은 그의 'Now is Better(지금이 더 낫다)' 시리즈 중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하기 위해 특별히 기획된 공공디자인 작품이다. ⓒ김아름
에어 댄서를 통해 1904년부터 2023년까지 점차 증가하는 기대수명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김아름
케이팝(K-POP)과 디자인(Design)의 만남
DDP 디자인랩 1층과 3층에서는 한류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케이팝(K-POP)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10월 3일부로 종료된 'Dynamite Looks 展'에서는 BTS(방탄소년단)가 제63회 그래미어워즈 축하무대 공연 당시 착용했던 ‘Dynamite’ 공연 의상을 전시하여 DDP를 찾은 내·외국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DDP 디자인랩 3층에서는 케이팝(K-POP)에 디자인, 패션, 일러스트 작품 등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접목한 전시인 'Design Dream Land: Fall in K-POP'이 내년 4월 말까지 진행된다. ‘디자인’과 ‘K-POP’의 위상을 제고하는 K-POP 연대기 & K-SPOT부터 시작해 에스파(aespa), 엑소(EXO), 엔시티(NCT), 소녀시대(Girls' Generation)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연출된 환상적인 공간과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융합’이 빚은 아름다움을 듬뿍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별도로 마련된 포토존, 포토 부스 등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이 밖에도 DDP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전체 일정을 참고해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