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로 오는 길에 신난다를 만납니다.
동네한바퀴 하는 날임에도 오늘부터 시작되는 연극 준비(특히 초등 연극)가 안 된 것들로 인해 동네한바퀴를 쉬고 연극연습으로 대체합니다. 급히 부모님들의 도움으로 하루 시작이 변경됩니다.
다들 안전하게 유룡에서 만나 걷습니다.
넓게 펼쳐진 와온뻘도 만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만납니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다시 걸어 배움터로 들어옵니다.
아침열기를 하고 초등동무들은 살림방에 모입니다.
'돌맹이 국'의 등장인물과 대사들을 확인하고 어설프지만 동선도 잡아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일어섰다 앉아보니 밥모심 시간이 되네요.
지난 주에 배움터 수도가 어디에서 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율파가 애를 쓰고 있는데 다행이도 공양간 안에서 새는 결론을 내려 그 수도를 잠갔습니다. 평상시에 아무런 생각없이 사용하던 것들이 어떤 사정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 그 불편함이 금방 드러납니다. 먼 곳에서 물을 나르는 수고를 합니다.
이번 주부터 오후는 모든 동무들이 연극연습을 기본으로 합니다.
늦은 1~2시는 초등동무들이, 2~5시는 중등동무들이, 5시 이후에는 어른들이 연극선생님과 연습을 하지요.
초등동무들은 연극선생님께 선을 보이고 곧장 선생님과 함께 하는 연극연습을 합니다.
우 ~와~!
체계적인 것은 물론 동선 하나하나에 살아있는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옆에서 10년 가까이 서당개 풍월을 읊은다고 읊었지만 헛웃음만 나오네요.
어린동무들도 군소리없이 잘 따라 움직입니다.
초등동무들은 연극연습을 잘 마무리하고 오전에 하지 못한 이야기들, 간식, 청소, 하루 마무리를 합니다.
천지인은 공양간 청소를 하고 연극연습에 들어갑니다.
각자 자신들이 극본을 쓰고 배역도 정하고 했다는데 함께 할 수가 없네요.
간간히 들려오는 소리로만 연습중이구나 싶습니다.
어린동무들이 갈 때쯤 햇님이 구름 뒤로 사라지고 기온이 급하게 내려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몸을 웅크린 채 초등동무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일꾼들은 지난 한 주 마무리와 새로운 한 주 이야기를 나눕니다.
대부분은 마무리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네요.
그러네요. 낮의 햇님이 넘어가면 밤의 달님이 드러나듯 한 해가 마무리 되어야 또다른 한 해가 다가오겠네요.
참, 레오가 몸이 불편하여 엄마따라 평택에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빛 보냅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장염으로 며칠동안 못 나온 사랑이가 얼굴이 핼쓱해서 나왔네요. 오늘 걷지 않고 혼자서 배움터에 있었지요. 그러다가 글 을 한 편 써서 주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
첫댓글 가슴이 따뜻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