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맑은 아침
조용 조용 하얀 목련이 소리없이 나를 찾아왔다
그동안 우울한 고독으로 나날을 보낸 나무
바짝 마른 저 늙은 나무는 게걸스레 빗줄기에 입을 대고 쭉욱~ 쭉 물을 빨아들인다.
그 와중에도 고즈넉한 물결이 일렁이더니
가장 고요한 중심부에 가장 절제된 흰빛,
강보에 쌓인 아기가 하나. 둘. 셋. 넷.
숨결이 평화롭다.
검으틱틱한 나무가 자랑스레 흐믓한 미소를 짓는다.
나는 아기가 무탈하게 자라도록
나무 몸통에 새끼줄을 삥 둘러
숮과 고추를 꽃아 논 그림을 그렸다.
아! "예뻐라"
"정말 예쁘다. 아가"
날마다 하루 하루 자라는 모습을 본다.
옹알이도 듣고
하품하다 멈춘 입 새 주둥이 처럼 벌어져 다물 줄 모른다.
오늘도 넋을 잃고 보는데
"엄마 꽃 예쁘지" 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다 보니 나이든 모녀가 이 꽃을 보고있다.
" 너도 아기였을 때 저렇게 예뻤다"
"엄마도 그렇지 뭐."
"엄마도 저렇게 예뻤어"
"그런가"
"그럼 엄마는 나보다 더 예쁘셨을거야"
"지금도 엄마 예뻐 내엄마니까. 저 목련꽃 처럼"
이 말을 사랑스런 딸한테서 듣고 할머니 얼굴에서 빛이났다.
소리없는 기쁨의 함성으로 딸의 손을 꼭 쥔 할머니 손이 바르르 떤다.
난 그 말을 듣자 마자 경노당으로 뛰어갔다.
너무 늙고 무식하고 고집스럽고 자기만 안다고 경멸하여 드나들지 않았는데
내 마음이 확 바뀌었다.
"저 노인들 한분 한분 옛날에 다 저렇게 뾰얗고 예쁜 꽃이었어.
무한한 하늘, 땅의 정기와 생명의 근원인 물을 조합한 신의 작품인 꽃
누가 이를 무시할 수있다는 말인가.
생각이 여기에 머물자 나는 한분 한분께 얌전히 인사를 드렸다.
내 엄마로 생각하니 더욱 정겨운 꽃.
기회있을 때마다 할머니의 손을 잡고 예쁘시다고 말씀드린다.
할머니들도 예쁘시다는 말씀에 순간 순간 얼굴이 곱게 핀 복사꽃이다.
나는 그렇게 싫어하는 설겆이를 위해 옷 소매를 걷어 붙이고 설겆이를 한다.
노인들께서 나의 뒷모습이 아가씨 같다고 아가씨라고 별명을 지어주었다.
"오늘은 아가씨가 커피를 타 주니 더욱 구수하고 맛도 좋아"
매일 목련꽃보고 키운 감성
나는 경노당에 화사한 햇살이 되어 음지를 양지로 바꾸려는 욕심을 부려본다.
2024년 3월 28일 먼지 잼 날리는 날 아침 낭만 씀
첫댓글
창을 열면서 자연이 연출하는 꽃 속의환희의
멋진 선물을 받고 있습니다.
목련이 활짝 핀 계절에서 지천에 봄의 흔적을
바라보며.연록의 봄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자연의 신비에 한껏 심취하게 됩니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고마움과 끓어오르는 희열 이
모두가 함축된 행복을 느끼게 되지요...
잘 짜인 글과 함께 이 순간..
새싹들의 희망으로 함께 크게 기지개 켜 볼까요
4월을 맞이하면서
고운 작품에 감사를 드립니다
.~단결~!!
마초님 안녕하세요
요즘 뜸 하시더니 다시 좋은 글 올려주셔서 얼마나 좋은지요
댓글도 좋은 글 달아주시니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목련의 옹알이가
옹알 옹알~ 저한테도 들리니 선배님의 감성이 전해 오네요
전 제주도 간답니다 유채가 폈을까요
전 개인 적으로 목련이 환하게 피었을 때보다 저렇게 어린 몽오리 진 것이 더 예뻐요.
물새알 같고 늘 숨결이 고운 것을 느끼죠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집 앞의 목련은 아직입니다
겨우 희끗희끗한 꽃잎이 몇 개 보입니다
목련꽃을 보고서
노인네의 늙음을 연결시키는 낭만님의 감성
참 부럽습니다
부디 오래오래 고이고이
목련꽃 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청솔님 목련나무가 그늘이 진 곳인가 봅니다.
양지는 활짝 피었어요.
모든 사물이 작을 때는 예쁘고 세월 갈 수록 추해지죠
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글을 올렸어요,늘 건강하세요
낭만님의글은 하나의 작품이라서 댓글을 잘 안답니다.ㅎ
그러나 꼬박꼬박 읽죠.저 아니라도 경쟁이라도 하듯 댓글부대를 몰고 다니니까요
늙는다는건 완성되어 간다고 누가 말했는데.저는 고개가 갸우뚱 해 지거든요.그러나 누구던 이쁘다고하면 다 좋아 하시더군요
오개님 어서 오세요.
오개님 같이 책을 많이 읽으셔서 훌륭하신 분이
제글을 읽어주시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댓글까지... 넘 감사한 일이죠.
늘 건강하십시요
낭만님의 고운 마음에 노인들의 감성도 곱게 정화 되는거 같습니다
아무나 할수없는 낭만님 의 고운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진골님 어제 비 맞고 같이 역탐에 탐방한 것이 마치 오래전 같아요
늘 마음에 의지가 되시는 진골님이십니다.
건강하십시요
기나긴 동면끝에 이파리도 나지않았지만
꽃부터 먼저피는 목련
꾸미지 않아도 고고하고 우아하며 순수한 매력이 최고인 꽃~!!
아직 필똥말똥 솟아난 꽃봉오리를 옹알이 하는 애기로 표현한 감성이 낭만님 눈에만 비친 주옥같은 글이네요
내일 부울경에서 초대하는 부산여행~~
낭만님도 동행하면 좋겠는데
장거리라서 어렵겠지요
금빛님 부울경에 쫓아가고 싶었는데 체력때문에 용기를 못냈어요
금빛님과 좋은 풍경을 보고 정도 쌓고 싶은데 아쉬움이 많아요,
금빛님 잘 노시다 오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전 제대로 된 실력 갖춘 문인도 아닌데...
늘 감사드립니다.
하얀 목련~~~~
육영수 여사님 생각 납니다
육영수 여사님
정말 아름다운 분이시죠
저도 그린이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늘 건강하시고 활력있게 이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목련꽃을 보면 많은 생각이 떠오르지요
목련 꽃이 필 때에 행했던 이야기들이 하얀꽃으로 피어 나더군요
선배 님의 글 속에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고 사라집니다.
목련이 진 자리에 파랗게 돋아나는 잎사귀를 보듯이......
이해인 수녀님의 꽃이 지니 잎사귀가 보인다라는 싯구가
절로 생각나게 하는 글입니다.
오늘은 아가씨가 커피를 타주네 란 말이 정답게 다가옵니다^^
박희정님 오늘 얼마나 바쁘시겠어요,
저도 같이 부을경 모임에 참석하고 싶었는데...많이 아쉬워요.
늘 건강하세요,
길을 가다가 두 분 어르신들 께서 두 손을 꼭 잡고 걸으시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만 보다가
얼른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가 "두 분 모습이 차암 아름다우십니다!" 전 자주 말씀을 드립니다.
젊어서 부터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며 사셨을 두 분의 곱게 나이 드신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제 눈에 비쳤기 때문입니다. ^^~
수피님 어제 너무 반갑고 즐거웠어요,
생각대로 외모도 맑고 깔끔하고 성격도 선선한 분이시라 넘 좋았어요.
좋은 시간 함께해서 영광이예요.
늘 건강하십시요,
@낭만
네
울낭만 선배님 늘 궁금하던 분이셨었는데 어제 역탐에서 만나뵈어 행복했습니다. ^^
건강이 울낭만 선배님 곁에 늘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
@수피
낭만 선배님
진골 선배님
함께. ^^♡
@수피 어제는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요.
르네쌍스 시대 같은 건물을 보고 화사한 꽃을 보며
좋은 분들 만나서 넘 넘 좋았어요,
바라건데 수피님 진골님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수피 어제는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요.
르네쌍스 시대 같은 건물을 보고 화사한 꽃을 보며
좋은 분들 만나서 넘 넘 좋았어요,
바라건데 수피님 진골님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너무 짧게 머물다 떠나버려 아쉬워 하기만 했던 목련
이 아침 유려한 문제로 그 본연의 고귀함을 찾게 해 주시어 감사 하답니다
그럼요 피어 있는 순간 만큼 은 저리게 애정 하는 목련 이지요
복매님 안녕하세요.
정말 목련의 아쉬움은 피었다 하면 져 버리죠
목련꽃의 그 우아함 고귀함 어느꽃이 이를 따르겠습니까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도 실력이 미달인데
복매님 칭찬해 주시니 넘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목련화처럼
맑고 희고 높으신
낭만님이시여
바짝 마른 저 늙은 나무는 게걸스레 빗줄기에 입을 대고 쭉쭉 물을 빨아들이대다
고즈넉한 물결이 일렁이더니 가장 절제된 흰빛
강보에 쌓인 아기가 된다.
숨결이 평화롭다.
어쩜 저 사진의 목련화를 이리도 잘 묘사하셨는지요.ㅎ
하얀 목련화를 보면 낭만님을 떠올리겠습니다.
예쁘다고 하면
활짝 웃는 복사꽃이
되는 경노당에서의 활약이 귀감이 됩니다.
별꽃님의 댓글
목련화처럼 맑고 희고 높으신 낭만님이시여.
너무 부끄러워 얼굴도 들지 못하겟어요,
오히려 별꽃님의 모습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시는데요.
전 별꽃님 댓글만 받아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여러가지로 잊지 못할 분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낭만 선배님~
우리 아파트 둘레길 목련이 입을 다물고 있어요.
금방 노래를 부를 것 같습니다.
낭만 선배님~
우리 아파트 둘레길 하얀 목련이
입으 다물고 있습니다.
금방 노래를 부를 듯 합니다.
하얀목련 양희은 노래가 생각 나네요.
사월 첫날의 행운을 드립니다.
샛별 사랑님 요즘 목련꽃으로 세상이 밝아졌어요
샛별사랑님 아파트근처에 목련꽃이 입을 열면 아파트 전체가 눈부도록 빛이 날 것입니다.
참으로 좋은 계절이 다가옵니다.
샛별 사랑님 늘 좋은 계절 마음껏 즐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