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근하면 제일먼저 생각나는 조리법은 조림이지요.
엄마가 커다란 연근을 두벅두벅 잘라서 간장에 까맣게 조려주시면 밥 한술에 몇번을 잘라서 먹어야 할 정도로 짰었습니다.
또 식당에 가서도 간장에 물엿에 범벅을 해서 주는 곳이 많지요.
연근은 좋은데 간장 조림은 좀 싫증이...
연근은 워낙 좋아하기에 집에서 이렇게 저렇게 기분따라 만들어 봅니다.
연근이 많이 나오는 가을인데도 싸지는 않아요.
그러나 재래시장에서 잘은 것들로 5개 5천원...대형할인마트 싯가의 1/3가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것을 선호하니 오히려 좋습니다.
두개는 친구를 줘서 세개의 사진만...
세가지 음식입니다.
첫째는 담백한 연근 볶음
둘째는 검은깨 연근 강정
셋째는 명란 연근 볶음
간단한 음식입니다만 검은깨 연근강정과 명란 연근볶음의 original recipe입니다.
뭐 언제나 하고싶은대로 내맘대로 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완전히 내맘대로야라고 하는 음식이죠.

peeler로 껍질을 까기도 좋지요. 쓱쓱 30초면 이쁜 자태를 드러내지요.

대략 5mm 두께로 썰어줍니다.
여기까지는 공통입니다.

첫번째 연근볶음 입니다.
물에 식초를 조금 타서 잠깐 담궈둡니다.

뽀야니 이쁘구만요.

어떤 방법으로든 물기를 가능한 제거해 둡니다. 키친 타월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쉽지요 뭐.

팬을 달궈서 중불에서 포도씨유를 두르고 2분 정도만 볶아 줍니다.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젓가락과 숟가락을 적절히 사용하여 태우지 말고.

너무 간단합니다만 소금과 검은깨를 뿌리면 완성.

아삭아삭하고 연근의 향이 살아 있어서 굉장히 맛있습니다.
무지무지하게 쉽지만 맛있고 깔끔한 연근 볶음입니다.


두번째 검은깨 연근강정입니다.
우선 연근을 잘라서 식촛물(식초2:물1)에 10분 정도 담궈서 초맛을 들여줍니다.
다음은 물기를 제거하고 팬에 1분정도 살짝 볶습니다.
중불에 꿀을 알맞게 넣어 보글보글 조려줍니다.

그다음은 약간의 소금과 검은깨 갈은 것을 넣어서 버무려 주기만 하면 끝.
상당히 호평을 얻은 음식입니다.
사실 저는 소금은 안 넣었습니다.
초맛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서 소금 간을 안해도 반찬으로 괜찮거든요.

세번째 명란연근볶음.
검은깨연근강정과 마찬가지로 촛물에 담궈서 팬에 2분정도 겉이 반투명하게 될 정도로 볶습니다.
불을 끄고 명란 알주머니를 제거한 알을 듬뿍 넣어서 버무려 줍니다.
반드시 불을 끄고 해야만 알이 허옇게 익어서 떨어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아 보기는 어떻습니까만 굉장히 맛있습니다.
초에 절여서 상큼한 맛이 나면서 명란의 살짝 비린맛을 잡아주고 명란의 짭짤한 맛이 입맛을 돋우어 줍니다.


조금 더 다양한 것들을 하고팠는데 연근을 다 먹어버렸습니다.
아쉽구만요.
다시 시장에 가면 사와서 조금 더 새로운 것을 해볼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명란 연근이었습니다.
짭쪼름한 것이 완전 제대로 good이었습니다.
맥주안주로도 완전 제대로...
밥반찬으로도 물론.
검은깨연근강정은 외식하고 돌아와서 친구에게 맛만 보라고 줬더니 홀랑홀랑 멋더니 결국 모조리 싸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이런 것을 혼자먹는 것은 죄악이야'라고 호통개그를 선보이며 떠나갔습니다.
뭐 마음에 들었나보죠 ^^
별 손이 안가는데 비해서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아참 연근은 샐러드로도 먹을 수 있는 식품입니다.
너무 익히는데 신경안쓰셔도 됩니다.
오히려 살짝 익혔을 때 더 아삭거리고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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