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이 무려 73회에 달하는 프로포폴 투약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6일 TV조선 시사·교양 '탐사보도 세븐'(세븐)에서는 프로포폴을 오남용하는 병원들의 실체가 담긴 '베드 비었어요, 프로포폴 권하는 병원' 편이 전파를 탔다.
유아인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는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세븐 측은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여러 병원을 돌며 1년간 73회의 프로포폴을 투약한 유아인의 발자취를 추적했다. 유아인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성형외과, 피부과 관계자들은 대부분 인터뷰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세븐 측과 만난 프로포폴 중독자들은 병원의 실체를 고발했다. 이들은 병원들이 시술을 미끼로 프로포폴 남용을 부추기고 있으며, 시술 없이 단독으로 프로포폴을 주사할 때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용기를 낸 한 중독자는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병원의) 상담실장에게 로비까지 해봤다"며 "호텔 식사권을 주면 실장이 '이번만 놔드릴게요'라고 했다. 그런 병원은 암암리에 다 소문이 퍼져있다"고 폭로했다.
또 그는 "특히 이런 병원들의 경우 (중독자들에게) 먼저 연락해 영업하는 경우도 있다"며 "내가 프로포폴 맞는 걸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병원 측에서 '전산망 보고 알았다'고 했다. 대놓고 CCTV 전부 가려줄 테니 한 병당 얼마 내고 맞고 가라더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성형외과 상담실장은 "프로포폴 중독자인 걸 알면서도 놔주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호객에 성공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곳도 있다. 전체 매출의 1%가량을 인센티브로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포폴을 주사하기 위한) 빈 베드가 엄청나게 많다"며 "전문적인 병원은 거의 (프로포폴) 공장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피부과 전문의는 "프로포폴에 의존적인 사람들은 의사가 아무리 비싼 값을 요구해도 (그 돈을) 지불하고 수면을 받는다"며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병원이라면 이 같은 (프로포폴 장사)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