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5살이던 해에 이곳에 와서 그 작던 아이가 올해 중 2가 되네요..
해마다 설에 맞춰 한국에 다니러 가면 친척과 친구들이 오랫만에 보는 제 딸에게 과한 용돈을 주시더라구요.
넙죽 받고 돌아와 찬찬히 생각하니 대충 장난감이나 옷가지 사 주고 말기에는 좀 아쉬웠어요.
여권들고 은행에 가서 딸이름으로 계좌를 만들고 제가 자체 환전해서 현지화폐로 저금을 하기 시작했죠.
초 2 즈음 한창 그리스로마 신화에 재미를 붙여 만화책을 끼고 살길래 그걸 미끼로 삼았죠.
해마다 세배돈 잘 모아서 초등 졸업때 엄마랑 유럽에 가자~~ 거기 가면 너 책에서 보던 거 아직 다 그대로 있어~~~
어리고 순진한 딸은 제 미끼를 덥썩 물었고 작년 설까지 꼬박이 모은 돈이 제법 오백만원정도 되더라구요.
딸 여행 경비는 해결된 셈이죠 ^^ 저도 조금씩 모아둔 거 털어서 둘이 한달간 유럽으로 떠났슴다..
초등 졸업은 1월이었으나 너무 추우니 여름에 가기로 해서 지난 여름방학에 다녀왔어요.
첫 도시 런던은 적응하느라 사진 한장 못 찍구 다만 뮤지컬 위키드 본 걸로 만족 ^^
두번째 도시 파리네요.
몽마르뜨 언덕을 오르다가 길 가는 사람을 위해 걸어둔 꽃들이 예뻐서, 하늘도 너무 예뻐서
몽마르뜨 언덕 꼭대기에 있는 하얀 지붕집 사크레 쾨르 성당
파리의 상징 샹제리제 거리의 개선문
세번째 도시 스트라스부르
사실 스트라스부르에 파리 노트르담 사원보다 더 유명한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데 기념사진 한장도 안 찍었다눈 ㅠ.ㅠ
네번째 도시 스위스 인터라켄
기상악화로 산악열차는 포기하고 자동차투어로 올라간 융프라우 뒤통수의 입구 물벼락 폭포
대관령 양떼 목장 느낌 물씬 ~~~
당일 투어 함께 한 오총사 몬스터바이크 한국대표팀 ㅋㅋ
높은 산엔 꼭 있다!!! 흔들다리 ^^
알프스의 빙하 ~~~
M.T 에서 돌아오는 길 울렁거리는 속과 어지러운 머리만큼 꼬불거리던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길 같아 ~~~
드디어 나타났다!!! 여행의 주인공 울 따님 ^^ 7월말임에도 추위에 떨며 산 정상의 눈을 만지다 ~
이국적인 느낌 제대로 나는 백마의 마차
다음 목적지인 소세지의 도시 프랑크푸르트 가는 중^^
괴테님 집 ㅎㅎ
괴테님 책장
괴테님 벽장 그리고 그 내부 ㅋ
괴테님 책상
세 쌍둥이 건물..
가 보니 느낌 완전 좋았던 하이델베르그 대학
프라하 구 시가지의 성당..같은 곳 - 다른 느낌
아직도 그리운 하늘 하늘 하늘 ~~~
프라하의 자랑거리 인형극 - 바람둥이의 전설 돈 지오바니 (카사노바의 원조님 ^^)
역 주변 바츨라프 광장
이 경뱅기를 타고 고도 4000미터까지 올라가서
이 옷을 입고 뛰어내리기 !!! (스카이 다이빙 ^^ yeah~~~~~~~)
그 다음은 오스트리아 빈 (비엔나) 박물관 천정이 예쁘더라는 ㅎㅎㅎ
이제 여행의 마지막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첫 도시 베네치아..
부라노 섬.. 짙은 안개때문에 바다에 나간 남편이 무사히 잘 찾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집 외벽을 알록달록하게 칠했다는 전설 ㅎㅎㅎ 그리고 아내는 레이스를 뜨며 그들을 기다리다보니 레이스로 만든 옷, 장식품등이 유명해졌다는...
그 외에도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 섬,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리도 섬 등등등
떠나기 전 수상버스 마지막 시간까지 알뜰히 쓰면서 찍은 베니스(베네체아)의 모습들 ^^
조경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정원..
저 멀리 멋진 요트들 보이시죠?? ㅎㅎ
너무 많은 성당들 덕분에 이름을 까먹은 ㅇㅇ 성당 ^^
하늘과 둥그런 지붕이 엽서 그 자체인 누구네 궁전 ㅋㅋㅋ (혹시 세익스피어 아저씨 작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의 집일까??)
땅 좁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십자가 모양의 건축양식 ㅋ
피렌체의 다비드상 앞에서 본 일몰...
피사의 사탑.. 카메라를 탑과 같은 기울기로 놓고 찍었더니 오히려 옆 건물이 기울어져 보이네 ㅎㅎㅎ
과거 르네상스 시대의 영화를 보여주는 피렌체의 자랑거리 두오모 성당 정면과 측면
마지막 일정은 로마였는데 사정이 생겨 사진은 달랑 한 장 뿐 ㅜㅜㅜ
원래도 카메라 보다는 내 눈과 가슴에 느낌과 와닿음으로 기억하자는 주의기에 사진을 많이 찍지 않는데다가
사춘기 중1 딸과의 단독 모녀배낭여행의 특성상 사진은 거의 기대할 수 없었기에 ㅎㅎㅎ
그새 추억이 되어버린 여행이네요..
물론 힘들기도 했구요, 또한 행복하기도 했어요.
아이의 세배돈을 나름 의미있게 썼다며 뿌듯했고,
아이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어 뜻 깊고,
늘 서로 학교로, 직장으로 떨어져 지내다가 24시간 내내 붙어지내기 한달로 서로 치열하게 싸우며 더 많이 알게되어 좋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가 중학교 졸업 때 다시 한번 그때는 친구랑 둘이서 가까운 나라로 여행떠나고 싶다며 도전의식을 갖게 되어 멋졌던 여행이었습니다...
첫댓글 부럽고,부럽고...........부러워요~
꿈 꾸시면 이루어질겁니다 ^^ 화이팅!!!
우와~멋져요~^^맞아요...세뱃돈으로 이런 멋진 계획...득템했습니다...^^
아이 어릴 때 시작하고 은행에 애 데리고 가서 돈 넣고 통장에 찍힌 늘어나는 숫자 보여주면 완전 좋아한답니다 ^^
와~ 멋져요. 전 작년 이맘때 상하이 아들과 갔었어요. 최수일선생님 수학체험 여행으로... 사교성 좋은 우리 아들, 첫날 하루만 저와 같은 방에서 자고 나머지는 저 혼자 잤답니다. 아들은 열심히 다른 참가자 방을 돌며 잤구요~
상하이 회원분 연락처를 가져가지 못해 만나고 싶었는데 연락도 못했어요.ㅠㅠ
여행하며 사진 많이 안찍는 건 저랑 같네요. 저도 jinny님과 같은 생각이거든요. ㅎㅎ
승훈님 강의 사회 보시는 모습 봐서 마치 잘 아는 사이 같아요 ^^
상해 오셨을 때 뵈었으면 좋았을텐데...
담에 한번 더 오세요~~~
미리 연락주심 플래카드 준비할게여 ^^
@Jinny in Shanghai ㅎㅎ 많이들 그러셔요. 처음 뵙는 지방회원분들도 아는 사람같다고... 사회보며 저에겐 많은 도움이 되는데 이런 행운까지 얻게 되네요. 감사해요. 다음 상해갈 일 생기면 꼭 뵈요~
따님이 아가씨같아요. 학년을 밝히지 않으면 친구분과 다녀온 듯 합니다. 여행지가 어디던, 함께 꼭 붙어 다니며 새로운 곳을 탐험하듯 다니는 시간들은 모두가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풍경과 여유로운 모녀 사이를 구경하며 잠시 저도 여행 다녀온 듯한 기분을 느껴봐요.
남의 집 애만 잘 크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키도 몸무게도 저를 추월한 딸이 있더라구요 ㅎㅎ
어른인 엄마도 손 쓸 수 없는 말 잘 안통하는 여행지에 가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꽤나 평등해지는 거 같아요 ^^
그 덕분에 저도 보호자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아이도 응석받이의 강을 건너 책임감 있는 행위자로 자라게 되는 느낌예요...
샤바누님도 따님이랑 상하이에 한번 오세요 ~~~
너무너무 부럽네요. 따님과의 유럽여행..경비 모은 의미도 좋구요. 최승연쌤과 우리꼭 상해 지역모임 지원가자고 약속했는데..앗, 저는 전국지여대표 남형은 입니다. 언젠가는 상해서 뵐 날을 기대합니다
꿈 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는 간디학교 교가 넘 좋아요 ^^
우리 다함께 상해에서 만나는 꿈을 같이 꾸어 볼까요??
반갑게 만나는 그날까지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남형은님 반가워요. 그리고 궁금해요. 남형은님이~~~ ㅎㅎ
여행이 참 근사하네요. ^^ 즐거운 시간 되셨겠어요. 저도 유럽은 꼭 가보고 싶네요. 저는 주로 미술관쪽으로다 ㅋㅋ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또다른 모습이더군요...
대영박물관도, 루브르도, 우피치도 못 갔지만 그래서 여행지에서는 속 상했지만 돌아오니 아쉽고 그립고 행복했구나 싶어요~~
볼거리 많은 유럽이니 관련책들 많이 읽고 가시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실거예요^^
길 가는 사람을 위해 걸어둔 꽃들이라는 표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정말 딸에게 멋진 추억을 남겨 주셨네요.
저도 늘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시키기 위해 해외 여행을 계획하게 되는데요,
스스로 모은 돈으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딸보다 저에게 더 큰 추억이 된거 같아요..
사춘기 한창인 딸과의 여행이라 힘들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더 기억에 남는 듯...
중등 졸업때는 친구랑 홍콩배낭여행 가겠다고 매달 용돈의 절반을 뚝 떼어 열심히 모으는 딸보니 잘 다녀온 듯 해요 ^^
제가 언제까지나 다 해줄수 없으니 본인이 할 방법을 찾아가도록...
부모 마음은 다 같은가봐요..근사합니다
얼마전 사춘기 강좌에서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일 1위가 '여행'이라는 내용보며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사는 곳에서는 익숙한 길에 학교버스, 학원버스, 부모님 차로만 다니다가 무거운 짐가방 끌고 지하철로, 버스로, 가끔은 길도 잃고 방향도 잘못 가고...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라는 거 같아요~~
'완벽한 부모는 아이에게 재앙이다' 라는 하지현샘 말씀을 몸소 체험한 여행였답니다 ^^
저도 아이들용돈 통장만들어 저금중인데 용도는 정하지 않았는데 유럽여행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