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법을 세번씩하니 정말 시간이 별로 없네요..
다행히 어제 오후 3~6시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서 좀 쉬었어요.
6시에 참법을 하고 7시에 상계동에 있는 장례식장에 갔습니다.
자주 다니다보니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이젠 너무도 익숙해졌습니다.
망자를 위해 염불 하는건 참으로 의미 깊은 일입니다.
보통 사람이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육신만 벗은 것이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옆에 있습니다.
죽음 직후라 어리둥절하고 두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는 시기인데 이런때 본인의 이름을 불러주고 본인을 위해 기도와 염불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굉장히 편안함을 느끼게 되며 만약 절에 오래 다니고 수행을 많이 했다면 살았을때 공부하였던 것이 떠올라 본인의 죽음을 빨리 받아들이고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될 것입니다.
장례식장 가는 것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절대 그런 생각 갖지 마셔요.
사람은 누구나 죽는 것이고 죽은후 안내를 해주는 것을 누구나 해야할 일입니다.
어떤 봉사보다도 공덕이 큰 것이 망자를 위한 염불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망자가 49재를 지내지 말라고 유언하거나 가족들의 반대로 49재를 지내지 못할 경우도 있는데요..
설사 49재를 지내지 못한다하더라고 되도록이면 위패와 사진을 절에 가져 오십시오.
49일동안 자손이 그 앞에서 음식을 공양하고 염불을 해드리면 49재 지내는 것과 다르지 않을만큼 큰 힘이 됩니다.
다른 절에는 모르겠지만 황룡사는 그렇게하는데는 따로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사진과 위패를 절에 모시고 기도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새벽기도후 20여분 법문을 하고 아침공양을 하였습니다.
둘리보살과 무루행보살님, 또한보살님이 맛있게 아침을 준배해주셔서 20명의 신도들이 기뻐하며 먹었습니다.
기도스님 왈
"오늘은 주말이라 더 많은 사람이 밥을 먹네~~
아침마다 이렇게 많은 신도들이 공양하는 곳은 여기밖에 없을꺼야"
매우 흐뭇해 하십니다.
저도 흐뭇하고요.
많은 이들이 절에서 즐겁게 공양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잔아요.
낮에도 많은이들의 행복한 공양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아후든 저녁이든 계중을 황룡사에서 하면서 이것저것 해먹으면 좋겠어요.
라면을 끓여먹든, 떡볶이를 하든, 만두를 하든, 김밥이나 떡국을 끓여먹든....
누구나 쉽게 냉장고를 열고 불을 쓰는 황룡사가 되길 바래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 좋게 말하는 사람만 있길 바랍니다.
설사 지저분하게 쓴다하여 솔선수범하여 치우기만 하지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이 없길 바랍니다.
굳은 얼굴로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사람이 없길 바랍니다.
다만 웃으며 상냥하게 부탁하는 것은 참 좋습니다.
그자리에 없는 사람에대한 험담이 없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은, 제일 큰 악업은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단점을 말하거나 이렇쿵저렇쿵 말하는 것입니다.
칭찬하는 것이야 좋지만요.
뒷담화를 하지 않아도 얼마든 좋은 말을하며 행복해 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