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에 대하여
符籍이란 말은?
관에서 쓰던 공문서라는 뜻이다.
符의 한자는
원래 중국에서
공기관들이 서로 주고받는
공문서나 명령서를 뜻하고,
籍이란
그냥 문서란 뜻이다.
종이에 적어서
신령이나 정령에게
뭔가를 해달라고 요청
또는 명령한다는 뜻에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주구의 일종인 '부적'이란 말이 나왔다.
부적의 원형은
전체가 그림으로 된
형태가 오래된 부적이다.
삼재 부적 중에는
三頭一足鷹,
머리는 세 개
다리는 하나인 매 부적을 많이 쓴다.
이유는 ?
매는 시력이 좋아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고,
머리 세 개는 3년에 하나씩
들삼재 눌삼재 날삼재를
대응해서 쳐다보고 있는 뜻이고.
다리가 하나라는 것은,
지금 서서 주시한다는 의미이다.
부적의 원형인 그림에서
한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것은 단순한 그림 문화에서
언어적인 부분,
문자적인 부분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문자적인 부분을
동아시아에서 확대시킨 것은 불교다.
불교의 진언 문화가 생기면서
진언을 그림으로 그리는 경우가 있다.
부적에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急急如律令이다.
急急 급하다 급하다
如律令 이대로 실행하라.
이 부적이
정부에 힘을 빌려서
빨리 작동하라는 뜻이다
더 나아가
옴 急急 如律令 娑婆訶
옴 율령과 같이 빨리 시행하라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리라.
율령은 법과 제도를 뜻한다.
律은 형법에 해당하고
令은 행정법의 성격을 지닌다.
옴은 진언의 왕이요
우주의 핵심이며 소리의 근원이다.
우주의 모든 진동을 응축한
기본음으로 아우훔의 합성어이다.
옴은 창조[아]에서 부터
유지[우]
소멸[훔]에 이르기까지의 소리를
함축시켜 놓은 소리이다.
그래서 일체 만법이
이 소리에 귀속된다고 한다.
사바하는
주문을 마무리하는 정형구로서
구경 원만 성취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옴, 이 명령대로 빨리 시행되어
성취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불교와 도교가 섞인 것이
칠성부로 디자인으로는 최고이다.
중국 그림 문화에서
불교의 진언 문화가 섞이면서
글씨로 쓰는 것까지 발전하는데,
불교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 법성게이다.
이것을 문자 만다라니라고 한다.
유교는
퇴계의 성학십도가 있다.
관음부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쓴 것이고.
불교의 부적으로 최고를 치면
나는 화엄일승법계도라 생각한다.
옴 자나
만자도 불교를 상징한다.
큰 경비 안 들이고 지니면
위안이 될 정도로 생각하면 되고,
부적을 가지면
세상을 바꾼다는 그런 부적은 없습니다.
여래사 혜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