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의 가곡에세이] (58) 가요 <창밖의 여자> 작사가 논란
과연 김민부의 작품인가?
가요 '창밖의 여저'는 누가 작사했을까 / 셔터스톡
창가에서면
눈물처럼 떠오르는
그대의 흰손
돌아서 눈감으면 강물이어라
한줄기 바람되어 거리에서면
그대는 가로등 되어 내곁에 머무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이 <창밖의 여자>의 작사자가 김민부라는 주장이 한때 있었던 모양이다.
김민부의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한 박구하 시인이 쓴「부산과일출봉/ 시의 천기를 누설한 천재 시인 김민부」(『시조월드』제9호, 2004 가을호)라는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있다.
“(김민부가 MBC에 드나들던) 당시 사장 비서실에 근무하던 배모라는 여사원이 있었
다. 그녀는 김민부의 글이 좋아 김민부를 따랐고 작가실에 자주 놀러왔다고 한다. 김
민부는 글을 쓰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겨서 던져버리기 일쑤였는데 그 폐지 마저 일일이 주워갈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김민부 사후『창밖의여자』라는 소설을 발표하여 그것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일약 유명작가로 데뷔하였다.
그런데 김민부의 미망인 이영수 여사가 우연히 이 책을보고 그 내용이 자신이 생전에 남편의 원고를 타이핑 해준 것과 글자 한자도 틀리지 않게 똑같았으므로 이 소설이 김민부 작품임을 알고 추궁하였으나 완강히 부인하는 바람에 더 밝혀내지 못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시 「창밖의여자」는 뒤에 조용필이 곡을 붙여 노래하여 히트하였다. 곡은 히트 하였으나 그 가사의 작사자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한쪽의 이야기 이므로 ‘맞다’‘그르다’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천재는 죽어서도 이렇게논란거리를 남기는 모양이다. <계속>
글 | 이정식 작가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