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파트너’ 김영건‧김정길, 파리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 16강 완승
‘영혼의 파트너’ 김영건(40, 사진 왼쪽)‧김정길(38·이상 광주광역시청)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파리 수드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 16강에서 루이스 플로레스‧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칠레) 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물리쳤다. 경기 후 인터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영혼의 파트너’ 김영건(40)‧김정길(38·이상 광주광역시청)이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8) 16강을 가볍게 통과했다.
김영건‧김정길 조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파리 수드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 16강에서 루이스 플로레스‧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칠레) 조를 세트스코어 3-0(11-7 16-14 11-5)으로 물리쳤다.
김영건은 탁구 국가대표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다. 2004 아테네에서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을 땄고, 2012 런던에서는 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최근 대회인 2020 도쿄에서도 단식-단체전 은메달을 일궜다. 이번 국가대표팀 남자 주장이기도 하다. 대회를 앞두고 어깨 부상이 있었지만, 잘 회복한 후 문제없이 대회에 임하고 있다.
김정길도 오랜 시간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2012 런던 단체전 은메달-2016 리우 단체전 금메달-2020 도쿄 단체전 은메달에 빛난다.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단식과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열린 몬테네그로 오픈 단식과 혼합복식에서 모두 정상에 섰다.
소속팀 광주광역시청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고 있다. 나란히 결승 진출이 목표라 했다. 16강부터 순탄하게 끝냈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함, 찬스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은 집중력까지 칠레조보다 위였다.
1세트 초반 팽팽했다. 5-5로 붙었다. 여기서 잇달아 점수를 쌓으며 단숨에 9-5로 달아났다. 잠시 9-7로 쫓기기는 했으나 상대 범실과 김영건의 강한 공격을 통해 11-7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는 7-7로 맞섰다. 여기서 흔들렸다. 7-10까지 밀렸다. 1점만 더 주면 세트가 끝나는 상황. 그러나 침착한 리시브에 이은 김영건의 빠른 공격이 들어가며 순식간에 10-10으로 붙었다. 듀스다.
다시 1점 추가하며 11-10으로 뒤집었으나 바로 1점을 주며 11-11이 됐다. 14-14까지 이어진 듀스 상황에서 상대 강한 드라이브를 김영건이 기다렸다는 듯 받아치며 점수를 쌓았다. 16-14로 2세트도 챙겼다.
3세트도 문제는 없었다. 역시나 초반은 비교적 치열했으나 4-4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순식간에 10-5를 만들었다. 마지막 상대 범실이 나오면서 11점째 따냈고, 그대로 승리를 품었다.
김영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제 8강부터는 모두 강한 상대들이다. 이제부터는 더 집중해서 매 경기 잘해야 할 것 같다”, 김정길은 “8강 상대는 아르헨티나-터키 승자가 될 텐데 우리가 평상시 국제대회에서는 좀 많이 이겼던 팀들이긴 하다. 어느 팀이 올라오는지에 맞춰 쉬는 동안 준비를 잘하고, 코칭스태프와 잘 상의해서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