疑人莫用하고.....명심보감의 한 구절

[복청자]

疑人莫用하고 用人勿疑하라.

 “사람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쓴다면 의심치 말라.”

이는 명심보감 성심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구절과 관련하여  얘기 될 수 있는 것으로

▴《金史·熙宗本纪》에  疑人勿使，使人勿疑。自今本国及诸色人，量才通用之。라는 구절이

나온다.

금나라는 서기 1115년에 건국,

9대 120년 만에 징기스칸의 원나라에 의해 망한 왕조이다.

송나라와 서하와 요나라 금나라 원나라 고려가 다투던 시기로 

이 금나라는 송나라와 전쟁하여 송을 남쪽으로 밀어내고 임금과 황족들을 

잡아서 북으로 데리고 가기도 하였으나 

남송은 당시 새로 일어난 원과 손을 잡고 금을 멸망시켰다.  

그 송은 원나라에 의해 망한다.  

말하자면 송은 원나라라는 호랑이를 끌어들여 늑대를 물리쳤으나

불러들인 그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꼴이 되었다.

이 금나라는 초기에는 한자와 거란 문자를 본떠 여진 문자라는 독자 문자를 개발하는 등 여진족의 자

주성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중원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진해서 유교를 받아들이고 한족을 적극 기용한다.

1150년에 중국식 의복 착용 금지령을 폐지하고 황제와 관료들의 조복, 공복, 제복 및 황후와 비빈

들, 명부의 복장은 모두 송나라 제도를 썼다.

금나라 희종은 제 3 대 황제로 한창 국력이 일어날 때의 임금이다.

그는 적극 한족들을 기용하고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疑人勿使，使人勿疑。自今本国及诸色人，量才通用之

사람을 의심하면 사용치 말고, 일단 사람을 사용한다면 의심하지 말 일이다.

지금부터 우리 나라와 여러 민족 간에 재능을 헤아려 두루 등용할 것이다.

라고 하였다.

세계 역사상 빛나는 문화를 자랑했던 대제국은 다 세계국가적인 나라였다. 당나라가 그러하고 로마

제국이 그러하였다. 편협한 국수주의나 인종주의로는 대제국을 이루기 어려운 법이다.

그러나 그러한 포용정책은 자칫 자기 국가나 문화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다른 문화에 매몰되어 버

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금나라가 바로 그런 경우라 하리라.

疑人莫用하고 用人勿疑하라. 이 말은

인재를 등용, 사용하는 한 기준으로, 한 명언으로 많이 인용되는 말이지만

이 말의 배경엔 깊은 역사적인 아이러니가 깃들어 있다.  

이 金나라는 그 뒤 後金[淸]이라고 하여 다시 살아났으나

그 청나라 또한 문화적으로 적극 한족 문화를 받아들이더니

마침내 그 문화에 매몰되고 말아 지금은 그들 여진족은 중국의 50여개

소수민족에 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자취가 없어지고 말았다.

우리 나라도 이제 다문화국가, 다인종국가를 지향히고 있다.

계속 증가 일로에 있는 외국인의 도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당나라나 로마제국처럼 대국가로 비약할 수

있을 것인지, 금나라나 청나라처럼 민족도 문화도 다 잃어버리는

망쪼로 가는 길인지.

[조약돌33]

명언에도 역사적 배경을 엿볼 수 있네요.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쌔 ~ 전통 한복을 시대에 맞게 개량한복으로 바꿔나가는 지혜를 갖추고 있으니 잘 이어가리라고 봅니다.

[발자국소리]

세계화의 추세는 막을수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