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짜노!이게 아닌데 하면서 서투른 동전 뺴기 하다가 보니 돼지(저금통) 등에 난 입구가 그만 짝!하는 소리와 함께
길게 찢어지고 마네.5백 동전 하나만 꺼내면 된다 여겨 동전 빼기를 시도했지만 이상하게도 오늘따라 일진이 좋지
않는 탓인지 몰라고 그만 엉뚱한 화근을 자초하게 되었다. 전에 급해도 잘 하면 동전 빼내기가 성공했는데,이를 믿고서
오늘도 시도했건만, 그 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한 후폭풍으로 이어진다.
성질 탓에 찌금만 자기를 다스리는 묘법을 발동했더라도 좋았을 걸! 등에 입구가 금이 가자 안에 고여 있는 동전들이
이때다!하면서 등을 타고서 바닥에 우수수하는 소리 내면서 떨어진다. 이는 내가 바라는 그림이 아닌데 하면서 이미
일어난 상황에 대해 무얼할까? 잠시나마 고민(?)했다. 그래,이참에 5백원 동전만 꺼내어 내 지갑에 넣자는 상념이
별안간 내 머리를 스친다. 이미 사단이 얼어났기에 달리 할 방도가 없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말대로 이왕 이렇게 된 거 돼지를 엎퍼 두고 동전 전체 꺼내어 5백원 짜리만 분리 수거했다.
나름 몇년에 걸쳐 나름 돼지 안에 넣은 동전이 생각 이상으로 많아 보인다. 요새 주머니 사정이 그런 탓에 이 시국에
그나마 동전을 지폐로 바꾸어 쓸 돈 마련하는 것도 가히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바닥에 쏟아진 동전들을 보니 그간 나의 정성이 이만큼 크다는 거 단박에 감지된다. 돼지(저금통)에 먹이 주는 기쁨은
어린 시절에 하지 못한 탓에 이 나이라도 꼭 해 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이었다.
남이 무어라 한들, 그게 대수인가? 내가 하면 되는 것을!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어떻게 살아? 타자에게 불편함을 강제적으로 하지 않는 한에는 내 의중대로 하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일상의 기쁨을 차곡히 저축하는 거 아니여?
요새 다들 신용카드로 일상을 꾸려 가지만 나는 솔직히 이런 카드 혜택을 누려 본 적이 없다. 일상사에 드는 비용은 죄다
현금 박치기로 애용할 수밖에. 이러니,물건 구매 후에는 필히 동전이라는 남게 마련이지.
해서 틈틈이 동전을 모울 수밖에 없잖아! 왜? 어린 시절에 있었던 돼지(저금통) 저금을 해 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 나이에도 이런 동전 모우기, 즉 돼지에게 먹이 주기란 행위를 실천하고 싶었다.
나도 이런 행위가 처음은 아니다. 몇년 전에 해 보고 나름 그런 즐거움을 득하고 나니 사실 더 하고픈 욕심이 내부에서
솟구치더라. 그래서 해 본 탓에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라서 하면 되지 하는 자세로 돼지 하나 구입하여 나름 이 행복을
즐기기로 했다.
오늘 뜻밖에 잡을 수밖에 없는 돼지는 이미 8할 정도로 배가 부른 상태어서 언제가는 잡아야지 하는 생각에 남 모르는
열의적인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오늘 저녁때에 치킨 하나 살 예정인데, 하필이면 5백원이 부족하여 내 시선이 돼지로 가더라. 전에 했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도 되겠지 하는 바람으로 동전 빼내기 했지만 그 결과는 이미 앞에서 밝힌 대로 돼지 등의 입구만 손상된
채로 모양새가 엉망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5백 동전만 빼고는 나머지 백원,5십원,십원 짜리 동전들은 다시금 제 위치로 환원시켰다.
그래도 돼지 안에는 반 이상이나 차지하고 있어서 보니 배가 고프지는 않는 듯이 보인다.
시절이 하도 수상한 탓에 어디로 행차할 수 없고 개미 쳇바퀴 돌듯이 집구석만 처박혀 일상을 쥑이고 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 발하여 뜻밖에의 행운이라 할 수 있는 동전을 지폐로 바꿀 수 있는 찬스가 생기나니 이거야말로
상상조차 못한 나의 행운이라고 하면 어떨까?
이게 공으로 생기는 것은 절대로 아니야! 나름 돼지 먹이 주는 거 소홀하지 않는 탓에 생길 수밖에 없는 전혀 예상밖의
소확행이라고 여긴다면 나만의 독단적인 억측이고 자랑일까?
그래, 산다는 거 별것이 있나? 매일 먹고 싸고 하는 기본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어느 누가 이런 작은 행복을 누린다고 하겠는가?
갈수록 자연에의 봄은 더 화려하고 고운 자태로 우리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지만 그놈의 우한 폐렴인지 하는 바이러스
침노에 우리 모두가 정신이 혼비하여 심적인 여유를 가질 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론 이를 벗어나 봄이 주는 활기찬 에너지를 얻어 나름 심선적인 여유를 지니면서 이 시기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