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는 황선홍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한 축구인일뿐입니다.
하지만 그 나라에는 그 나라의 축구를 반영하는 영웅이 존재하지요.
브라질은 지금은 틀린말만 하는 펠레를 삼바축구의 히어로로 사랑하며
아르헨티나는 약물에 쩔어버렸던 마라도나를 변함없이 추앙하죠.
네덜란드는 요한 크루이프를 받들고
포르투갈은 아우제비오를
독일은 베켄바우어를 독일 전차군단의 카이저로 존경합니다.
프랑스는 미셸 플라티니를 매우 아꼈구요.
물론 그들은 저 먼 시대의 영웅들입니다.
그 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는 어떤 선수입니까.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투혼을 불사르고,
비난에 고개를 숙이며 이해하고 다음 경기에 다시 자신의 나라를 세우는 선수입니다.
잉글랜드의 시어러,
아르헨티나의 바티스투타,
네덜란드의 베르캄프,
브라질의 로마리오,
독일의 클린스만,
스웨덴의 라르손,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지오,
프랑스의 듀가리,
그리고 대한민국의 황선홍.
이들은 90년대 축구사의 한 획입니다.
왜 우리는 볼리비아전 그의 킥을 평생의 멍에로 지워야 합니까.
비난 속의 부상에서도 인내하며 그는 재활하였고,
돌아온 그 경기에서 일본 열도를 잠재우고 아시아의 왕좌를 지켜주었으며,
월드컵 진출을 이끌던 선봉장 아닙니까.
독일 역사에 남을 공격수 클린스만도 94 불가리아전에서 침묵했으며,
이탈리아의 별 로베르토 바지오도 우리가 우습게 여기는 페널티킥의 부담을 이기지 못했고,
세계 최고라던 로마리오는 94년을 근처로한 그 잠시간만을 빛나다가 기억에서 지워졌으며,
특급 골잡이 바티스투타는 강한 전력의 군대를 끌고도 월드컵을 우승하지 못했고,
네덜란드의 베르캄프도 2002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왜 황선홍은 그의 수많은 출장경기에서 단 한 경기가 모든 활약을 덮는 것을 봐야할까요.
박지성과 박주영처럼 인터넷이나 미디어로 세계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여건도 없었고,
모래땅과 양은 주전자로 훈련하고 힘든 가정의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사춘기의 나이.
축구에 대한 국가의 투자는 전혀 없고 단지 반일감정에 싸워야 했던 경기.
그는 늘 우리나라를 높여주었습니다.
홍명보가 카리스마로 그라운드를 지휘할 때,
황선홍은 웃음과 감싸안음으로 동료를 안아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우정이 우리나라의 공수를 이끌어 왔던 것입니다.
지단은 펠레나 마라도나, 요한 크루이프를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꼽지 않습니다.
자신의 나라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를 꼽습니다.
브라질의 수많은 유소년들이 펠레를 꿈꿉니다.
그가 싸워온 길이 개척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날 자신의 후배에게는 좋은 여건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선진 축구를 흡수해가며 성장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리드미컬, 네덜란드의 토탈 싸커, 이탈리아의 강한 디펜스처럼.
한국만이 가진 '투혼' 은 그 누구도 줄 수 없습니다.
많은 우리나라의 선수들이 황선홍을 꿈꾸길 바랍니다.
고향 사람들의 희망이 되길 가장 소망하던 시어러.
내 조국의 이름을 걸고 우승하길 바라던 바티스투타.
전차군단의 선봉임을 자랑스러워하던 클린스만.
슬럼프를 털어내고 언제나 정상을 향해가던 로베르토 바지오.
늘 좋은 성적을 거두어 오렌지군단에 보답하던 베르캄프.
그리고,
한국엔 비난에 침묵하고 그라운드에서 대화하는 황선홍이 있습니다.
오늘날,
네덜란드의 반 니스텔루이와 클루이베르트, 마카이는 제 2의 베르캄프요.
이탈리아의 비에리, 토티, 질라르디노는 제 2의 바지오요.
독일의 클로제, 포돌스키는 제 2의 클린스만이요.
아르헨티나의 사비올라, 테베즈는 제 2의 바티스투타요.
한국의 이동국, 안정환, 박주영은 제 2의 황선홍입니다.
황선홍.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길 소망합니다.
첫댓글 저기 죄송한데 디 스테파뇨는 프랑스 사람이 아니지 않나요?? ^^;
미셸 플라티니인데 제가 잘못썼네요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