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구리, 박정환-미위팅, 30일 한중바둑 빅매치 1회전 한국 3승1패, 원성진,최철한, 김지석 승, 강동윤 패 |
3월 28일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시 타이저우 호텔에서 제9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제1회전 (24강전)이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됐다. 한국은 최철한 9단과 김지석이 비교적 무난하게, 빠른 속도로 승리를 거뒀고, 동갑내기 라이벌 천야오예와 사투를 벌이던 강동윤은 대마가 잡히며 함몰했다.
한국 선수중 가장 가장 늦게 판을 끝낸 원성진은 중국 랭킹 1위 탄샤오를 잡았다. 지난 해 말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를 우승한 이후 잠시 주춤했던 원성진이 이날 승리를 보약삼아 더 큰 성과를 얻어낼지도 이번 춘란배의 관전포인트가 됐다.
한편 일본선수를 만난 중국선수 미위팅(96년생)과 콩지에는 각각 일본의 노장 요다와 미조카미에게 승리를 거뒀다. '장고의 끝장' 마왕, 치우쥔은 야마시타를 297수만에 흑4집반차로 제치며 2회전에 들었다. 치우쥔의 대국은 그 어느 때나 거의 마지막을 차지하곤 한다.
24강 본선 1회전을 이긴 8명의 승자는 본선 2회전 시드자 8명과 16강전을 치르게 된다. 2회전 시드는 한국의 이세돌, 박정환, 중국의 씨에허, 구링이, 구리, 장웨이지에, 박문요, 일본의 조치훈까지 여덟이다. 2회전은 1회전 판이 모두 끝난 후 선수들의 추첨으로 정하며 하루를 쉬고 30일 열린다.
2회전 대진 추첨결과 한중전 다섯 판이 나왔고 모두 빅매치다. 특히 93년생 박정환은 96년생 미위팅을 다시 만났다. 박정한은 BC카드배 본선서 미위팅에게 패했고, 이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93년생 박정환은 항상 자신보다 나이많은 선배들을 상대로 싸워왔는데 이제 자기보다 나이가 더욱 어리지만 비중이 큰 상대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이세돌은 치우쥔과 김지석은 구리와 만났다. 30일의 2회전은 중국 현지의 시나바둑을 통해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 1회전 결과
○강동윤(韓) - ●천야오예(中) 175수 흑불계승 ○원성진(韓) - ●탄샤오(中) 228수 백불계승 ●김지석(韓) - ○사카이히데유키(日) 211수 흑불계승 ●최철한(韓) - ○양징 173수 흑불계승 ○미위팅(中) - ●요다노리모토(日) 248수 백4.5집승 ●콩지에(中) - ○미조카미(日) 213수 흑불계승 ●치우쥔(中) - ○야마시타 게이고(日) 297수 흑4.5집승 ○천스위엔(台) - ●알렉산더 디너스테인(샤샤) 156수 백불계승
○● 3월 30일 2회전 대진 오전 10시 30분 시작
이세돌(韓) - 치우쥔(中) 원성진(韓) - 구링이(中) 최철한(韓) - 박문요(中) 김지석(韓) - 구리(中) 박정환(韓) - 미위팅(中) 조치훈(日) - 천야오예(中) 콩지에(中) - 씨에허(中) 천스위엔(台) - 장웨이지에(中)
▲ 66년생 요다 노리모토(좌)와 96년생 미위팅과의 대결, 30년 차이라오
▲ 강동윤(우)-천야오예 89년생 동갑내기의 한중 라이벌전, 처음부터 의식하는 것은 아니었겠으나, 둘 간 대결은 은근 끓어오르는 게 있다.
▲ 꽃보다 지석, 김지석과 관서의 별 사카이 히데유키(우)
▲ 중국 바둑의 원로 녜웨이핑 9단(중앙)이 대회규정을 읽으며 1회전을 선포하고 있다. 왼쪽에는 이를 일본어로 통역해주는 중국기원 왕이부장, 오른쪽엔 한국 통역을 맡은 한국기원 기전사업팀 김소현씨
▲ 허허롭구나. 최철한 9단은 비교적 약체라 할 수 있는 미주대표를 1회전에서 맞이했다.
▲ 이건 결코 숙인 것이 아니라오. 치우쥔은 대국초반부터 허리를 숙여 반상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다. 중종반이 되면 천원 위쪽까지 머리가 들어온다. 상대는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9단
▲ 삼성화재배 우승 후 피곤이 덜 풀린듯한 원성진 9단(왼쪽), 중국랭킹 1위 탄샤오를 맞이했다.
▲ 힘바둑의 대명사 원성진, 당신의 힘을 보여주세요
▲ 장고하나 속기로 두나 차이가 없다. 탄샤오의 속기는 정확하기로 유명하다. 상대보다 시간을 훨씬 덜 쓰기 때문에 시간이 더욱 필요한 중후반 난전에서 위력을 발휘하곤 한다.
▲ 요다 노리모토,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조훈현 9단과 함께 세계바둑정상을 다퉜다. 푹 퍼진 금복주 포즈가 생각나지만 눈매만은 예전 그대로
▲ 김지석의 착수, 카메라의 시선을 끈다
▲ 강동윤 9단, 세계대회 하나 더 먹을 때가 되었는데...
▲ 두었느냐? 최철한 9단
▲ 어렸을 땐 훨씬 귀여웠는데.. 청년티가 나기 시작한 미위팅, 이 대회 최연소다
▲ 러시아 알렉산드르 디너스테인 3단, 한국에서 공부하고 입단했다. 그새 탈모가 진행되었군요.
▲ 기인의 포스, 불멸의 조치훈 9단(56년생), 최근 일본내 속기대회 두 곳에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결승에서 모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것도 정말 대단한 거죠.
▲ 검토실, 왼쪽 위빈 총감독, 오른쪽 끝에 2회전 시드를 받은 씨에허 9단, 농심신라면배 3연승 및 우승결정 공로로 7단에서 9단이 됐다.
▲ 27일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 환영의 뜻을 전하러 온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곧 건배할 듯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며, 바이링배 이전엔 중국기원이 주최하는 유일한 격년제 세계대회였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다.
[사진 | 시나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