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사물은 어둠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이 시각에도 몽중일여 깨어 있는 선지식들이 있어 우리들 세상은 희망이 있습니다. 세계에 우리가 입은 가피에 보답하고져 불법을 전하리라고 마음먹은 우리네 국제포교사님들도 이 밤을 지나고 있습니다. 시련속에서 피는 연꽃처럼 국제포교사회도 어언 27년여의 성상을 이어 왔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선배 선지식님들의 공덕으로 면면히 이어 왔습니다. 수많은 갈등과 오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머지 않은 국제포교사회 30주년을 앞두고 숨을 고르고 새로운 기운을 되살려 볼 때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고 세계 도처에는 전쟁과 불안정한 경제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에게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안되는 보살행을 실천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겠습니다. 역사상 수많은 선지식들은 죽을 때를 알고 살아간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죽을 자리를 알면 죽기전에 해야 할 일들이 보다 명확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인류 최초로 피식민 지배를 딛고 일어서 남의 나라를 빼앗지 않고서도 세계 일류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대한민국의 모델을 세계로 확산시키는데 우리 K-Buddhism이 담당해야할 역할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 코로나 시기를 극복하고 우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저물녁 망아지처럼 망연자실하던 상황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꿈을 꾸어 볼 시기가 도래하였습니다. 정혜스님이 원명스님이 못다 이룬 K-Buddhism 국제포교의 원력을 되살려 주셨고 이에 호응하고자 긴긴 터널처럼 여겨졌던 코로나를 이겨내는 첫걸음으로 불가능하게만 여겨졌었던 자타카 영어말하기대회를 도여정 포교사님의 원력과 자타카팀의 노력을 기반으로 모든 국제포교사님들께서 호응해 주셔서 성공적으로 치러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번 대회를 치르면서 저는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첫째, 올바른 원력을 세운 국포사업에는 부처님의 가피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이 부처님의 가피는 물론 우리 국제포교사회 모든 포교사님들의 원력이 십시일반 모아진 것입니다. 둘째, 국포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시도해 보았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국제포교사회는 포교원을 비롯한 외부지원에 기대어 의타적인 사업을 벌여왔었습니다. 국포님들의 피땀어린 보시금은 어떻게든 낭비하지 않고 정재(淨財)를 쌓아가려는 노력이 눈물겹도록 긴 세월동안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오해와 진실이 묻힌 안타까운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 단계 더 성숙하고 진일보한 가슴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들어 3년간 멈춰 있다 새로이 실행한 자타카 대회부터 외부지원이 없다고 알려진 상황 하에서도 과감하게 사업화를 시도하였고 모든 국포님들의 호응으로 부처님의 본생(本生)을 되새겨 보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었습니다. 이 기운을 이어 받아 국제포교부에서도 오산 미공군기지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국포의 정재(淨財)를 축내지 않고도 사업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자타카 대회처럼 국제포교부의 사업도 흑자로 만들어 향후 모든 사업들을 보다 더 발전적인 사업으로 전개해 볼 수 있는 단초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서광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셋째, 30여년 가까이 쌓아온 국포 선배님들의 국제포교 원력이 이제는 꽃을 피울 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보아온 국포 선배님들의 원력과 역량은 이 세상 그 어느 단체 그 누구 보다도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왜 그 원력과 역량에 걸맞은 결실을 맺지 못했던가라는 의구심이 늘 가슴속에 상기병처럼 답답하게 자리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련의 시련을 거치면서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쌓아오신 국포 선배님들의 원력이 모아지고 모아져서 현재의 국제포교사회가 존재하며 이 국제포교사회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수승한 국제포교 원력의 결집체라는 것을… 넷째, 국제포교사회는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겠지요. 그러나 국제포교사회가 싫더라도 국포들은 국포회를 떠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시절인연이 도래하지 않았기에 각자가 가진 장점을 펴볼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되지 않았을 뿐, 우리 국포님들 개개인이 가진 순수한 국제포교 원력이 살아 있는 한, 언젠가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다시 돌아와 우리들이 가진 초발심의 순수한 원력들을 다시 펼쳐볼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는 점을 저는 여러 선배님들의 사례를 통해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가 남은 인생을 함께 할 도반들입니다. 젊은 날을 저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리석음 속에 살아왔었습니다. 남은 인생은 죽더라도 더 이상 어리석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노라고 맹서하였건만 노을속에 갈 곳을 잃어 어리둥절한 망아지처럼 늘 경계에 부딪히곤 합니다. 다행히 어둠속에서도 불밝혀 길을 보여주시는 광명 같은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용기를 내어 함께 나아가 보고자 합니다. 모든 국포님들이 이 생에 우리들이 꿈꾸는 K-Buddhism 국제포교의 원력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그날을 함께 하기까지 늘 건강하시고 매 순간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국포 22기 덕승 조용한 합장 |
첫댓글 "남은 인생 과거로 돌아기지 않으리라."는 말씀에 가슴에 깊이 새겨집니다.
부처님의 광명이 우리 안에 있는데, 무명에 덮여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공부인, 국포도반과 함께 칠흙같은 무명을 타파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