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 작은애 어릴적에
군대 이야기라고 해서 큰애 군 생활 하던 시절을 적어보려고 했더니
내용들이 일반적인 군대 얘기가 아니네요.
k-1에 자원입대해서 훈련소 훈련병을 거쳐 자대 배치를 받고 나서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들어왔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있네요.
곱상하고 야리야리하던 아이가 군 생활을 마치고 나서 아저씨가 되어 버린
이야기는 이 방에 낄 군번이 아닌 듯해요.
그래도 이왕 들어왔으니 풀어는 놔야겠지요.
힘든 군 생활을 자원해서 시작한 큰애는 체격 조건이 좋아서 1급으로
입대를 했지만 실제 군생활에서는 크게 작용을 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큰애 보다 더 크고 체력이나 신체조건들이 좋은 장병들이 많아서겠지요.
아무튼 큰애는 군 생활 적응하기 힘들었을 테고 엄마인 저 역시
큰애가 없는 빈자리가 커서 연락만 오면 무조건 면회를 갔지요.
그것도 새벽 일찍 첫차도 다니지 않을 시간에 나가서 아예 걸어서
전철역까지 갔던 기억이 스멀스멀 떠오르네요. 물론 작은애하고 같이요.
작은애라고 하지만 큰애와 연년생이라서 이제는 어른이에요.
그렇게 면회를 갔다 오면 그나마 위로가 되기도 했는데 그것보다
큰애가 두고 간 휴대폰을 배터리 꽉 채우고 충전기까지 가지고 가서
그동안 연락 못 했던 친구들하고 연락이라도 하게 했던 일은 아직도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게 해요. 엄마인 나와 대화를 해봐야 뻔한데
얼굴만 멀뚱멀뚱 보고 있는 것도 재미없을 것 같고 해서 그렇게 했지요.
큰애 군입대할 때는 휴대폰을 가지고 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가서 면회 시간만큼이라도 사용하게 했지요.
요즘은 군대에서 개인이 지참해도 가능한지 모르겠지만요.
어릴 때 외에는 대화란 "배 안 고파, 밥 줄까?" 정도여서
흔히 생각하는 대화라고 하기에는 뭔가 김 빠진 것이어서 차라리 친구들하고
카톡 대화라도 하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했어요.
큰애는 친구들보다 1년 먼저 입대했거든요.
군대를 먼저 갔다 오면 사회생활도 빨라진다 그런 의미였겠지요.
그렇게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큰애가 이제는 직장 생활을 하고
어른을 넘어서 아저씨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이제는 눈앞에 있지만 나가 있을 때는
힘들고 억센 사람만 견딜 수 있는 세상을 잘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어요.
여기까지 큰애가 군생활 하던 시절을 적어봤어요.
첫댓글 훌륭한 글입니다 ~^
감사합니다.
글솜씨가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아들을
잘 키우셔서
국방 의무를 마치게 한
든든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1등 어머니 이십니다
과찬이세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이성경님 댁에도 아들이 둘인가봐요. 우리도 아들이 둘입니다.
친구들보다 1년먼저 군에간건 잘한거같아요.
아들들이 어디 몇사단에서 근무했는지를 알려줬으면 더 좋았을것을요~ㅎ
행복하세요~
뱃지나 마크가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꿈의 사단이라고 했다는 30사단
전차대대에서 복무했어요.
ㅎㅎㅎ 장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