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수난복음을 판소리로 만들어 지난 해 성당에서 공연하여 PBC TV방송 뉴스시간에 소개된 바 있는데 올해에도
공연하게되어 있으니 천주교신자, 기독교신자는 물론이고 기타 관심이 있는 분은 관람하셔도 됩니다.
공연작품: 예수수난복음 (이용수 작사, 작곡, 소리)
사순절을 맞이하여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을 마치고 십자가를 메고 골고타언덕을 올라 십자가에서 매달리어
돌아가시는 장면을 리얼하게 묘사함.(참조: 영화 "Passion of Christ")
공연시간: 2009년. 4월 10일 (금요일) 저녁 8시 예수님 수난전례행사 중 25분간( 행사는 1시간정도 진행)
공연장소: 강남구 대치 2동성당 (은마아파트 쌍용쪽, 삼원가든 옆)
2호선 삼성역 휘문고교쪽 출구에서 마을버스 두번째 하차. 3호선 학여울역에서 하차하여 도보 3분
참고사항: 관람하거나 예식에 참여하시게되면 예수님의 고통과 죽음의 엄숙한 분위기인 성당 전례행사인만큼 자리 이동이 안되고 끝까지 1 시간 정도의 시간을 비워두셔야 좋을 것입니다.
첨부: 예수수난복음 판소리 가사(사설)
(창작 판소리)
예수 수난복음 작사, 작곡, 소리: 이 용수
(부제: 예수님은 이렇게 가셨습니다.)
최후 만찬
(1) (아니리)
이때 예수님이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잡수시며 말씀하시기를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하시더니 베드로에게는 다시 “너는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하시니
(2) (빠른 중중모리) (철이 없는 듯 하면서도 흥겹게)
열두 제자들 한 결 같이 예수님께 여쭈기를 “주님, 저는 아니지요?” “저도 아니지요?” “저는 스승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일을 예감하고 속으로 탄식하며 저녁을 드신 후에 올리브 산으로 올라간다.
산에 올라 기도하시다
(3) (아니리)
예수님이 하신 말씀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 너희들은 여기에서 기도하라” 당부를 한 연후에
(4) 중모리) (무겁고 어둡고 슬픈 조로)
산에 올라 기도한다. 예수님이 탄식 헌다. 아, 아! 오늘은 어이하여 이다지도 마음이 산란한고. 인생의 고뇌와 번뇌가 엄습하고 허탈감과 공포감이 우루루루 몰려온다. 번민과 괴로움이 천 근 만 근 이나 되고 몸을 무겁게 짓누르니 숨이 막혀 못 살겠네. 어쩔거나 어쩔거나. 어쩔거나 어쩔거나. 어쩔거나 어쩔거나. 아이고 이를 어쩔거나. 예수님이 탄식헌다. 한 제자는 나를 팔고, 한 제자는 나를 모른다 허고, 다른 제자들은 나를 두고 도망가고 백성들은 나를 십자가에 매달 것이니 이를 장차 어쩔거나. 아버지, 아버지! 저는 어찌 하오리까? 부디 아버지 뜻대로 하시고 저들을 용서 하옵소서
(5) (아니리)
빌기를 다한 후에 산에서 내려오니 제자들은 쿨쿨 깊은 잠에 빠져들었는디 그 잠자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었던가 보더라.
(6) (빠른 중모리) (가볍고 익살스럽게)
제자들이 잠을 잔다. 정신없이 잠을 잔다. 코를 골고 자는 제자, 눈을 뜨고 자는 제자, 남의 배에 발을 얹고 편히 쉬며 자는 제자, 허허 하하 웃었다가 음 쩝, 음 쩝 쩝. 입 맛 다시며 자는 제자, 그 중에서도 좀 나은 제자가 있었던가보더라. 그런데 이 제자는 어떻게 자는고 하니 아멘 아멘 아멘 아멘 기도하며 성호 긋고 잠을 잔다. 또 한 제자는 “스승님, 저는 아니지요? 저도 아니지요?” 하고 잠꼬대하면서 잠을 잔다. 한심하고 한심하다. 자는 얼굴 갖가지라. 기분 좋아 환환 얼굴, 슬피 울다 지친 얼굴, 죄를 짓고 용서 빌며 애걸복걸 하는 얼굴, 남을 속이다 들킨 후에 무안해서 웃는 얼굴, 이 들이 모두 다 내 제자들이더냐? 답답허고 답답허다.
(7) (창조)
예수님이 말씀 허되 “제자들아 너희는 한 시도 깨어 있을 수가 없더란 말이더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라” 예수님이 다시 산에 올라 기도를 하고 와서 보니 제자들은 또 잠이 들었구나. 다시 한 번 기도하고 세 번째 돌아와도 제자들은 여전히 잠만 자고 있으니 “자, 일어나 가자. 내가 죄인들의 손에 넘어 갈 때가 왔구나.” 하고 막 일어나려할 때 성전 경비병들이 우루루루 들이닥치는디
경비병들에게 끌려가시다
(8) (자진모리) (긴박한 상황으로 빠르고 엄하게)
병사들이 몰려온다. 유다를 앞세우고 우루루루 몰려온다. 횃불 들고 등불 들고 몽둥이 들고 칼을 들고 장창을 높이 들고 벌떼 같이 달려든다. 유다의 거동 봐라. 예수님께 다가와서 “스승니임! 안녕하신기라우?” 하며 상냥하게 입 맞춘다. 군사들이 우우우 예수님께 달려들어 “자, 이자가 바로 예수다. 어서 빨리 포박하라! 유다가 입 맞춘 자 예수라 하였으니 이자가 틀림없다. 이 자를 끌고 가라.” 백성들이 조롱한다. “자신이 메시아라 자칭한 자가 바로 저 자란 말이요?” “황제에게 세금도 못 내게 했던 자가 바로 저 자요? 어디 얼굴이나 한번 봅시다.” 하며 우루루 몰려드니 예수님이 하신 말씀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 “나자렛 사람 예수요,” “그가 바로 나다. 그러니 나만 잡아두고 모두들 보내주어라”
이 말이 끝나기 전 제자들이 달아난다. 다리야! 날 살려라! 날 살려라 날 살려라 날 살려라 날 살려라 넘어지고 자빠지며 정신없이 도망을 간다.
이 때 한 젊은이 나타나서 벌거벗은 알몸에다 홑이불을 뒤집어쓰고 예수님을 쫄랑쫄랑 따라다니다가 사람들이 달려들어 너 이놈! 하며 붙잡으니 이 젊은이 깜짝 놀라 홑이불을 사정없이 내던지고 빨간 알몸으로 도망을 가면서 하는 말이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하느님! 나는 5대 독신 외아들이요, 제발 덕분에 살려주오. 하며 정신없이 도망을 간다.
(9) (세마치) (힘 있고 무섭게)
병사들이 달려든다. 키 큰 병사 힘 센 병사, 채찍 들고 쇠사슬 끌고 예수님께 다가와서 희죽 희죽 웃더니마는 어! 오늘 몸 좀 풀어볼까, 하고 예수님께 힘자랑 헌다. 들었던 쇠사슬을 예수님 등에 철그렁 청! 내려치니, 아 아 비명소리 귀로는 차마 못 듣겠네. 채찍질을 할 때 마다 살점은 떨어지고 붉은 피가 낭자허니 눈으로 차마 볼 수 없네. 이 놈 저 놈이 발로 차고 뺨도 때리고 침도 퇴 퇴 뱉고 욕설하며 조롱헌다. 엎어지고 넘어지고 구르고 뒹굴며 끌려가는 예수님을 사람의 눈으로 볼 수가 없네.
(10) 아니리)
이 광경을 지켜보던 어머니 마리아는 자신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맛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아들을 따라 가는구나.
(11) (진양) (깊은 슬픔과 참회의 눈물로)
유다는 은돈 삼 십 잎에 스승을 팔아넘기고 후회하며 목 매죽고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 했다가 닭이 꼬꾜- 하고 두 번째 울음을 우니 예수님 말씀이 생각나서 어엉 어엉 울며 통곡을 헌다.
빌라도 총독에게 끌려간 예수님
(12) (아니리)
빌라도가 예수님을 자세히 심문하더니 군중에게 “이 사람은 죽을만한 죄를 짓지 않았으니 매질이나 하여 돌려보내겠소.” 하여놓으니 유다인들이 벌떼 같이 들고 일어나 외치는디 “안 돼요! 안 되지요!” “우리의 왕은 오직 황제 한 사람 뿐이요!” 빌라도가 다시 묻되 “축제 때마다 죄수 한 사람을 풀어주게 되어 있는데 예수를 풀어줌이 어떠하오?” 군중들이 다시 “바라빠를 풀어주시오!” “그 자를 없애고 바라빠를 풀어주시오!!”하고 고함을 친다. “그러면 예수를 어찌 하오리까?”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못 박으시오!” 예수님을 죽이고 차라리 살인죄를 지은 바라빠를 풀어주라는 강압에 못 이기어 빌라도는 하는 수 없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 명을 하고 마네 그려. 예수님은 어쩔 수 없이 십자가를 메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는구나.
예수님, 골고타 언덕을 오르시다.
(13) (늦은 중모리) (슬프면서도 마음이 후련하게)
메고 가네. 메고 가네. 십자가를 메고 가네. 사람이 죽으면 북망산천 공동묘지로 상여타고 가는 길을 예수님은 무슨 죄 있어 십자가 메고 언덕길을 오르신고. 머리에는 가시관 쓰고 맨발에다 찢어진 옷에 붉은 피를 주루루 흘리시네. 모진 고통 참아내고 몇 백번을 넘어지며 골고타 언덕을 올라가시네. 인간이 지은 죄를 모두 다 짊어지고 골고타란 해골 터로 올라가시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다.
(14) (아니리)
병사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다 묶고 손과 발에 대 못질을 할 때마다 피가 철철 솟아나고 예수님은 고통에 못 이겨 비명을 지르는구나. 그러나 예수님은 모진 고통과 군중들의 조롱을 참아가며 십자가에 매달린 채 그저 빌기만 하는디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주옵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지은 죄를 알지 못합니다.” 이 때 예수님은 아침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어 정오가 지나고 있을 때
(15) (빠른 중중모리) (천지가 개벽하듯 빠르고 격하게)
이때 먹구름 몰려와 해가 구름 속에 들어가니 온 천지가 어둠이라. 해가 없고 달이 없고 별도 없는 대 낮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린 채 여섯 시간이 지나고 세시가 되어갈 적 예수님이 큰 소리로 외치기를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허고 마지막 숨을 거두셨네. 거두셨네. 거두셨네. 마지막 숨을 거두셨네. 예수님이 돌아가시자 한 병사 다가와서 예수님 옆구리에 긴 창을 쿡 찔러놓으니 피와 물이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네. 이때 성전휘장 한 가운데가 갑자기 두 갈래로 찢어지고 땅이 흔들흔들 바위가 쩍! 쩍! 갈라진다. 번개가 번쩍 번쩍 천둥이 우루루루 쾅! 쾅! 바람이 우루루 불어온다. 비가 죽죽 내리더니 온 천지 피바다 되고 물바다가 되었네.
(16) (늦은 중모리)
이 광경을 바라보던 어머니 마리아와 수많은 여인들은 가슴을 툭 툭 치며 말 못하고 슬피 운다.
(아니리) 예. 수. 님. 은. 이. 렇. 게. 가. 셨. 습. 니. 다.
주(註): 1)성경말씀 그대로 옮긴 경우에는 인용부호를 사용하였음.
2) 5,6번 제자들의 잠자는 모습은 창작자가 임의로 만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