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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5년 만에 연간 150여만 명이 찾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여행길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명소로
이름을 올린 <괴산 산막이옛길과 양반길> 중 걷기 좋은 곳을 골라 재구성한 '양반길 하일라이트'를 다녀왔습니다.
(요 근래에 빌려쓰던 카메라는 모두 제 주인을 찾아 돌려주고 오늘은 오랜만에 제 핸폰으로
담아본 사진인데 주인 닮아 연식이 다 되어 가느라 색이 예쁘지를 않네요...ㅎㅎ)
오늘은 20인 승 중형버스를 개조한 15인승 미니리무진버스를 이용합니다.
기사님은 미인 여자 기사님이신데, 운전도, 마음씀도 프로셨습니다.^^
저는 '제2진 봄꽃'이라고 표현하는 철쭉의 계절입니다.
어느 덧 작고 여린듯 애닮던 제1진 봄꽃은 자취를 감추고 크고 화려한 봄꽃이 등장하는군요..
봉지봉지 정성스레 담아 폭폭이까지 넣어 애지중지 배달된 이 물건은....??
오늘 아침으로 준비해 본 주먹밥입니다.
지안님께서 추천해 주시고 새벽녘에 손수 받아 배달까지 해 주신 '웃어밥' 브랜드 주먹밥인데,
만든지 얼마 안되어 따끈하면서 쫀듯하고 감칠맛 나는 맛이 인기였습니다.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지안님께 다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록키님께서 주먹밥 모델을 해 주셨는데, 리액션 표정 어떠세요?....ㅎㅎ
걷기 전 잠시 들린 표고버섯 농장 마당에 지천으로 피어난 민들레...
남의 밭 잡초는 아름다운데,,,,우리밭에 피면 웬수가 되는 현실이 뽑혀 나간 잡초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 또 미안하고,,,,ㅠ
참나무 톱밥배지 방식이라고 했던거 같던데... 요렇게 비닐 그룻에서 표고가 피어 나네요.
버섯은 70~80%가 물로 구성되어 있어 물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괴산은 물 좋기로 유명하지요.
싱싱하고 잘 생긴 표고를 구매해서 생표고를 하나 먹었더니 한 동안 입안에 개운한 향긋함이 감돌아 좋았습니다.^^
오늘 출발지는 산막이옛길 노선 상에서 조금 벗어난 이웃한 마을에서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산막이길로 이어지는 시골길이 호젓하고 오롯하니 좋거든요...^^
남의 마을 공터에서 자기 소개로 걸음을 시작합니다.^^
현재 양반길은 1코스~3코스까지 개장되어 있습니다.
오늘 걷기는 위 지도에 노란선으로 표시한 것처럼 1코스에 해당하는 산막이옛길과
2코스 출렁다리~운교~사기막리까지, 그리고 3코스 사기막리~용세골까지를 이어 16km를 걷습니다.
산막이길로 향하는 시골길...
이런저런 시골 정취를 두리번거리며 걷습니다. 지금은 사과꽃이 만발~~
오늘은 이때부터 이 꽃에 또 훅~~ㅎㅎ
제가 좋아하는 작은 개울에 찾아오는 봄이 아주 소박합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언젠가 이곳을 소재로 사진 시리즈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랍니다~ㅎ
얼마 전까지도 인삼밭이였는데, 푸르름 가득한 밀밭(?)으로 바뀌었네요...
어디서 이런 향기로운 냄새가 날까?....
두리번 거리며 찾다보니 아무래도 이 으름덩쿨에서 나는 듯..
정말 덩쿨 등치도 크고, 꽃이 어쩜 그리 많이 달렸던지...올 여름에 열매 따먹으러 또 오세요~^^
오늘은 걸으면서 쑥뜯기도 ~~
한참 뜯기 좋게 자란 쑥이 지천입니다.
오늘 쑥을 확실히 아셨다는 해라님 뿌듯하게 인증샷 하나~~~^^
비록 농기계 이동으로 포장은 되었지만, 시골길의 구불구불한 유선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 길에 사람이 함께 하는 모습은 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올해 처음 본 금낭화...
언제 이렇게 활짝 피었는지...
이쯤에서 산막이길 출발 안내센터로 진입할 수 있지만, 우리는 뒷길로 돌아 자연스런 시골 풍광을 만끽하려 합니다...
헉~~그런데 이게 왠일이래요....ㅠ
언덕을 올라서면 앞이 탁 트이며 조봇하게 휘어지던 좁은 오솔길을 불도져로 밀어 큰길을 만들고 있더라구요...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며 이곳에도 개발의 손길이 미치는군요.
이런 길은 이 모습 그대로 상품으로 유지하며 다른 방안을 찾을 수는 없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들던 순간입니다...
사과꽃이 한창 절정입니다.
사과밭을 관통하는 포장도로가 예리한 칼집을 남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인지...
오늘은 록키님께서 후미를 든든히 지켜주십니다.
동창이신 이로님, 록키님 뒤에서 두런두런 다정한 대화가 오가는 모습이 참 멋집니다.^^
사진 가운데 언덕 위에 조그맣게 보이는 집이 산막이옛길 출발점이자 안내센터가 있는 지점입니다.
조금 아래 소나무 밑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괴산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강을 막아 우리나라 최초의 수력발전소인 괴산댐을 만들며 생긴 호수입니다.
산막이옛길은 댐 입구 사오랑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10리 옛길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산책로입니다. 수변을 따르는 데크길과 괴산호를 내려다보며
능선을 걷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뒷길에서 산막이길로 접어드는 중간에 사과밭을 또 만났습니다.
연분홍이 어린 모습이 참 야들야들하다 이렇게 표현하면 되나요? ^^
아름답습니다....
사과밭 아래는 냉이꽃을 비롯해 초화류, 잡초가 빼곡하니 밭고랑을 덮은 모습도 아름답네요.
걷는 내내 심심치 않게 만났던 각시붓꽃입니다.
<괴산 산막이옛길(또는 양반길 1코스)>
이제 1코스 정규 노선으로 합류했습니다.
오늘 날씨가 맑아 괴산호 물색이 제대로 아름답네요.
수변가 버드나무도 한껏 신록을 발하고, 건너편 군자산도 신록을 덮고 업디었습니다...
시야도 좋은 날입니다.
호수를 두른 산들이 말끔하게 보이는 날...
제가 좋아하는 물가의 외로운 소나무 한 그루....
지금은 은빛 편린과 함께 하는 시간이네요...
산막이옛길은 복원사업을 하며 길에 숨겨져 있던 많은 이야기들을 찾아 스토리텔링을 했습니다.
곳곳에 이런 설치물들도 있는데 관광객들이 꽤 좋아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길 초입에 만들어진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작은 연못입니다.
옛날에는 자연 빗물을 받아 벼농사를 지었다는데, 지금은 연꽃을 놓았습니다.
연꽃과 연못 주변으로 보랏빛 창포가 피면 제법 근사한 정원이 된답니다.^^
특별히 산막이옛길 주변에는 소나무가 일품입니다.
그래서 사시사철 푸르름이 함께 하기에 어느 계절에 찾아도 생동감이 있답니다.
호수를 오가는 유람선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입니다.
토끼 한 마리 겨우 지날 만한 좁은 길이였다고 합니다.
그 길에 데크를 놓아 어느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편한 산책로가 조성되었습니다.
호수를 배경으로 연초록 신록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얼추 맞아 떨어진거 같습니다.^^
빛에 따라 신록과 호수 물빛이 비슷할 정도로 푸르른 지점도 많았답니다.^^
명물 '앉은뱅이 약수'입니다.
나무에서 물이 쏟아지듯 물살도 세고 연중 마르지 않는답니다.
앉은뱅이가 이 약수를 먹고 일어나 걸었다는 기적의 물이래요..^^
찰랑찰랑님께도 그 기적의 좋은 기운이 넘쳐나시길요~~~^*^
바람한점님도요~~~
약수가 두 곳이에요.
요렇게 사진 찍기 좋게 물통도 만들어 놓았네요.
오늘도 록키님께서 사진으로 수고를 해 주고 계십니다.
특별히 요즘 새로 장만한 카메라를 처음 선보이는 날인데, 역시나 멋진 후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와우~~
괴산은 다른 곳도 겨울에 온도가 1~2도 낮대요. 그래서 봄도 좀 더 늦지요.
다른 곳은 이미 연두초록에서 초록으로 바뀌었지만, 이 곳은 지금 연두초록의 계절입니다....
조금 전 약수터에서 쉬셨는뎅~~~
시원한 바람이 불고, 앉은 자리가 좋은 이 곳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좋은 곳에서는 쉬고, 사진도 찍고...그러다 보니 좀처럼 속도가 안납니다...ㅎ
물가에 터를 잡고 수세를 펼친 느티나무가 호수쪽으로 한없이 퍼져 나갈 모양입니다.
이로님이 바라보시는 오늘은 어떤 모습이였을까요???
궁금하시면 후기 보러 오세요~~^^
일명 '꾀꼬리전망대'에서...
저는 고소가 좀 있는지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찔끔~~
이런 억센 생명력에 경외감이...
요즘 걷기 재미에 푹 빠지신 하얀구름꽃님 ^^
다래덩쿨길도 있어요~
큰 나무 뒤에서 주목 받지 못하고 새순을 올리던 국수나무 잎새에 햇살이 스쳐가더군요.
수면에서 1~2cm 즈음에 데크길 보이세요? ...
저 길을 따라 왔습니다.
물이 제법 많던 계곡인데 워낙 가물다보니 이곳도 수량이 많이 줄었네요.
옛날에는 가재도 살았나 봅니다. 저 집에는 떡메도 있고, 외양간도 만들어져 있어요.
수변 데크길을 빠져나와 지나온 길 돌아보기...
지금부터는 사과나무 등 유실수가 가로수로 놓인 꽃길입니다.
이 것도 사과나무??
꽃이 틈새도 없이 빼곡하게 피었어요.
하늘의 한 점 구름과 만나다...
이 꽃은 빨간나무꽃인가 보다 이리 생각하며 찍고 있는데,,,
지나가는 분이 '모과꽃이 이쁘게 피었네' 하시네요...ㅎㅎ
여기 소나무들은 바람이 그리 세게 불지도 않는데 뒤틀림이 있어요...
한 그루 한 그루 찬찬히 살피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드뎌 산막이마을 도착...
제가 처음 여기에 왔을 때는 세 집 뿐이였는데, 지금은 음식점이 여럿 들어섰습니다.
작은마을이 산막이옛길로 인해 분위기가 완전히 변했네요...
원래 1코스 노선은 노수신적소를 둘러보고 오른쪽 임도를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만
우리는 직진해서 수변길을 걷기로 합니다.
마을 끝자락에 있는 '노수신 적소' 입니다.
조선말 노수신이 을사사화로 유배되어 거처하던 적소입니다.
본래의 적소는 그가 이름 지은 연하동에 있었으나, 칠성댐 건설로 물에 잠기게 되자 195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웠대요.
정면 3칸 측면 1칸반 홑처마 팔작지붕 목조기와집으로, 앞면에 '“수월정(水月亭)”이라 쓴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둘러보고 갑니다...
지붕까지 덮은 개구멍입니다.
담을 쌓은 사람의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네요..^^
썬그라스 쓴 해라 아씨?....ㅎ
툇마루 느낌이 참 좋습니다~~
바람한점님 ^^
와우~~대단한 취재 열기~^^
하루나요님은 유적지 여행을 좋아하시는 만큼 조용히 찬찬히 둘러보시네요 ^^
문틈으로 엿보기 ^^
이리 오너라~~
이리 호통 치시는 건 아니지쇼? ^^
밖에서는 우거지님이 설명문을 찬찬히 정독하시는 듯~~^^
다시 걷기 시작입니다.
임도가 아닌 수변길로 방향을 잡습니다.
건너편 산자락의 채도를 달리하는 초록 뭉치들이 아름다운 시즌~
이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제 때에 잘 찾아온거 같습니다...^^
ㅎㅎ~~여전히 나물뜯기는 계속됩니다~~~
붉은 황토길에 구불굴불 소나무가 깔끔하게 자라는 길...
이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더우기 오늘같이 물색이 초록인 날은 더 멋져 버려요~~^^
자유롭게님 요청 인증샷~~
조팝나무꽃까지 가세~~
짙은 분홍빛 개복숭아꽃 한 그루가 유난히 빛납니다.
소나무 수형이 특이합니다.
이런 길을 걷고 있습니다.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뭔가 기품있는 길??...^^
그 길위에 진짜(^^) 기품있는 분들이 길을 완성하네요~
수변에 있는 삼신바위 도착~
삼신할머니가 아니고,,,3명의 신이 내려와서 목욕을 하다 날이 밝아서 못올라가고 바위가 되었다고 하네요.
시원한 바람이 불던 곳~~
아름다운 신록이 호수와 잇대어 있던 곳~~~
걸음을 여기서 그냥 접고 놀아요~ 하고 어느 분이 유혹하던 곳~~~ㅎ
걸음까지는 못 접고,,,,ㅎ
점심을 이곳에서 하기로 합니다.^^
고개를 뒤로 젖히면 만나는 세상,,,,솟대와 소나무...
부러진 가지 모양이 무슨 새 머리 같기도 하고...
건너편 산은 연두빛이 아닌 노란 신록 같아요....
상류쪽으로는 우리가 건널 연화협구름다리도 보입니다.
아쉽게도 연화협까지 수변길은 중간에 길 보수공사로 막아 놓아 임도길로 방향을 바꿉니다.
임도길에도 아름다움은 여전히 물이 들고 있었습니다..
작년 말 개통한 연화협구름다리...
예전에는 강을 건너기 위해서 작은 배를 타고 유료로 건넜는데, 이제 강 건너 양반길과 소통이 좋아졌어요.
근데,,, 다리 중간중간에 바닥이 보이는 유리판이 있고, 옆난간도 오픈되어 있어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는 하마터면 주저 않을 뻔 했다는...ㅠ
그래도 초보 사진사의 다큐 정신을 살려 고소로 떠는 와중에 상류 사진~~ㅎ
고개 돌려 하류 방향~~ㅎ
무섭다고 소리 지르며 할건 다 합니다. 천곡님 인증샷까징~~~ㅎㅎ
이 다리가 생기며 한가해진 모터보트...
다리 건설 전에는 저 배를 타고 강을 건넜는데...
이렇게 1코스 산막이옛길 구간을 걷고, 2코스 출렁다리를 향해 이동합니다.
오랜만에 찰랑찰랑도 뵈어서 많이 반가웠습니다.^^
그럼, 양반길 2코스가 시작되는 출렁다리를 걸어보시죠~~~^^
첫댓글 날씨도 좋았고 길도좋았고 좋은분들과 함께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길이 아름다워서일가? 기적의 약수덕일가? 거뜬하게 즐기며 오랫만에 장거리 걷고도 거뜬하게 잘지내는걸 보니 노련한 토로님의 리딩솜씨입니다~^^
거기에 멋진 후기 자상한 설명으로 다시 즐겁게 걸었던길 다시 여유롭게 즐기는 이행복감...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고품질의 표고 싸게사서 고맙고 벌써 다 말러서 저장들어갑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도 안내해주시고 너무너무 갖고 싶은 집도 개방해주시고...맛있는 표고버섯으로 입 안도 향기롭습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감사합니다.
예쁘고 멋있는 길을 걸었습니다
다음 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급진 풍경, 품격있는 어울림의 지향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산천, 곳곳이 참 곱네요.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