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8중대 가을여행 후기
8중대 백마들은 작년 11월에 있었던 대방어 가을여행에서 약속한대로 금년에도 11월 17/18 양일간 속초, 화진포로 1박2일 대방어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일희(송영근)가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불참함에 따라 만산(김기환), 일현(김석휘), 채운(김종문), 성천(이광희), 해봉(이해호), 소현(정동락), 청하(정상화), 총 7명이 참석하였고 날씨가 흐리고 비 예보까지 있어 두꺼운 옷에 우산까지 준비하였다.
09:50 종합운동장역 1번출구애서 만나 만산이 직접 운전하는 스타렉스로 출발, 확 트인 풍경과 거침 없는 고속도로가 우리를 시원하게 해 준다. 11:20 춘천 토담숯불닭갈비집에 도착하여 이른 점심으로 이 집의 주 메뉴인 간장/고추장/소금숯불닭갈비를 각각 주문, 숯불에 구운 닭고기가 잘 양념이 벤데다 연하고 부드럽고, 막걸리를 곁드리니 그 맛이 가히 일품이었다. 여행은 구경도 좋지만 여유롭고 넉넉한 먹거리가 즐거워야 하는데 오늘 시작부터 탁월한 선택을 한 만산에게 박수하였다. 춘천에서 나와 양양고속도로를 타고 내린천휴게소에 잠시 정차, 2017년 6월 30일 양양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개장하였다는데 그 명성에 걸 맞는 예술작품으로 보인다. 상/하행선과 이어져 1층은 상행선과 4층은 하행선과 연결되고 식당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속초시내를 통과하여 통일전망대에 도착하니 15:05, 출입신고후 전망대에 올라 북녘을 바라보니 흐리고 간간히 비를 뿌리긴 해도 멀리 군사분계선은 분간이 된다. 오래 전에 왔을 때와 매 한가지로 마음은 슬퍼지고 먹먹한 느낌이 든다. 돌아나오는 길에 DMZ박물관에 들러 전시물을 보니, 6.25전쟁과 관련한 귀중한 사료들이 이리 많은데 요즘 아이들이 관심이나 있을까? 제대로 가르치고나 있는 지? 후대들에게 잘 알리고 가르치는 것이 다 우리들 책임인데...
이제 슬슬 방어 찾으러 갈 시간. 17:00 대진항 수산시장에 도착하여 쭉 훑어보고 제일 큰 놈으로 낙점, 6키로는 되어보이네. 살이 두툼하게 회를 떴는데 그 맛이 작년과 조금도 다르지 않네. 양도 푸짐하고 매운탕까지 일품인데, 이번에도 성천이 말없이 내놓은 '로얄살루트 21년산', 매혹적인 향기에 부드러운 맛과 함께 오늘도 최고의 만찬이 되었다.
19:30 화진포콘도에 체크인하고 약간의 휴식 후 야간 그림공부, 월남뻥. 1년이나 지났으니 한바퀴 복습시간을 가졌고, 자기를 과감히 희생하여 여러 친구들을 기쁘게 하는 아름다운 미담이 도처에 발생하여 모두를 즐겁게 하였다. 내일을 위하여 22:10 종료, 각자 자기방으로 돌아가 취침.
다음날 아침 06:00 에 전화벨이 울린다. 해봉이 벌써 해변을 한바퀴 돌고 돌아와 나와 보라고 한다. 바람이 세고 아침엔 제법 춥기까지 하다. 날씨가 흐려 해돋이를 보지 못하는 게 참 아쉽다. 콘도가 바로 해변가라 거실에 앉아서도 볼 수 있는데... 두껍게 차림을 하고 해변가로 바람을 쏘이며 둘러보고, 황금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통과하여 화진호로 나가 열심히 자맥질하는 오리떼도 보며 간단히 아침 산책.
08:00 조식 집합, 엊저녁에 예약해 놓은 대진항의 '회뜨는 마을'로. 처음 맛보는 도치알탕은 김치와 콩나물을 넣고 끓여 얼큰하고 시원한 게 아침 해장으로 제격, 요사이 곰치가 잘 나오지 않아 곰치국 대용으로 잘 개발된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화진호' 호숫가에 있는 이승만 대통령 별장에 들려 소박하고 검소한 모습을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보는데, 점점 더 위태로워지는 이 시국이 떠 올라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든다.
10:30 챜아웃하고, 중식할 속초로 오는 길에 몇군데 들르기로 하고, 우선 김일성별장으로. 독일 선교사 '셔우드 홀'의 요청으로 독일 건축가 '베버'가 지었다고 하는데 유럽풍의 성 모양으로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언덕에 있다. 죽왕면 동해대로에 있는 '송지호관망타워'에 들러 5층 전망타워에서 송지호 주변 경관도 둘러보고, 마침 카페가 있어 커피나 한 잔 할까 했는데 아뿔사 월요일은 카페가 휴무라나. 3, 2층으로 내려오면 형형색색 각종 새들의 박제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음에 들린 청간정은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청간천과 바다가 만나는 언덕 위에 있는 누각으로 동해안의 풍경과 특히 해돋이 광경이 일품이며 관동팔경의 으뜸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건축으로 여러번 소실 또는 훼손되었으나 최규하 대통령때 복원하여 매우 아름답고 훤출하게 보이는데, 이승만 대통령의 현판이 눈길을 끈-다.
12:40 속초중앙시장에 도착, 월요일인데도 관광객들이 꽤 있어 분위기가 활기 차 보인다. 그 유명한 만석 닭강정은 일단 시식으로 맛보고, 호떡 속에 각종 씨앗을 넣은 씨앗호떡을 한개씩, 수수부꾸미도 나누어 먹고, 옆에 있는 꽈배기도 한개, 친구가 없으면 해 볼 수 없는 재미랄까? 점심 먹을 배가 있나? 그래도 점은 찍어야지. 밥은 No, 채운이 현지 지인으로 부터 추천 받은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에 막걸리 한잔으로 좀 큰 점을 찍고 만산의 여행마감 코멘트와 함께 귀경길로. 어느새 만석닭강정을 포장하여 들고 있는 친구도 있네. 내린천휴게소에서 일현이 운전을 교대하여 가평휴게소에서 다시 체인지. 잠실역 부근이 늘 혼잡한 관계로 이번에는 머리를 써서 강변역으로 직행하여 덕분에 예정보다 이른 16:30 에 강변역에 도착했다. 이틀이나 함께 있다가 헤어질려니 섭섭하다는 멘트의 여운을 안고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여행을 총괄한 만산, 상/하행중에 운전을 교대해 준 일현, 쉴 새 없이 50금 유모어에 참여하며 즐거움을 함께한 모두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1. 숯불구이닭갈비 진짜 맛있네. 연하고 부드럽고...
2.내린천휴게소 예술이다, 편의시설도 좋고 깨끗하네.
3. 통일전망대를 지키고 있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4. DMZ박물관, 많은 사료들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
5. 대방어회와 로얄살루트. 멍게도 따라왔네.
6. 야밤 단합대회, 오늘 돈 좀 따묵어야 할텐데...
7. 화진포콘도. 아침에는 제법 춥네. 옷 따시게 입고 나가 보자.
콘도 거실에서 봐도 멋지다.
황금소나무가 안 짤리고 오래 살려면 휘어지고 구부려져야 한다구...
8. 도치알탕도 제법 괜찮네, 속이 확 풀린다야.
9. 대통령님 감사하고 죄송해유~
10. 김일성별장. ?
11. 송지호관망타워, 지자체들 애 많이 쓰네.
12. 청간정. 복원이 아주 잘 되었네. 여기서 해돋이 한 번 봐야할텐데...
13. 야 맛있다. 서울에 프랜차이즈하면 대박나지 않을까?
14. 아무리 배불러도 다 찾아 먹어야 한다구. 내년에도 또, 건강들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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