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빗고 옷을 차려입으며 소녀는 누군가의 생일파티에 가는 줄 알고 마음이 들뜬다.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고 도착한 ‘파티장’에는 사람들이 모두 까만 색 옷을 입고 있었다. 검정색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다들 같은 색으로 옷을 맞춰 입은 것이 눈곱만큼 마음에 들어 떼쓰지 않기로 한다.
그곳에서 어른들은 분주했다. 무언가를 준비하고, 손님과 함께 방에 드나들기만을 반복하는 어른들이 생경하다. 혼자 복도에 늘어서 있는 커다란 꽃탑을 하나둘 세어보다가 할머니가 퇴원하면 파티하자고 약속했던 것이 생각난 소녀는, 할머니의 사진을 보고는 오늘 파티의 주인공이 할머니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꽃잎을 모아 할머니에게 선물할 꽃밥을 만들고, 할머니가 오시면 할머니랑 함께 밥을 먹을 거라고 떼를 쓰다가 소녀는 잠이 든다. 물방울이 잔뜩 맺힌 할머니 사진을 바라보고 무지 쓴 약을 먹는 꿈을 꾸고,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는 꿈, 세상이 온통 물방울로 가득 찬 꿈을 꾸면서도 소녀는 할머니에게 이상한 꿈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와! 깜장 파티 하나 봐.” 엄마에게 말해주려고 방으로 달려갔어. 머리를 빗고 옷을 차려입으며 소녀는 누군가의 생일파티에 가는 줄 알고 마음이 들뜹니다.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고 도착한 ‘파티장’에는 사람들이 모두 까만 색 옷을 입고 있었지요. 검정색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다들 같은 색으로 옷을 맞춰 입은 것이 눈곱만큼 마음에 들어 떼쓰지 않기로 합니다. 그곳에서 어른들은 분주합니다. 무언가를 준비하고, 손님과 함께 방에 드나들기만을 반복하는 어른들이 생경합니다. 혼자 복도에 늘어서 있는 커다란 꽃탑을 하나둘 세어보다가 할머니가 퇴원하면 파티하자고 약속했던 것이 생각난 소녀는, 할머니의 사진을 보고는 오늘 파티의 주인공이 할머니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꽃잎을 모아 할머니에게 선물할 꽃밥을 만들고, 할머니가 오시면 할머니랑 함께 밥을 먹을 거라고 떼를 쓰다가 소녀는 잠이 듭니다. 물방울이 잔뜩 맺힌 할머니 사진을 바라보고 무지 쓴 약을 먹는 꿈을 꾸고, 버스를...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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