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초부터 시끄럽던, 남성 (성인) 대상의 잡지 '맥심'의 표지입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데(다시 찾아보기는 귀찮고)... 맥심녀인지 뭔지 맥심콘테스트에서 선발되었다던가? 하여튼 다음 맥심 표지 모델을 하기로 했던 여성모델이 지난 7월 말이던가 8월 초에 페이스북에 맥심화보 촬영을 거부한다는 글을 올려 반응을 이끌어 내며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었죠.
촬영 거부의 이유는, 9월호 표지가 성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던가 성폭력을 미화하고 있다던가... 하여튼 그런 비슷한 이유였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궁금한 분들은 기사를 검색해보십시오.
하려는 잡담은 지금부터인데...
위의 사건이 시끄러워지자 맥심을 만든 잡지사인 맥심코리아에서 결국 맥심 9월호를 판매 중단하고 수거한다는 기사가 오늘 났습니다.
나쁜 역사라거나 마음에 안 드는 역사라 할지라도 IS처럼 파괴하지 말고 기억하고 보존해야 하는 것이 역사이자 유물이라고 저는 봅니다.
하여튼, 주변에서 맥심 9월호 잡지 눈에 뜨이면 구입해 보관해보세요. 희귀본이 될 수도...
지금은 구하려고 해도 잡지사에 연락하거나 이런 잡지를 취급하는 동네 구석의 서점에 가지 않는 이상 구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8월 초, 잡지가 나오기 전부터 논란이 되었고 이후 대형 서점들은 곧바로 판매 중지를 했는데 이제 회수까지 한다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 듯...
장정일의 '나에게 거짓말을 해봐' 였던가가 음란물 판정을 받고 판금 당한다는 뉴스가 텔레비전에서 나오자마자, '아틀란티스의 광시곡'이라는 소설을 PC통신상에 최초로 연재하여 문학사에 이름을 올린 이성수라는 친구는 빤스 바람으로 서점으로 달려가 줄을 서서 초판본을 구입했다고 자랑질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 책도 희귀본은 희귀본인 듯...우리 집에는 출판본이 아닌 복사본이 있는 것을 보면...
그런데, 둘 중에 어떤 표지가 문제가 되었을까~요?
첫댓글 여성에 대한 성폭행이나 범죄를 미화시켰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는 여자 입장에서 뭐가 미화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김병옥의 악당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사진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오히려 아래 표지 같은 이미지가 여성을 성상품화한다는 생각이에요. 저거야말로 여성의 성을 미화시켜 성상품화하고 그때문에 범죄유혹이 유발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 개의 사진 가운데 여성에 대한 범죄충동이 더 강하게 일어나는 사진이 어느 쪽인지 남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은데요.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저는 아래쪽 사진에 한 표,,
ㅋ...어이가 없다는 말밖에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 전설처럼 회자되는 이른바 '조리퐁 판매금지 가처분 사건' 이후 가장 놀라운 사건이군요. 본문 중 역사 관련 부분 저도 지극히 공감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때론 완전히 다르고 서로 공감할 수 없는 경우가 꽤 있기에, 이런 문제를, 특히, 남자가 잘 못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저도 저 논란을 보았을 때, 제가 범죄 소설을 쓰고 있고 범죄나 공포영화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범죄와 늘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런 '나쁜 남자' 컨셉 사진이 뭐가 그리 큰 문제가 될까 싶었습니다. 저는 저 사진을 보고 범죄나 범죄자가 멋지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거든요. 저 악당 전문 배우의 악당스런 이미지에 초점이 맞추어졌지 저 사람이 여자를 납치하거나 어떻게 해서 멋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거든요.
물고 있는 담배도, 원빈이 담배를 피우면 청소년들이 담배 피우는 남자는 멋지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위의 배우 정도는 담배 피우는 것이 멋쩌서 따라하고 싶을 정도는 아닐 듯합니다. 물론 저는 위의 배우를 매우 좋아합니다만, 저 배우가 영화 같은 데서 뭔가를 한다고 그 범죄까지 미화되어 보일 것 같지는 않군요.
@황세연 하여튼 이 논쟁은 이해가 될 듯 말 듯합니다. 저 트렁크 속의 다리가 늙은 노인의 다리라면 어땠을까, 아이의 다리라면 어땠을까, 아주 힘이 좋아보이는 헐크의 다리라면 어땠을까, 용문신이 있는 조폭의 다리라면 그 느낌이 어떠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해보면서... 여자의 다리라서 저 배우의 이미지가 더 나쁜가요 좋은가요? 조폭의 다리였다면? 어린 아이의 다리였다면? ...이미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머리가 좀 복잡하죠? 논란이 없었으려면 저 트렁크에는 누구의 다리가 있었어야 했을까?
@황세연 하긴, 반대로 생각해보면, 다른 맥심 모델들처럼 비키니 입은 늘씬한 여성이 죽었거나 묶여있는 듯한 위의 배우를 트렁크에 집어넣고 있다면 범죄가 약간은 미화되어 보일 것도 같네요. 법정에서 남자 판사들이 예쁜 여자 피의자에게 관대한 형량을 때리는 심리처럼, 예쁜 여자가 조폭처럼 덩치 크고 험상궂은 남자를 폭력범죄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그 범죄가 약간은 미화되어 보일 듯...(저도 외모가 험상궂습니다만...^^;)
@황세연 단순히 생각하면, 묶여 있는 저 여자 분의 다리가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제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첫번째 사진이 범죄나 미스테리 소설(또는 영화 등)의 표지라면 별로 문제삼을 일이 아니겠지만 일반 잡지(남성 잡지)의 표지 사진으로 삼기엔 조금 무리라는 생각도 저는 듭니다. 실체란 맥락에 따라 규정되는 측면이 있으니까요.
이건 기획이었고 음모였다... 추리소설적으로 보면 말이죠^^; 하여튼 이 사건으로 손해 본 사람은 맥심 직원 몇 명 빼고 없을 듯... 맥심은 100억 광고비 쓴 것 이상의 유명 잡지가 됐고 신인 정두리 역시 생각 있는 이미지의 유명 모델이 됐고 김병옥 역시 더 존재감 있는 스타일 배우가 됐으니... 결국 희생양 된 관계 직원 빼고는 모두 해피엔딩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