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님 댁에 우환이 있어 새벽바람으로 먼저 나가시고 난 기본적인 채비를 마친 뒤 장기동을 향해 묵직한 발걸음을 옮긴다.
먹자촌 주차장을 지나던 중 문득 대명천 복개된 부분과 노출된 곳이 만나는 이곳이 어떤 모양새인지 궁금하길래 굳이 음산한 경계면을 둘러본다.
하수와 우수를 분리해서 흘려보내니 그리 큰 악취는 나지 않지만 아침부터 괜한 호기심에 별로 좋지 않은 뷰를 들어다 본 셈.
그러니까 예전에 우방타워로 유명했던 두류공원 그 중에서도 성당못이 이 대명천의 시발점인 것 같고 이곳까지 대명천로 아래 복개된 채로 흐르다가 먹거리촌 지난 뒤 출판밸리 부터는 노천으로 나와 성서공단 지나고 진천천과 만나며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경로.
3년여 전 대구에 처음 왔을 때는 낙동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찾아보겠다고 몇차례 시도해 봤지만 길이 이어지지 않아 실패했었고 그 덕에 전체적인 흐름은 파악했었다.
결론은 별로 매력적이지 못한 그냥 도심속 흔한 하천.
전주와 비교하자면 건산천 정도나 될까?
그러고보니 복개된 부분도 비슷하고 일부 복원된 점도 비슷하네.
암튼 그 뒤로 편백나무숲길로 가서 일상의 조깅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일요일 대회는 심판으로 차출되어서 일단 부담은 덜었는데 그만큼 긴장감도 떨어지고... 그나마 부상이 악화될 소지는 줄어서 좋다고 해야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