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정기산행
제153차 엄광산 산행기(산삼회) |
□ 산행 개요
1. 일 시 : 2008년 1월 18일 10시 동아대 동대신동 캠퍼스(동대부속병원) 정문 앞
2. 참여자 : 태화(손관선), 여산(조 정), 춘성(이유성), 남계(류근모), 영운(안혜자),
중산(최차랑) 이상 6명
3. 산행 기점
산행 기점을 어디로 잡느냐하는 문제는 산을 타는 사람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선택하였다.
지하철 1호선 동대신동역 또는 서대신동역에서 하차하여
동아대 동대신동 캠퍼스 행 셔틀버스를 타고
정문 앞에 하차한다. 이곳이 오늘 산행의 기점이다.
4. 산 행 로
동아대병원(동대신동) → 동아대도서관 → 제2초소 → 제1수원지 → 민속예술관
→ 구덕약수터 → 제6초소(초량동) → 수정산(수정동) → 엄광산 → 좌천동 → 범일동
→ 동의대 기숙사 → 안창 마을
혹한기라 춥다. 구름도 낮게 드리운 전형적인 겨울 날씨다.
이런 날씨를 영운 선생 왈 chilly day ( 으실으실한 날 - 45년 전 중학교 때 영어 시간에 배운 기억을 더듬어).
그래도 산행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9시 45분이 지나면서 중산, 영원, 태화, 여산, 춘성, 남계 선생이 도착하고
15분을 더 기다려 엄광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어느 시인(문정희)이 표현하기를 ‘한 사람이 떠났는데 서울이 텅 비었다’고 하였다.
우리는 여섯 사람이나 동행 했었니 엄광산이 가득 찬다.
산행의 의미를 깨닫는 속마음이 모두 넉넉한 모양이다.
제1수원지를 지나 “출발, 산삼” 산행 시작을 알리고 여산 선생이 산행 대장을 맡았다.
겨울철이라 안전한 임도를 따라 편안한 길을 택했다.
그러나 능선길의 갈림길이 너무 많아 산행길 선택이 어려웠다.
일제의 침략 풍수에 의하면 우리 부산에 대륙 침략의 걸림돌이 되는 두 산이 있다고 하는데
그 하나는 영도의 봉래산이고 다른 하나는 엄광산이다.
그래서 일제가 우리 나라의 정기를 끊고
대륙 침략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산명을 개명하였다고 한다.
신선산인 영도의 봉래산을 '목이 말라 비틀어져 죽는 산' 즉 고갈산으로 개명하고
'으뜸으로 빛이 비치는 산, 즉 새벽' 이라는 뜻의 엄광산을
‘산이 높아 멀리까지 볼 수 있다’ 고 하는 고원견산(高遠見山)으로 개명하였다.
그런데 이 고원견산이라는 산이름은 일제의 침략 풍수에서는
'멀리서 일본 천황폐하를 엎드려 우러러보는 신하산'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바뀐 이 산이름을 1995년 4월 ‘부산을 까꾸는 모임’ 에서
‘옛이름 찾기 운동’ 을 통하여 엄광산, 봉래산으로 되찾아 주었다.
엄광산은 낙동정맥의 말단부에 속하며 수정산, 구봉산, 구덕산, 시약산, 승학산과 이어져 있다.
야생 동식물의 종(種)이 금정산보다 많아 요즘은 학생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많이 찾는 곳이다.
주위에서 고도가 가장 높아, 바다에 인접해 있는 동구, 부산진구, 남구, 서구, 사하구,
해운대구 일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부산이 항구 도시임을 실감하게 한다. 높이는 504m
구덕산 제1수원지 부근의 편백나무 숲
구덕산 제1수원지로 들어가는 계곡, 혹한으로 꽁꽁 언 물길
구덕산 제1수원지, 청둥오리가 한가롭다
추위로 계곡은 꽁꽁 얼어붙었건만 먹이를 찾는 청둥오리는 한가롭다.
도심의 한가운데 이런 자연 친화적인 수원지와 숲이 있다는 것은 우리 부산 시민의 자랑이다.
엄광산 8부 능선 제6초소로 향하는 산행모습, 남계, 여산, 춘성의 가벼운? 발걸음
제6초소 부근의 이정표
엄광산 8부 능선 제6초소 부근에 도착 즈음, 남계 류근모 선생께서 남명 조식 (南冥 曺植) 선생의
지리산 유산가 (遊山歌)를 소개했다.
옛날 우리 선조님들께서는 산행, 등산 이런 말은 쓰지 않았다고 한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이다.
‘산행 간다’, '등산 간다.’ 는 말보다 놀이 삼아 산에 간다는 ‘유산(遊山) 간다’ 고 하였다 .
그러자 회원 모두가 산행에 힘든 엄광산은 다음에 가자는 의견 일치를 보고,
편하고 안전한 임도로 유산(遊山)삼아 안창 마을까지 가기로 하였다.
남계 선생이 소개한 남명 조식(南冥 曺植) 선생의 '유산가'는 이렇다.
德山外居 / 春山底處無芳草 / 只愛天主王近帝居 / 白手歸來何物食 / 銀河十里有飮
덕산에 살 곳을 잡으며 / 봄 산 어느 곳엔들 꽃다운 풀 없으리요? /
천왕봉이 상제와 가까워 사랑스럽네./
맨 손으로 돌아와 무얼 먹고 살겠나? / 은하 십리 먹고도 남겠지.
읽으면 읽을수록 처사다운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시다.
학문뿐만이 아니라 풍류도 잘 즐기셨던 분 같다. 문득 엄광산에 봄이 찾아 온 것 같다.
수정 3동 뒷산 수정산에서 잠시 휴식,
회장님 영운께서 칠레 산지에서 직송해 온 오렌지와 하동 청매실 농원의 청매실 캔디 골드,
여산 선생의 anytime, 남계 선생의 '추억의 건빵' ,
중산 선생의 따끈한 천연 칡차를 곁들인 그 맛은 왕년에 먹어 본 사람만 안다.
수졍동 뒷산에서 휴식 중 환담 , 춘성 선생의 구수한 입담에 모두 귀가 쫑긋
엄광산 정상에서는 부산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토질은 푸석푸석한 안산암. 산봉은 밋밋하나 이 산의 정상 조망은 뛰어 났다.
그래서 우리 부산의 숨소리가 그대로 느껴진다.
엄광산에서 본 북항, 멀리 보이는 부두가 동항
수정산에서 본 북항과 영도
수정3동 뒷산 수정산 이정표
엄광산에서 본 북항, 멀리 감만동이 보인다
동의대 뒷산에서 본 안창 마을, 멀리 보이는 곳은 서면, 당감동, 초읍
도심에서 돌아 앉은 안창 마을, 그러나 벽면에 그린 벽화가 아름답다
도심에서 돌아 앉은 안창 마을, 그러나 벽면에 그린 벽화가 아름답다.
3시간 정도 소요된 산행을 마치고 안창 마을 오리집에 도착했다.
맥주, 소주 등 약주가 두어 순배 돌고난 뒤 영운 회장님의 건배 제의가 있었다.
,우리 산행의 안전과 회원들의 건강을 위하여,
오늘 산행 식대는 술밥, 고기(청둥오리) 모두 합해 거금을 회장님께서 한턱 쏘았다.
그리고 식사중 영운 회장님께서 2008년도 해외 산행을
9월 4주 (9.22 ~ 9.26, 4박 5일)경 실시할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회원님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회장 안혜자(010-3120-5920), 총무 최차랑(011-581-0849)에게 의견을 주면 좋은 여행 일정을 짜겠다.
수렴된 의견은 대략 아래와 같다.
일 시 : 2008.9.22 ~ 9.26, 4박 5일(의논해서 정할 것임)
장 소 : 중국 상해, 황산, 서안 일대(의논해서 정할 것임)
여 비 : 여행 일수와 여행지가 결정되면 여비를 확정할 것임
여행지, 일정, 여비 등을 2월 초순까지 확정하여 2월부터 8월까지 여비를 분납하여
여행비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 많은 회원(사모님 포함)께서
참여하여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산행은 153차다. 2008년에 산삼회 2기 임원이 3기 임원으로 인계되고 두 번째 산행이다.
152차 2008년도 산행에서 시산제를 백양산에서 지냈다.
오늘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산행기까지 쓰니 무척 힘이 든다.
전임 회장단 (태화 선생, 남계 선생) 의 노고가 얼마나 컸었던가를 새삼 느낀다.
그러나 우리 산삼회 회원들의 건강을 위한 산행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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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0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두 시간여, 동아대 병원 정문 앞에서 만나 엄광산, 구봉산, 수정산 기슭들을 돌고 돌며 안창마을까지 유산을 잘 하였어요. 중산 선생의 산행기가 다시 한 번 즐산, 학산을 돌이켜 주는군요. 남명 선생의 좋은 시도 고맙소이다. 사진을 곁들이는 산행기 ~ 산행기의 정도일 것이니 앞으로 멋진 산행기 부탁드립니다. (아직 사진이 안 뜨네요 내 컴에는)
중산!! 산행기 올리느라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산행 길목마다 산뜻한 설명을 넣어 읽는이로 하여금 호감을 느끼게 하고 있군요. 그리고 엄광산의 유래도 이 기회를 통해 잘 알았습니다./그리고 산삼회 회원 여러분!! 총무가 이렇게 고생하고 있으니 많이 참석해서 용기를 북돋아 주십시오. 다음 산행은 10시 명륜역입니다.
오후에 보니 사진이 드디어 떴어요. 사진이 곁들여진 산행기 - 이제 정말 산행기가 업그레이드 되었소이다. 축하! 축하!
우리 동기님들 어쩌면 그렇게들 많은 재주들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산행기 훌륭하십니다. 자꾸자꾸 부끄러워 집니다. 더욱 노력해야 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嚴光山을 고원견산으로 바꾼 내력을 보완했습니다. 일제의 침략풍수에는 엄광산과 영도의 봉래산이 대륙침략의 걸림돌이 된답니다. '으뜸으로 빛이 비치는 산, 즉 새벽' 이라는 뜻의 엄광산을 ‘산이 높아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산’ 이라고 하는 고원견산(高遠見山)으로 개명한 것은 고원견산이라는 산이름이 일제의 침략 풍수상 '멀리서 일본 천황폐하를 엎드려 우러러 보는 신하산' 이라는 뜻으로 우리 나라의 정기를 끊고 대륙침략 야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랍니다.영도의 神仙山인 봉래산을 고갈산(목이 말라 비틀어져 죽는 산)으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