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퇴촌본당(주임 김종남 신부)은 10월 31일 여주군 산북면 상품리 129번지 현지에서 ‘산북공소 성전’ 기공미사를 봉헌하고 이어 기공식을 가졌다. 또한 같은 날 광주시 퇴촌면 광동리 184-1번지 ‘퇴촌본당’ 성전 터에서는 교구 내 많은 교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 바자회’가 이튿날까지 성황리에 열렸다.
31일 ‘산북공소 성전’ 기공미사에는 용인대리구장 김학렬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성남대리구 광주지구 각 본당 총회장, 퇴촌본당과 산북공소 신자 등 300여 명이 참례했으며, 이기수 여주군수 등 내빈들이 함께 했다.
▲말씀 전례 ▲대지 축성 ▲성찬 전례 ▲마침 예식 순으로 거행된 기공미사에서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강론에서, ‘산북공소 성전’ 터가 초기 교회 신앙선조들의 얼이 서려 있는 천진암 너머 앵자봉 서쪽 기슭 ‘주어사’ 터 아래에 자리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건립될 하느님의 집인 ‘산북공소 성전’이 현세적 의미의 기초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라는 기초’ 위에서 피어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철근 콘크리트가 아닌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건립되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2007년 9월 건강상의 이유로 교황청에 사임을 신청했던 최덕기 주교는 지난 3월 30일 교황청으로부터 사임이 수락됨에 따라 제3대 교구장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최 주교는 자신이 상주하게 될 ‘산북공소 성전’ 기공식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님을 비롯한 교구민의 도움으로, 또한 변기영 몬시뇰(천진암성지 전담)님과 김종남 신부님 등의 노력으로 성전 터를 물색하게 됐다”고 그동안의 경과를 소개했다. 최 주교는 이에 “교구장님과 수원교구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특히 퇴촌본당 교우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 헤아릴 수 없다”고 전했다.
용인대리구장 김학렬 신부는 “200여 년 전 정계에서 물러난 양반들이 새 하늘 새 땅을 꿈꾸면서 서학에 몰두하다가 천주교 신앙을 발견하게 되었다”며, “선조들이 스스로 가톨릭을 받아들이고 전파한 지역이 남한강변인 광주와 양평, 여주임”을 전하고,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자랑스러운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신 신앙 선조들의 정신을 본받아 우리도 복음의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간구하자”고 당부했다.
기공식 축사를 통해 이기수 여주군수는 “지난 6월 2일 거행된 ‘여주 순교자 현양비’ 축복식에 이어 성현들의 발길이 잦았던 이 땅에서의 ‘산북공소 성전’ 기공은 경사로운 일”이라며, “한국천주교회 발원지인 이곳이 믿음과 인정넘치는 마을이 되길” 기원했다.
대지 4,112㎡ 위에 건축면적 646.43㎡로 지상 1층의 성당과 지상 2층의 사제관 그리고 지상 1층의 교육관이 들어설 ‘산북공소 성전’은 2009년 11월 초 착공되어 그 6개월 후인 2010년 4월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성당과 사제관은 철근 콘크리트조로, 교육관은 철골조로 건립된다. (주)예터 건축사사무소가 설계했고 타임건설(주)이 시공을 맡았다.
한편, 10월 31일과 11월 1일 퇴촌본당 성전 터에서는 ‘사랑 바자회’가 이틀 동안 성황리에 열렸다. 의류·농수산물·그릇·반찬류 등의 ▲나눔 장터와 국밥·보쌈·바비큐 등의 ▲먹거리 장터, 그리고 풍물놀이·색소폰 연주·노래자랑 등 ▲볼거리·들을거리가 두루 진행됐으며, 3,500여 장의 티켓이 판매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특히 최덕기 주교가 기증한 50cc 오토바이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본당 총회장 김기덕(스타파노) 씨는 “본당 교우들이 ‘사랑의 바자회’로 하나 되는 가운데 화합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지난해 10월 18일 양평군 강하면 왕창리의 ‘강하공소 피정의 집’ 봉헌에 이어 ‘산북공소 성전’과 ‘퇴촌본당 성당’을 건립하면 3개의 성전을 갖추게 된다”면서 “경사스러운 일이다”고 전했다.
요한 세례자를 주보로 1985년 설립된 퇴촌본당은 ‘광주시’ 퇴촌면·남종면 전지역, ‘여주군’ 산북면 전지역, ‘양평군’ 강하면 동오리·왕창리·운심리·항금리, 강상면 대석리 등 ‘앵자산’을 둘러싼 지역을 관할한다. 신자는 1,100여 명이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