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에게는 중소기업과 달리 점포가 있는 상권과 입지의 영향이 매우 크다. '자리가 매출을 좌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물론 사장의 능력과 제품·서비스의 우수성으로 경쟁력을 갖춘 곳도 있지만 상권과 입지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본지는 부산발전연구원과 부산소상공인지원센터의 연구를 바탕으로 부산의 상권을 크게 ▷북서부 ▷서면 ▷동래 ▷사하 ▷도심 ▷남부 ▷동부 등 총 7개 권역으로 구분했다. 한편 부산의 10대 상권은 ▷서면 ▷남포동·광복동 ▷해운대 ▷광안리·남천동 ▷연산동 ▷덕천동 ▷부산대 ▷부경대·경성대 ▷온천장 ▷하단·동아대 상권으로 구분된다.
# 북서부권
- 교통요충 사상 서부산 제1역세권 성장할 듯
북서부 상권은 부산의 대형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서지역과 연결되며 덕천·사상 등 교통 요충지가 중심이다. 덕천교차로는 핵심 상권으로 뉴코아아울렛과 지하상가, 구포시장의 현대화가 고객 흡인력을 높이고 있으며 만덕주공아파트의 재개발이 완료되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강서신도시의 개발 상황에 따라 덕천동 상권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부산과 김해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줄 부산~김해 경전철은 오는 9일부터 사상구 괘법동에서 김해시 삼계동까지 운행하며, 현재 부산~김해 간 이동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다. 또 사상권으로의 인구 유입 효과가 커질 것이며, 도시철도 환승센터가 있는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일대는 서부산 상권 중 제1의 역세권으로 성장할 것이다.
# 서면권
- 상권 정체 … 특화거리 조성되면 활성화 기대
서면 상권은 1910년대 전차, 1990년대 지하철 등 교통망의 발달과 함께 성장했으며 현재는 부산의 최대 상권이다. 하지만 동부·사하권과 달리 상권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최근 해운대 센텀시티 등으로 쇼핑 인구가 유출되고 있다. 서면특화거리 조성사업으로 서면 일대를 공구거리·학원가·음식점 밀집지역 등 '3색 테마거리'로 특화하는 개발이 완성되면 시민공원(옛 하야리아 부지), 영어마을과 연계해 관광명소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면특화거리가 조성되고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되면 동천로지역의 유동 인구가 많아지고 인근 상권도 활성화할 것이다. 부전마켓타운은 부전동에 위치한 전통시장의 결합체로 시설 현대화와 상인 교육 등으로 시장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다.
# 도심상권(광복·남포·중앙동)
- 북항재개발 등 호재 많아 옛 영광 부활 박차
광복·남포·중앙동은 부산시청과 부산경찰청의 이전 및 외환 위기 영향으로 상권이 침체됐다. 주차시설이 부족해 승용차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상권 내 소규모 권역별로 이해 관계도 복잡하다. 롯데백화점과 자갈치시장 외 유동인구를 유발할 수 있는 시설이 미흡하고 국제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배후지 인구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다 대형 주거지 개발도 어렵다. 하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고, 북항재개발과 역세권 개발, KTX의 완전 개통, 롯데백화점(광복점)의 개점, 산복도로 르네상스 계획 등으로 상권이 활성화할 기회는 많다. 동아대 부민캠퍼스로 인해 서구 부민동 일대와 중구 국제시장 주변,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에는 대학생 등 젊은층의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광복동과 남포동 일대의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세다. 아울러 부산시는 이 지역에 북항 재개발사업, 자갈치 일원 해역 및 육역 재정비사업, 마린테크노폴리스 계획, 영도 마린랜드 계획을 추진, 원도심을 재창조하고 있다.
# 남부권
- 경성대·부경대일대 대학 상권 중 가장 급성장
경성대·부경대 상권은 남부권의 중심으로 부산지역 대학 상권 중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형 아파트 단지가 배후지에 있고 5개 대학(경성대 부경대 동명대 부산외대 부산예술대)이 밀집해 젊은층의 유입이 많다. 이 지역은 20대 특유의 클럽과 의류점 등이 활성화돼 있으며, 중저가 음식점과 주점, 패밀리 레스토랑, 씨푸드 뷔페, 와인바 등 구색도 갖췄다. 광안리 상권은 광안리해수욕장을 따라 도로상에 밀집돼 있는 상권으로 회센터 놀이동산 등이 유동인구를 흡인하고 있으며, 광안대교와 광안리 불꽃축제가 상권 활성화의 핵심 요인이다. 수영로터리지역은 전통적으로 유흥주점 및 음식점 등 상권이 형성되면서 좋은 입지로 알려져 있지만 지하철 역세권임에도 흡인력이 약해 상권이 주변에 잠식당해 왔다. 그러나 지하철 3호선의 환승과 망미동 대규모 주거단지의 형성, 센텀시티의 성장으로 수영로터리 상권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 동래권
- 연산교차로 새로운 광역상권 중심지로 성장
동래 상권은 동래온천으로 유명하나 2000년대 초 금강공원 동물원이 문을 닫고 전국적으로 대형 온천이 문을 열면서 온천장 일대의 상권이 침체됐다. 최근 온천특구 지정과 동래온천 브랜드화사업으로 온천관광과 의료산업을 연계한 관광객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대 상권도 효원굿플러스 등 대형 쇼핑몰의 매출 부진과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의 건립으로 주 고객층인 10, 20대의 인구가 줄어 최근에는 2000년대 초 유동인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산교차로 상권은 지역상권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부산 동래·금정·북구와 경남 양산, 울산 등지까지 세력을 넓혀가면서 새로운 광역 상권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 동부권
- 주거여건 양호 대규모 지역개발로 성장 지속
해운대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권은 양호한 주거 여건과 대규모 지역개발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해운대권 기장권 일광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다. 해운대권은 동부권의 중심이며 ▷요트경기장 ▷올림픽공원 ▷동백섬 ▷달맞이고개 ▷해운대해수욕장 등이 있고, 배후에 신시가지가 조성돼 상권 발전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센텀 상권은 이 중에서 가장 크게 발전하고 있으며 대형 업무시설과 주거시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세계 최대 백화점 타이틀을 자랑하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국내는 물론 동북아지역으로 상권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 인근에 메디컬 거리가 조성되면서 서면에서 메디컬 상권이 유입되고 있으며 상권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 사하권
- 을숙도·거가대교, 상권 발달에 활력 불어넣어
사하 상권은 대규모 산업단지 및 대학가 그리고 풍부한 배후 주거 인구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을숙도대교와 거가대교가 상권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사하권의 대표 상권은 하단오거리 상권으로 경제자유구역 및 신항만 녹산국가산업단지 등과 부산 시내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에 입지해 있다. 명지·녹산과 김해시 진영 등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많다. 최근 명지오션시티의 입주와 신항만 개발, 거가대교 개통으로 메디컬센터, 패밀리 레스토랑, 의류 도소매업 등이 활성화하고 있다. 하단오거리에는 공단지역에 근무하는 근로자와 인근 지역의 아파트등 신규 유입인구를 대상으로 한 음식점과 유흥주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첫댓글 7대상권이 저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