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지쯔 라이프북 P8010 '휴대형 노트북 PC의 정수를 담아내다'

[핑크요정]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계실겁니다.^^ 

생산성과 업무의 효율성 향상이라는 원래의 용도를 넘어 개인의 여가와 엔터테인먼트 활동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노트북 PC는 현대인에게 있어 필수적인 IT 장비로 그 영역을 빠르게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HSDPA, 와이브로, 와이맥스 등과 같은 휴대 인터넷의 대중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언제 어디서든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고, 네트워크 접근성과 우수한 사용 편의성을 갖추고 있는 노트북 PC에 대한 일반 PC 사용자들의 관심은 날로 증폭되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영향력을 확장해 가고 있는 인터넷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들로 인해 작은 서류 가방에 들어가거나 좁은 자동차 안에서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운 경량 노트북 PC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트북 시장의 무게 중심도 모든 제조사들의 주력 상품으로 각광을 받아온 15.4인치 노트북 PC 표준 모델에서 휴대가 간편한 12.1인치 내외의 경량 노트북 PC로 서서히 이동할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가 간편한 노트북 PC의 양극화는 여전히 선택을 고민하게 만드는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퍼포먼스 타입의 T 라인의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노트북 PC 본연의 성능에 충실한 제품으로 설계하다보면 2kg에 육박하는 무게와 3시간 남짓한 배터리 구동 시간이 발목을 잡고 저전력 저발열 구조로 배터리 시간을 비약적으로 늘려주는 ULV 기반을 기초로 설계하다보면, 표준형 모델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  빈약한 성능이 발목을 잡습니다. 이것저것 다 포기하고 오로지 극도의 휴대성만을 위해 UMPC를 선택하자니, 스트레스를 유발시킬 정도의 사용 편의성 저하가 문제입니다.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휴대하는데 부담이 되거나 외부에서 장시간 쓰기 곤란하면 휴대용 노트북의 가치는 반감되며 제 아무리 휴대성이 뛰어나도 버벅거리는 성능으로 사용자를 답답하게 만든다면 이 또한 큰 문제입니다. 결국 휴대용 노트북 PC 구입을 염두해 둔 사람들은 ’극도의 휴대성을 포기하는 대신 안정적인 성능을 취할 것인가’, ’안정적인 성능을 포기하는 대신 극도의 휴대성을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양쪽 진영을 오가면서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 취합하다 보면 선택이 명확해지기 보다는 오히려 처음보다 더 복잡해져 ’내 돈 주고 물건 사는 일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고 맙니다.

"개인의 업무나 엔터테인먼트 환경에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안정적인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저전력, 저발열 구조로 장시간 배터리 사용이 가능하고 마이크로딤, 1.8인치 하드디스크와 같이 성능/확장성이 떨어지는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1kg 초반대로 가벼운 광학드라이브 내장형 노트북 PC는 없는 것일까?" - 쓸만한 휴대형 노트북 PC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머리 속에 떠올려 보셨을만한 생각일 것입니다.

안정적인 성능과 사용 편의성
경량 구조, 장시간 배터리 사용을 통한 극도의 휴대성

후지쯔가 기존 10.6인치 컨셉의 소형 노트북 PC인 P7000 시리즈 후속으로 선보인 라이프북 P8010 시리즈는 평행선 처럼 휴대 노트북 PC에서 좀처럼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양진영의 간격을 후지쯔만의 새로운 꼭지점으로 연결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그럼 서문은 이쯤에서 접고, 후지쯔가 극도의 휴대성과 안정적 성능, 우수한 사용 편의성을 모두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새롭게 출시한 라이프북 P8010 시리즈의 세부적인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후지쯔 라이프북 P8010의 사양

후지쯔가 새롭게 선보인 라이프북 P8010 시리즈(P8010VP1220)는 기존 10.6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초경량 모델인 라이프북 P7230의 후속 모델입니다. 10.6인치급 하우징의 컴팩트한 사이즈를 거의 유지하면서 본체의 사이즈를 최대한 활용한 12.1급 LCD를 탑재하여 1280 * 800의 해상도로 편안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P8010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라이프북 P8010 시리즈는 펄이 밀도있게 뿌려진 광택 블랙 컬러 상판 모델과 은은한 광택의 핑크 골드 컬러 상판이 적용된 두 모델로 구분됩니다.

LOOX R 시리즈로 일본에서 먼저 공개된 P8010은 지금까지 미니 노트북을 고수해온 후지쯔가 10.6인치 사이즈를 포기하고, 12.1인치 액정으로의 확대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맥북 에어에 앞서 인텔의 스몰폼팩터 프로세서인 SL 계열 CPU를 장착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CPU의 클럭 스피드를 조절하여 쿨링팬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인 Silence Utility를 제공하여 보다 조용히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띕니다. 휴대를 목적으로 하는 초경량 컨셉의 제품인만큼, 기본 제공되는 6셀의 리튬 이온 배터리로  최대 6.5시간의 연속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P8010의 장점입니다.

디스플레이로는 12.1형(30.7cm) 와이드 WXGA급(해상도 : 1280x800) LCD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LED 백라이트 방식이 사용되었으며 광택 코팅이 적용되어 있어 동영상 출력시 밝고 선명한 화질을 제공합니다. CPU로는 인텔이 저전력 기반의 초경량 모델을 위해 새롭게 개발, 출시한 인텔 코어2 듀오 SL7100 (1.2GHz, 4MB L2, 800MHz FSB, TDP 12W)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맥북 에어에 탑재된 프로세서와 동일한 공정으로 제조되는 이 제품은 ULV(초저전압, FSB 533MHz, TDP 10W) 프로세서보다 향상된 성능을 발휘하면서 기존 L(저전력) 프로세서에 비해 저전력, 저발열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장시간 배터리 구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코어2 듀오 SL 계열의 프로세서는 인텔이 약 1년여 간에 걸쳐 개발한 새로운 라인업으로 ULV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ULV 프로세서에 비해 냉각 장치가 좀 더 커지기는 하지만) 일체형의 히트/팬 구조를 적용할 수 있어 초경량, 초소형 노트북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면서 ULV 탑재 모델 수준의 소형화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메인보드는 INTEL GS965 칩셋입니다.  이 칩셋은  그래픽 코어인 Intel Graphic Media Accelerator X3100을 포함하고 있는 칩셋입니다.  2.5인치 S-ATA, 5400RPM 속도의 200GB 하드 디스크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도 라이프북 P8010 장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두께와 무게를 극단적으로 줄인 휴대형 노트북의 경우 부피와 무게 배분에 불리한 2.5인치 하드디스크 대신 1.8인치 초소형 하드디스크를 채택하게 되는데요, 제조사 입장에서는 더 높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적은 용량과 낮은 성능, 업그레이드의 어려움 등 불편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노트북 경량 설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후지쯔답게, 초슬림/초경량 노트북 PC의 고질적인 단점인 1.8인치 하드디스크를 노트북 범용 2.5인치로 교체하면서도 정상급의 경량 설계를 실현하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만 합니다. 기본 메모리는 DDR2 667 2GB입니다.

휴대형 노트북 PC의 성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배터리 부분 역시 확실하게 개선되었습니다.  배터리 최적화 모드시 무선랜 전원이나 팬의 전원을 차단하게 되면 기본 제공되는 6셀(7.2V, 8700mAh)를 기준으로 최대 6.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성능편에서 확실하게 검증해봐야 하겠지만, 구동 전압을 낮추고 2개의 셀을 병렬로 연결, 3조를 구성하게 한 새로운 배터리 설계가 적용되어 실제 사용 시간 역시 제조사에서 발표한 시간에 근접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광학드라이브는 듀얼레이어를 지원하는 DVD 슈퍼 멀티 타입입니다. 10.6인치 소형 제품의 하우징을 기본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만, 키보드 키피치를 최대한 확보, 기존 제품보다 향상된 18mm 키피치 키보드를 탑재하고 있으며 작은 터치패드 사이즈도 크게 확대하여 사용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무선랜도 IEEE 802.11a/b/g 규격을 지원하는 인텔 Pro Wireless 3965 칩셋에서  IEEE 802.11a/ b/g/n을 지원하는 Wireless WiFi Link 4965AGN  칩셋으로 변경됩니다. Intel PRO/Wireless 3945ABG와 마찬가지로 PCI Express x1 슬롯을 이용하는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802.11n 규격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1GB 용량의 인텔 터보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어 비스타 환경에서 부팅시간, 어플리케이션 실행 단축 효과를 주는 레디부스트, 레디드라이브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130만 화소의 웹 카메라와 지문 인식 센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소형 모델의 부족한 확장성을 보완하기 위해 DVI 단자, 4개의 USB 2.0 단자 외부 모니터 단자 등을 탑재한 전용 포트리플리케이터도 (별매) 함께 출시되었습니다.

인터페이스로는 USB 2.0×3개, IEEE 1394(4 핀)×1개, Type2 PC 카드 슬롯, 외부 모니터 단자, 랜 단자, SD 카드 슬롯, 블루투스 2.0 모듈 등 소형 사이즈 제품으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포트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라이프북 P8010의 외형 사이즈는 274.2×210.1×28.5~37.4mm로 일반 12.1인치 노트북 PC에 비해 작은 면적을 자랑하며 광학드라이브, 6셀 배터리를 모두 포함한 무게는 1.32kg입니다. 기본 제공 OS는 윈도 비스타 홈프리미엄이며  소비자 가격은 189만원입니다.


휴대용 노트북으로서 후지쯔 라이프북 P8010의 차별성

휴대용 노트북 PC의 기준을 재정립하자!

후지쯔가 새롭게 선보인 라이프북 P8010은 기존의 휴대용 노트북 PC에 대한 개념을 재해석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합니다. 휴대용 노트북 PC가 갖추어야 할 선행 조건이라면 크게 4가지 부분을 들 수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무게를 비롯하여 부피, 두께, 배터리 사용시간을 꼽을 수 있습니다. 네가지 요건을 베스트로 갖추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만, 이 네 가지 요소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설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령 무게와 부피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장시간 배터리 시간과 안정적인 방열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두께거 증가할 수 밖에 없으며 무게와 두께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장시간 배터리 시간을 확보하려면 전체 면적이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휴대용 노트북이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부분 중에서 우선 순위를 점검, 최대한 실용적인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컨셉으로 설계방향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라이프북 P8010의 경우 휴대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무게와 부피, 배터리 사용시간을 잡은 대신 휴대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미치지는 슬림 설계를 일부 포기하는 방향으로 P8010의 컨셉을 잡았습니다.

먼저 휴대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무게를 살펴보시겠습니다.  현재 노트북 PC 시장에서 휴대 가능한 컨셉의 제품 상한선은 1.9kg대 정도의 12.1인치 또는 13.3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까지로 규정합니다만 2kg에 근접한 광학드라이브 내장형 노트북 PC는 장시간 휴대시 부담이 될만한 무게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시간 휴대에도 문제가 없으려면 광학드라이브를 내장한 상태에서 적어도 1.5kg 이내의 경량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부분에서 라이프북 P8010은 12.1인치 디스플레이와 광학드라이브, 6셀 배터리를 모두 포함한 상태에서 1.325kg의 경량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댑터를 포함한 전체 무게는 1.63kg로 휴대에 전혀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휴대용 노트북 PC가 갖추어야 할 조건 중 두 번째 부분은 부피이며 이 부분에서도 라이프북 P8010은 매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지쯔 측에 따르면 P8010의 설계는 기존 10.6인치 제품인 P7230의 하우징으로부터 출발하였으며 P7230의 사이즈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