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동건 신임 회장, 이금희 아나운서
서울신문 보도, KBS 아침마당 녹화 후 거세게 항의
공중파 방송에 출연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동건 신임 회장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유명 아나운서가 눈물을 흘리는 일이 벌어졌다고 11일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 회장은 함께 출연한 패널들이 공동모금회 비리를 거론하며 비판적인 발언을 하자 분을 못 이겨 방송이 끝난 뒤 “KBS 사장 나오라”며 화를 냈다고 프로그램 관계자는 전했다.
당시 이 회장은 “왜 나에게 발언 기회를 덜 줬느냐. 우리가 인격적으로 모욕을 받을 짓을 한 것이냐”며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계속해서 화를 내자 김재원·이금희 아나운서와 KBS 관계자들이 나서서 그를 말렸고,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이금희 아나운서가 눈물까지 흘렸다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프로그램 관계자는 전했다.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지켜본 한 방청객은 “공동모금회가 잘돼야 한다는 취지로 문제를 지적했는데 이 회장은 자신을 모독한 것으로 받아들인 것 같았다”면서 “공동모금회를 이끌어갈 수장으로서 적절한 인물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KBS 사장 나와라’ 같은 발언은 없었다. 사실이 과장됐다”며 “당시 패널 등이 공동모금회를 비판했는데 (우리 쪽에는) 발언 기회를 1~2번 밖에 주지 않았다. 통상적인 수준의 항의였던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신임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로터리 회장을 역임했으며, 공동모금회 비리 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중순 제7대 공동모금회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