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아가는 일 / 홍속렬
설을 맞아 집에서 맘 놓고 진짜 푹 쉬고 있습니다.
어디에 가려는 계획도 없고 그냥 책이나 읽으며 지내려고 어제는 알라딘 헌책방에 가 장영희교수의 수필집과 김정운 교수의 책을 샀습니다. 이 두 분의 글을 좋아합니다.
반값, 내지 1/3 가격으로 보고 싶은 책을 사게 되니 절약뿐 아니라 한 권 살 돈으로 몇 권까지 살 수 있어 좋습니다. 아내는 아낌없이 책을 사는 내게 절약하라고 이제 책은 그만 사라 권하지만 나 담배 술 안 하는 값으로 책을 사는데 떳떳하고 나처럼 책에 투자하는 일은 권장할 만한 일 아니겠습니까
두 분의 글을 읽으면 내 닫혔던 뚜껑이 열려 마냥 글 줄기가 흘러나옵니다.
옹달샘에서 말간 샘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듯 졸졸 샘물이 흘러나옵니다.
막혔던 통로가 뚫려 흘러나오듯 글 샘이 열려 쏟아져 나와 빨리 메모지에 옮겨 놓습니다. 2009년 5둴 무렵 장영희 교수가 소천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마침 연세대 앞을 지나가는 606 버스 노선과 겹쳐 장례식장을 찾아 국화꽃 한 송이 놓고 왔습니다.
가슴이 찐하도록 감동이 왔습니다. 신체장애를 딛고 아름다운 글을 많이 남겨 놓은 그분 그분의 수필을 읽을라치면 영미 문학의 핵심적인 요점들은 거의 알게 되고 그렇게 소개받은 책을 구해 읽는 재미 또한 솔솔 합니다. 비록 원어로는 못 읽지만 . . .
어떤 카페에 들어가 활동을 하며 신년 초하루 다섯 편의 시를 올렸더니 카페지기가 내 방을 폐쇄한다며 글 같지도 않은 글을 그것도 하루 5편이 글을 올렸느냐? 고
야단을 치며 폐쇄 통보를 해 왔습니다. 내가 원해서 따로 방을 열어 준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열어주고는 자존심 상하는 말로 사람의 콤플렉스를 자극하며 일방적으로 폐쇄 통보를 해 왔습니다. 난 그때마다 억청이 무너지는 자괴감에 빠져 버립니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격했기 때문이지요..
다른 일 보다도 나의 가장 약한 부분 나 혼자 스스로 공부하여 글을 쓰는데 코칭을 해 주기보다도 비난하고 약점을 물고 늘어지면 그것만큼 아프고 힘든 일이 없습니다.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 들은 뱃속에서 배워 나왔나요?
어제 설 전야 그믐날 밤에 아들 부부와 아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모처럼 행복을 맛봤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아들 부부는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입니다. 한마디로 흠흠 합니다. 내가 갖는 행복 중 가장 가치 있는 행복이라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잘 어울리는 젊은이들을 보는 일은 매우 기분이 좋고 대한민국의 장래가 촉망되는 희망을 봅니다.
아들은 한국 뮤지컬이 이름있는 감독이고 며느리는 그 뮤지컬 배우입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배우, 며느리가 출연하는 “신흥무관학교” 뮤지컬도 관람을했습니다.
나는 스스로 내가 가장 불행하게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리 생각합니다. 소망 받지 못한 영혼으로 태어나 진짜 온갖 고난의 길을 걸으며 목숨 하나 천하게 굴러다니며 개똥같이 온갖 괄시를 다 받아가며 소년병으로 군대 생활을 해 나가며 받은 수모, 그러나 언젠가는 꼭 필요한 존재로 남아 있기를 소망하며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1주 책 한 권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금까지 노력하며 읽기를 끝이지 않고 매일 일기를 쓰며 하루,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공부하기를 좋아해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밤마다 라디오 방송으라디오 청취로 수업을 시작하기 전 시그널 음악으로 롯시니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가 흘러나옵니다. 그 곡은 뼈에 아로새겨진 음악이 돼 버렸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공부도 만학을 해 늦게 대학을 졸업했지만 교사자격 증과 그 밖에 스포츠에 관한 자격증만 5개
그리고 육군대표 축구 감독, 육해공군이 합친 상무를 창단할 때 창단 감독으로 군 축구를 성공적으로 지도했고 한국의 여자축구가 열악해 누군가는 여자축구를 시작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굳은 결심으로 여자축구를 시작, 가산을 다 날리고 동키호테처럼 살아온 노병
이제 늙어가며 용기와 열정 그리고 동키호테 같던 그 용기도 모두 사라져 재만 남은 현실에서 그래도 희망은 GVCS 의 남진석 목사님께서 날 어여삐 봐주셔서 선교사로 보내 주셨고 이제 어린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도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첫댓글 건강한 몸으로 늙어가도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도 위대한 일의 하나랍니다.
네 그러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