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활5기 활동 중 후원과 지지물품에 대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일일이 후원물품과 지지물품을 주신 분들을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그분들의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분들의 주신 물품에 대해 몇 자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물품을 주신 분들의 정성과 수고가 담긴 것이라 항상 귀하게 사용하고 아껴서 먹고 혹은 그렇게 못하더라도 감사하게 먹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생일도에서 와서 제일 많이 후원받은 품목이라면 단연 귤을 꼽겠습니다. 귤은 비타민도 풍부하고 언제든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과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섬활5기에서 자주 회의시간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가장 소비를 많이 하는 음식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귤은 특별히 먹기는 쉽되 귤껍질은 따로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것 역시도 귤껍질을 따로 모아서 말린 후에는 흑염소 먹이로 쓸 수 있다고 해서 많은 부분 어려움 없이 해결하고 있습니다. 귤을 여기서 너무 많이 먹어서 인지 몰라도 귤을 보고 그다지 반갑지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후원물품이 떨어져 나가고 혹시나 손님이 방문했을 때에는 대접음식으로 사용되기가 한층 수월할 것입니다,
다음은 과자와 음료수인데 이곳에서 가장 흔하다고 생각했지만 쉽게 먹기가 어렵습니다. 특별히 후원받은 것도 없고 간식으로 다 같이 먹기에는 양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많은 양이 있어도 우리 섬활5기들에게 한 개씩 돌아가면 금방 줄어드는 식품이라서 자주는 먹기가 어려운 것이 흠입니다, 후원해주시는 분은 대개 우리 섬활5기들의 개인소포로 이루어지며 생일도의 있는 슈퍼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개인소포들을 보면 대개 초코파이와 큰 봉지과자로 구성되어 있지요. 과자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섬활 5기 친구 중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자와 음료수가 트레킹이나 회의시간에 활력소를 제공해주는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을 부인하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후원받은 것 중 밑반찬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것을 조목조목 열거하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중에 인상적인 밑반찬 중 톳나물과 파래무침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인상적인 이유는 후원물품 중 다량의 밑반찬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조금씩이 아니라 큰 솥이나 냄비로 후원을 받아서 이 반찬들을 처리(?)하기 위해 매끼 식사 때마다 이 반찬들을 만났습니다. 너무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비록 많아서 처리한다는 이유로 가끔은 투정부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지나가 보면 우리 섬활5기를 생각해주시는 마을주민의 따스함이 깊이 묻어나는 밑반찬이었습니다. 밑반찬은 이곳 생일도와 우리 섬활5기와의 생생한 정이 담긴 나눔의 소재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이 밑반찬을 평상시 때에 자주 먹지 못한 섬활5기 친구들도 기쁘게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음식을 나눌 때에 수고해주신 분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후원해 주신 분께 다시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음식을 후원받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받은 음식 중 맛있게 먹은 이야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부모교육 때 중앙대학교 교수님과 서성리 이장님께서 낚시해서 잡은 광어회와 원장님과 실장님께서 손수 해주시던 사골국과 보쌈 그리고 보건소 한방선생님께서 후원해주신 영양만점 치킨 그 외 지지해주시던 분들이 챙겨주셨던 호빵과 유자차, 겨울철에 잘 어울리는 핫초코 등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굴비와 갈치, 명태 등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별한 음식을 먹을 때에는 우리가 정말 매우 중요한 사람 VIP가 되는 느낌과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나서 잘해서 주시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를 인정해주시고 세워주시고 함께 가기 위해 격려해주신 음식으로 느꼈습니다. 사실 특별음식은 이곳에 오기 전에도 평소 때 자주 먹을 수도 있는 음식이지만 이곳 생일도에서는 더 특별히 다가왔습니다. 바로 준비해주신 분들의 손길과 정성 그리고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특별한 음식을 먹을 때면 후원해주신 분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런 경험과 추억이 이번 섬활5기 선생님들에게는 더욱 특별히 다가오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음식을 통해 우리 섬활5기들의 왕성한 활동을 조금이나마 보인 것 같기도 해서 매우 흡족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
후원물품과 지지물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보내드립니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첫댓글 4기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랑을 받았습니다. 받았던 그 사랑, 후배들에게 내리 사랑으로 나누어 주겠노라 다짐했습니다. 한없이 받았던 그 사랑, 가족, 친구,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자 다짐했고, 작지만 그리하고 있습니다.
내리사랑 내리사랑...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