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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畵廊 원문보기 글쓴이: 언제나
감독 : 리차드링클래이터 주연 : 에단호크, 줄리델피, 베르농도브체프 쟝르 : 드라마,로맨스 시간 : 105 분 줄거리 9년 전… 낯선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났다. 비엔나를 거쳐 파리로 향해 달리는 유럽횡단 기차 안. 여자친구를 만나러 유럽에 왔다가 실연의 상처만 안고 돌아가는 미국 청년 제시(에단 호크), 부다페스트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고 파리로 가는 셀린느(줄리 델피), 둘은 처음 본 사이지만 교감이 깊어져 함께 비엔나에서 내린다. 아름다운 비엔나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랑과 우정,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둘은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다. 그리고 해 뜨기 전… 그들은 헤어졌다. 그리고 이튿날 해가 뜨기 전 14시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찾아온 사랑을 인정하기 힘들었던 두 사람은 기차역 플랫폼에서 헤어진다. 그들의 감정이 정말 사랑이라고 느낀다면 6개월 후, 같은 장소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뒤로 한 채… 그 날 이후 9년, 그들이 다시 만났다! 그리고 9년 후, 어느덧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된 제시는 출판 홍보 여행 중, 파리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셀린느를 만나게 된다. 홍보 일정을 마치고 그날 오후에 파리를 떠날 예정이던 제시는 잠깐 짬을 내 셀린느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두 사람은 아직도 서로의 마음 속에 9년 전 못지않은 깊은 교감이 살아 있음을 발견한다. 제작노트 연인들의 가슴 속에 열병처럼 남아 있는 세기의 러브 스토리 <비포 선라이즈> 1995년 <비포 선라이즈>가 개봉됐을 때 비평가들은 기존의 러브 스토리와는 너무나 다른 이 독특한 사랑 이야기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 만난 두 남녀가 함께 체험하는 낯선 도시 에서의 밤. 충동적으로 기차에서 내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인생과 사랑을 얘기하는 두 젊은 남녀.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며 열병과 같은 젊은 날의 사랑을 떠올렸다. 어떤 특별한 사건들을 설명하기보단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주인공들의 나날의 일상을 열거해서 보여주기보단 찰나의 모습 속에서 그들의 본질을 보여준 <비포 선라이즈>는 기존 헐리웃 영화의 러브 스토리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안티-헐리웃'적인 로맨스라고 할 수 있다. 9년의 기다림, 80분의 짧은 만남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리얼 타임 러브 스토리 1편에서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낸 뒤 서로 연락은 하지 않기로 하고 헤어진다. 행여나 둘의 관계가 상투적으로 될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 대신 6개월 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둘이 다시 만난 것은 6개월 후가 아닌 9년 후. 그 동안 제시는 둘의 만남을 책으로 썼고, 홍보차 찾아 온 파리의 한 서점에서 가진 '저자와의 대화' 시간에 셀린느가 찾아 오면서 둘은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저자와의 대화' 스케쥴이 끝나면 제시는 곧 뉴욕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80분이라는 그 짧은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은 삶과 사랑, 자신들의 변한 모습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내면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사랑을 재발견해 나간다. |
9년전에 국내 젊은이들에게도 유럽여행에서의 로맨스를 꿈꾸게 했던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후속편 격인 ‘비포 선셋’이 오늘 개봉됐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고 아이의 아빠가 된 두 사람이 지난날 추억을 떠올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대단한 작품이라 말하긴 어렵습니다만, 파리강변을 배경으로 천천히 흐르는 사랑 얘기가 담백하면서도 가슴 아린 구석이 있습니다. 영화 중반 이후에 푸조의 중형 미니밴 607이 등장하는 것도 자동차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볼거리이고요. 파리 시내를 걷는 두 주인공 뒤로 어떤 차들이 세워져 있는지 구경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다음은 제가 매달 대우자동차 사보에 쓰고 있는 ‘영화 속의 자동차’ 코너 중 11월호에 실릴 예정인 글 일부입니다. 전체 글을 읽고 싶으시면 대우자동차 사보(www.dm.co.kr)를 참조하시고요. /최원석 ws-choi@chosun.com">ws-choi@chosun.com
최근 개봉한 영화 ‘비포 선셋’(Before Sunset)은 유럽에서 만난 젊은 남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로 인기를 모았던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1995)의 속편 격이다. 오후에서 새벽까지의 매우 짧은 시간에 벌어진 사랑을 그렸던 전편에 이어, 이번엔 아예 영화 속 시간이 관객과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때문에 9년만에 재회하게 된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가 다시 교감하는 과정이 마치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전작의 내용은 국내 젊은층들에게 유럽여행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유럽횡단기차 안에서 두 남녀가 만난다. 유럽에 왔다가 실연당한 뒤 돌아가는 미국청년 제시와 부다페스트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고 파리로 돌아가는 프랑스처녀 셀린느는 서로에게 이끌려 비엔나에서 함께 내린다. 둘은 비엔나 거리에서 사랑에 빠지지만, 해가 뜨기 전 헤어진다. 둘의 감정이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면, 6개월 뒤 같은 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채로.
‘비포 선라이즈’의 이런 애틋한 결말은 궁금증을 낳게 했다. ‘그들은 만났을까’ ‘만났다면 행복하게 살았을까’. ‘비포 선셋’의 시작은 두 주인공이 만나지 못했음을 알려준다. 당시 경험을 책으로 써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제시가 책 홍보를 위해 파리를 방문하고, 그의 사인회장에 셀린느가 나타나면서 재회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제시가 뉴욕행 저녁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셀린느와 얘기를 나눌 시간은 2시간도 채 안된다. 카메라는 두 사람이 함께 걷고, 카페에서 얘기하고, 세느강 유람선을 타면서 파리 시내를 둘러보는 80여분, ‘해지기 전까지’의 안타까운 시간을 뒤쫓는다.
‘비포 선셋’에는 차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시내를 걷는 장면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대의 차종이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제시와 셀린느가 유람선을 탔을때 제시가 공항으로의 출발시간을 벌기 위해 운전사에게 전화걸어 유람선 선착장에서 미리 기다려 달라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대기하는 차가 푸조의 7인승 미니밴 807이다. 보통 프랑스인들이 여행용이나 일상용으로 즐겨 타는 차는 이보다 작은 미니밴이나 폴크스바겐 골프나 푸조 307같은 중소형 해치백이다. 807 정도만 해도 유럽인들 기준으로는 꽤 큰 차이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이나 의전용으로도 즐겨 사용된다. 영화 속의 검은색 푸조 807도 외국인 승객과 짐을 국제공항까지 이동시키는 고급 이동수단으로 등장한다. 제시와 셀린느가 차 안에서 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비치는 차 내부 역시 꽤 여유로와 보인다. 프랑스 차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807의 엔진 역시 차체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2리터 138마력, 2.2리터 160마력, 3리터 V6 208마력짜리 모델이 있으며, 커먼레일 디젤 2리터 2.2리터 사양도 준비돼 있다.
영화는 결국 제시가 셀린느 집으로 가서 잠깐 시간을 보내는데서 끝난다. 제시가 비행기를 타기 위해 그곳을 떠났는지, 아니면 못다 이룬 사랑을 완결짓기 위해 파리에 남게 됐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이번에도 애매하게 끝나버리는 결말이 별로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삶이라는게, 모든 것을 다 알아야만 반드시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2004/10/22 12:10 입력 ㅣ 2004/10/22 15:58 최종수정
첫댓글 언제나님 영화 한편 보듯이 잘 봄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