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한마리는 육수에 조각 낸 닭 한 마리를 넣어 전골 형식으로 끓인 서울 요리다. 종로, 을지로, 동대문 일대에 유명한 요리다.
이 요리가 나온 유래에 대해서는 ‘평화시장’ 그리고 ‘동대문고속버스터미널’ 등을 꼽고 있다. 닭한마리는 1970년대 한 식당에서 요리했던 것이 점차 인근으로 퍼지면서 유래된 요리로 알려졌다.
JW 매리엇 동대문 스퀘어 서울 자리에 터미널이
현(現) JW 매리엇 동대문 스퀘어 서울 자리에는 1970년대 동대문고속버스터미널이 있었다. 1968년 서울 도심 교통난 완화를 위해 서울전차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전차(電車) 차고지 부지가 유휴지가 됐다. 그러면서 동대문종합시장이 건립됐고, 그 중 한 동을 고속버스터미널로 건립됐다.
하지만 1970년대 강남 개발이 이뤄지면서 해당 터미널이 1977년 강남으로 옮겨지게 됐다. 그래서 현(現)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 됐다. 이런 이유로 동대문고속버스터미널은 잠깐 운행됐다.
또한 해당 지역에서는 평화시장을 비롯한 각종 의류 시장이 형성됐다.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동대문시장이었지만 한국전쟁을 계기로 실향민이 청계천 근처에 거주하면서 의류를 만드는 일로 생계를 이어갔다. 특히 미군 부대에서 나온 군복과 담요를 활용해서 옷을 만들어 팔았다.
다만 당시에는 청계천이 생활오폐수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고, 1958년 청계천 위로 콘크리트를 덮어 도로를 만드는 복개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청계천 재래시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상인들이 서울시에 생존권을 요구했고, 그러자 서울운동장 인근에 3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그것이 평화시장이 됐다.
의류도매시장, 터미널 그리고 닭한마리
평화시장을 중심으로 동신시장(1962), 통일상가(1968), 동화시장(1969) 등 의류도매시장이 형성되고, 동대문고속버스터미널이 생기면서 지방에 있던 의류판매상이 동대문고속버스터미널을 통해 상경해서 의류도매시장에서 의류를 구입한 이후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먹었던 것이 바로 닭한마리다.
백숙과 달리 닭을 조각냈기 때문에 손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서울요리이기 때문에 고급음식이라고 생각했고, 이에 지방으로 점차 소문이 퍼져 나갔다.
하지만 동대문고속버스터미널이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닭한마리 요리가 사라지는 듯 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닭한마리 요리가 유명세를 보이면서 다시 부흥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