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린동무들을 만나니 비님이 자취를 감추시고 오늘은 어린동무들을 만나니 비님이 내려오시네요.
서로서로 우산을 씌워주고 빌려주고 하면서 와온바닷길을 걷고 마을을 지나 배움터로 들어옵니다.
날씨가 추우니 어린동무들 입에서 왜 걷는지를 묻습니다.
우리는 왜 밥을 먹고 숨을 쉴까?
입은 밥을 먹고 코는 숨을 쉬고 다리는 걷는단다. 만약에 입이 밥 먹기 싫다고 다물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코가 숨쉬기가 귀찮다고 막아버리면 어떻게 될까? 다리가 걷기 싫다고 안 걸으면 어떻게 될까?
사람이면 마땅히 걸어야겠지요.
밥을 짓기위해 공양간에 들어서니 바이세로제.어머니밥상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네요. 고맙습니다.
아침열기를 합니다.
겨울이 되면 부르는 노래.
'햇님 고개숙이고 겨울겨울이 오면 나무나무들마다 조용히 잎지네. 나뭇잎 모두 떨어져 외로워보여도 새들과 함께 나의 마음도 늘 곁에 있어요.
노래를 부르면 들떠있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집중해지지요.
오늘은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고양이 밥을 기분 내키는대로 주지 말자. 12시 기도종이 울리면 하던 것을 멈추고 함께 빛을 보내자. 우리는 왜 걸어야 하는지 등등.
오전수업입니다.
민들레가족은 오하이오와 시간을 보냅니다. 신난다가족은 조미나선생님과 인문학수업을 합니다.
8.9학년은 고슴도치, 재희언니와 옷만들기입니다.
풍경소리방에서는 말씀과 밥의 집 모임을 갖습니다. 다음 주가 김장하는 날들이니 김장 이야기부터 장보기까지 일정들을 공유하고 생활을 나눕니다.
밥모심 시간입니다.
공양간은 아침에 상율이가 화목난로에 불을 지펴주어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어머님들은 그 난로 위에 물을 데펴주어 설거지물을 따뜻하게 사용합니다. 은하수는 고구마튀김을, 거북이와 소금, 라떼는 묵밥을 정성스럽게 내어놓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어울려 따뜻한 밥모심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밥모심이라는 것을 잘 알고 모십니다. 고맙습니다.
날씨가 추우니 어린동무들은 살림방에서 콩주머니놀이를 하며 놉니다. 태율이도 무명도 함께 합니다.
도서관에서는 푸른솔과 몇 분의 어머니들이 모여 배움터 텃밭에서 온 말린 고추를 다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시.
연극연습이 시작됩니다.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고 다시 반복하는 것.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 끊임없이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것, 이 자체가 배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과정을 욕심내지 않고 충분히 즐겼으면 하네요. 나부터.
초등동무들은 연극이 끝나고 해리와 도예수업을 하고 이어서 유천과 함께하는 피아노모임을 합니다. 그 시간에 일꾼들은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중등은 이제부터 연극 시작되어 저녁 밥모심 준비 전까지 합니다.
하루 마무리를 마친 일꾼들은 다시 도서관에 모여 마저 고추를 다듬습니다. 우리 밭에서 따서 말리고 하여 가져온 것들이라 더 귀하게 여겨집니다. 함께 하는 즐거움은 덤이 됩니다. 이어서 연극선생님은 다시 어른연극을 지도합니다. 참 고맙습니다.
하루가 이렇게 지나갑니다.
아침에 오늘은 이렇게 살아지면 좋겠다 싶었던 것이 '마음모아 받아들이기'였습니다. 연습은 잘 되었는지 돌아봅니다.
잊지않고 기억하고 또 잊지않고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쓰담쓰담'입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
첫댓글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 끊임없이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것, 이 자체가 배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밖에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