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대들의 생일파티에서 총격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최소 15명이 부상을 당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은 미 앨라배마 사법당국을 인용, 전날 밤 10시30분쯤 앨라배마 동부에 있는 인구 3200명의 마을 데이드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드빌 경찰서와 지역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에서 사제로 활동하는 벤 헤이스 목사는 총격이 16세 생일파티에서 일어났고, 대부분 피해자가 10대라고 전했다.
이 파티는 16세 소녀의 생일파티로, 숨진 사람 중에는 이 소녀의 친오빠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오빠는 미식축구 장학금을 받아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었다. 그외 숨진 사람들도 대부분 10대로 전해졌다.
총상을 입은 10대 15명 중 5명은 위독한 상황이다. 6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방송 WRBL에 따르면 총격은 댄스 교습소에서 발생했다. 용의자가 구금됐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총격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저녁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누군가가 군중 수백명을 향해 총을 발사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지난 10일에도 이 도시의 은행에서 직원이 동료 4명을 총으로 살해했다.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의 주유소에서도 지난 14일 밤 총격이 발생, 1명이 숨지고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다쳤다. 지난달 27일에는 테네시주 내슈빌의 기독교계 학교에서 이 학교 출신 20대가 총기를 난사해 학생 3명과 직원 3명이 숨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앨라배마와 루이빌 총격으로 우리나라가 또 한 번 슬픔을 겪고 있다”며 “총기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숨지게 하는 주범이며, 그 피해 규모는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다”고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는 분노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인들은 입법부에서 총기 규제에 나서기를 원한다”며 연방 차원의 총기 규제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