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남성이 오리건주의 고속도로에 거액의 현금을 뿌려 큰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 잡힌 후 돈을 뿌린 이유에 대해 “선행을 베풀고 싶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콜린 데이비스 맥카시(38)로 신원이 확인된 이 남성은 지난 11일 오후 7시23분쯤 오리건주 2대 도시 유진의 5번 주간고속도로(I-5)에서 차를 타고 달리며 100달러(약 13만원)짜리 지폐 2000장, 총 20만 달러(약 2억6000만원)의 현금을 차창 밖으로 날렸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오리건 주 경찰(OSP)은 “지폐를 주우려는 사람들이 고속도로변에 무단으로 차를 세우고 걸어 다녀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사고 위험이 야기됐다”며 맥카시를 잡은 뒤 심문을 벌였다.
맥카시는 돈을 뿌린 동기를 묻는 말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맥카시가 가족 공동명의의 은행 계좌에 들어있던 돈을 전액 인출했고 이 돈은 가족에게 절실히 필요하다며 “지폐를 주웠다면 주 경찰을 통해 꼭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맥카시가 뿌린 현금 대부분이 회수됐으나 현장 인근에서는 이날 밤까지도 현금을 찾기 위해 고속도로변을 뒤지고 있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OSP 짐 앤드류스 경위는 “이런 행동은 다른 운전자들에게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며 “맥카시는 무질서한 행동·무모한 위험 초래 등의 혐의로 기소될 수 있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맥카시를 훈방 조치했다. 맥카시가 가족 동의 없이 예금 전액을 인출한 것과 관련해선 “처벌 가능성이 별로 없다”며 “가족이 공유하는 계좌이고 공동 예금주는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돈을 꺼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