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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는 게 슬프다.
아까부터 뭔가가 불길하더니,
채혈후, - '채'소 '혈' 관이 터진 '후' 같은 말도 안돼는 새끼가,
우리반, 그 것도 하필, 내 옆자리가 되어버렸다.
이 놈의 채혈후보다 더 웃긴 작가년은,
꼭 이렇게 유치하게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 거냐!?
같은 반까진 이해 할 수 있어도, 왜 하필 옆자리란 거냐구 !!
넌 타자만 치면 돼지만, 난 괴롭다, 이거란 말이다 !!
[그렇지만, 그래야 이야기가 재밌어, 알만한 독자들은 다 안다구??]
" 시끄러 ! "
엄마야, - 나도 모르게 소리 질러버렸다.
더 웃긴 건, 채혈후자식이 열심히 영어독해를 하고 있는데,
내가 벌떡 일어나서 그랬다는 거다, -
젠장, 작가년, 언젠 간 죽여버릴거다.
" 뭐죠, 련아인 학생? "
영어샘이 안경을 치켜들면서 나에게 묻는다.
채혈후는 아니꼽다는 눈빛으로 나를 꼬나보다가,
내가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자,
이내 피식 비 웃고는 말한다.
" 선생님, 제 발음이 별로 안 좋았나봐요?
얘가, 제 발음이 듣기 싫었나 보죠, 재 독해 시켜 보시죠, "
그러고는 자리에 앉아 버리는, 채소혈관새끼 !!!!
" 흐음, 그런 건가요 련아인 학생? ,
내가 알기로, 아인 학생 발음은 별로 좋지 못한 걸로 압니다만?
어디, 해 보시죠? "
난 완벽하다. 하지만,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먼저 배운 나는,
영어랑 스페인어 발음이 헷갈리다 보니,
영어를 못할 수 밖에 없단 말이다 !
" 에에,,- So,, Cu,,t.. "
" 쿠-트가 아니고, 큐트라니까요 !, "
스페인어 발음은 u는 절대적으로 '우'라니까!?,
미치겠다 !!!!!,
" 앉으세요 련아인 학생 !!! , 채혈후학생의 발음은 거의 완벽했어요,
조금 더 신경 써주세요, "
" 네,- "
피식피식 웃으며 날 쳐다보는 채소혈관새끼, 젠장, 젠장, 젠장 !!!
[ 쉬는시간 # ]
" 선 ~ 배 "
" 은하야,, "
궹-한 표정의 나를 보고, 은하는 깜짝 놀라며 묻는다.
" 서,,선배, 왜 그래요? "
" 다,, 채소혈관 때문이야,, "
" 채소,,혈관요? "
내 뒤에서 불쑥 나타나며, 말하는 채소혈관 새끼,
" 내가 왜 채소혈관이냐? "
" 어? 혈후선배, 선배가 채소혈관 이예요? "
정확히, 은하를 내.려.다.보.는 채소혈관 새끼는,
은하를 싸그리 무시했다.
저런, 싸가지 없는 새끼를 보았나?!
" 야 ! 채소혈관 !!, 은하가 물어본 거 씹은 거냐!? "
그리고, 내 말도 싸그리 무시하는 채소혈관 새끼 !!,
" 형 ~ "
저 쪽에서 달려오는 우현이, 우현이는 우리 쪽으로 오더니,
이상한 분위기에,
채소혈관을 째려보는 나와, 관심 없다는 듯, 창문에서 하늘만 쳐다보는
채소혈관을 번갈아 보더니, 울쌍였다.
" 은하야, 저 두사람 왜 저래? 나 때문에 그러는 거야? "
" 아니, 몰라,, 나 때문에 그래,, "
" 너 때문 아니야 ! " - 혈후, 아인
눈을 꿈뻑이며, 우리를 번갈아 보는, 귀염형제.
그리고 나랑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훽 돌리는 채소혈관,
뭐 저런 게 다 있는 거야 !!!!!!!!!!!!!!!!!!!
아직도 퉁퉁대며 서로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아니
마주치지 않는 나와, 채소혈관,-
그리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봄행사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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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채소혈관.. 주인공은 이미 알겠어요
'ㅡ'ㅋ 채소혈관~담편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