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금발, 하얀피부, 이름은 한 레미. 성은 한국식, 이름은 영국식이다. 그녀는 분명 영국
인이다. 아니, 영국인은 아니다. 영국계 한국인이다. 아니 한국계 영국인인가? 아무튼 아버지
가 한국인이고, 어머니가 영국인이다. 내가 듣기로는 태어나서 쭉 영국에서 지내다가, 초등
학교 3학년때 한국으로 이사왔다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어는 한국인 못지 않게 잘한다.
「오늘은 안늦은거 같네?」
「내가 언제는 늦게왔어?」
「응. yesterday에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순간 동시에 들어왔자Na. 안혼난게 miracle이지.」
그렇다. 나는 최근들어, 지각을 많이해서 지각대장으로 통한다. 2주전부터 부모님이 맞벌이
로 멀리 출장을 가셔서 그때부터 나 혼자 살았기 때문에 대부분 지각했다. 아마 오늘도 현
진이가 아니라면 아직 학교에 오지도 못했을것이다.
「그런가...」
그때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우락부락한 외모의 남자선생님. 외모와는 다르게 아주 니스칠
을 해댄 듯 살살기는 부드러운 목소리. 담임선생님이시다.
「자. 여러분 이제 여러분의 진로는 어느정도 정해진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각 고등학교 입
학시험을 본걸로 알고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 지금 나왔습니다.」
꿀꺽.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그리고 초조해졌다. 다른사람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내신반
,입학시험반. 내신은 간신히 턱걸이지만 이번시험을 망쳤다면... 나는, 한단계 낮은 학교로 가
는 것이다. 내가 지망한 학교는 이 근처에서는 가장 유명한 인문계이다. 화려고등학교.
「자, 먼저 아산고등학교 명단을 부르겠습니다.」
아산고등학교를 포함하여 3개의 학교를 부르신뒤에 (아산고는 시험을 0점 맞아도 갈수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이제 화려고등학교 명단을 부르겠습니다. 먼저 기숙사에 입학 가능한사람.」
한명 한명 이름을 불러가셨다. 그중
「…이현진…」
이현진은 기숙사에도 합격한듯싶다. 이제는 함께 가기는 무리인 듯 싶다.
다음은 그냥 합격한 사람 명단이였다. 그 명단중
「…김명준…」
아 오늘은 안만난 친구이군. 하지만 현진이 못지않게 오래 사귀어온 친구이다. BF라고 하면
될까나..
「…한레미…」
레미도 합격했나보다. 잠간, 한씨가 나왔다면... 이씨인 나는... 아...
...
......
.........
순간 울컥했다. 난 안된 듯 싶다.
...
그때
「…이훈. 자 이상이네요」
내 이름이 들린 것 같은데...
「선생님 저 합격인가요?」
「그래.. 훈이 마지막에 불렀다.」
「그런데 전 이씨인데 왜 제일 마지막에 불렀어요?」
「성적순이야.」
...
합격은 했지만 한번더 울컥했다.
아무튼 합격한 것이다!!! 내가!!!
………
그리고... 무심한 세월은 흘러서 졸업식날. 꽃비가 뿌려지고 강당은 꽃으로 물들었다. 나는
공로상 (체육대회에서 많은 공을 세웠다.)과 개근상, 그리고 처음들어보는 노타리 클럽상?
이라는 것과 스카우트 연맹장상을 옆에 끼고 졸업식을 나왔다.
「야 다들 축하해!」
「훈아 우리는 고등학교까지 한학교이네.」
현진이가 말했다.
「하지만 너는 기숙사자나.」
「그래도 한학교는 한학교야.」
명준이가 끼어들며 말했다. 그때 저 멀리에서
「Oh, 현진, 명준, 훈이! 우리는 고등학교가서 remeet 할수 있을거ya!」
레미가 차에타며 소리쳤다
「그래! 잘가 또보자.」
우리도 소리쳐줬다. 이윽고 현진이는 여자애들 무리에 휩슬려 어디론가 가버리고 나는 명준
이를 비롯한 여러남자애들과 함께 졸업식을 축하하기위해 시내로 나갔다...
아마 같은 학교를 입학하지 못한친구는 다시 만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만나도 어
색해서 인사나 나눌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