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가다 날씨의 변동때문에 사람들 툭하면 짜증을 내곤한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사람처럼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동산위의 하얀집에 사는 희 옷을 입고 하얀방안에 사는 이사람.
비가...(월향비가)
"꺄하하하핫! 이리오세요 후훗"
아주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파란 줄무늬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걸어갔다. 그리고 한번 씩 웃은 순간 창밖에서 번개가 내리쳐 그 하얀집의 옆 나무에 꼿혔다. 그 파란 줄무늬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은 구석으로 몰려 오들오들 떨며 그 무시무시한 자태를 보며 서로 끌어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서 그녀를 거들고 있는 짧은 미니스커트의 여자들..
그리고 갑자기 걸어오는 그녀가 다가올수록 겁에 질리며 서로들의 품으로 파고드려는 파란옷의 사람들.. 언제나 사이 좋다며 최고라고 부르던 그런 의리는 지나가던 개나 줬는지, 그런건 없다며 서로 서로 다른사람을 그 대열의 앞으로 밀어냈고 그녀는 커다란 칼을 들고 파란옷의 사람들 중에 누군가를 푹푹찌르기 시작했다.
"커헉 아아악!!"
칼에 찔린 그 파란줄무늬의 사람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녀의 칼을 쳐다보았다. 그 칼에는 찔린사람의 피가 묻어 금방이라고 뚝뚝떨어질것 같았다. 그리고 그걸 보던 찔린 사람은 그만 죽었는지 어쨌든지 모르지만 그자리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그녀는 그 칼을 옆의 간호사에게 던졌다. 그 칼은 간호사의 옆 벽에 꼿혔고, 그녀는 찌른 사람을 처리하기 위해 그사람을 들쳐없고 그 방을 나갔다. 그리고 그 옆의 미니스커트의 차림의 여자들은 칼을 뽑아들고 따라갔다.
그녀가 나가고 그녀의 발자국소리가 멀어질수록 부들부들 떨던 파란줄무늬 옷의 사람들은 조금 안심한듯 너무 긴장했던 눈에서 눈물들이 하나씩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한사람이 벌떡 일어나더니 미친듯이 소리를 치기 시작했고, 그와동시에 창문을 깨고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모두들 아무도 말리지 않고 따라가지 않고 눈으로만 쳐다보고 있었다. 모두들 아무 감정이 없는듯 바보같다는듯 쳐다보고 있었다.
"저.. 저녀석.. 신참이지..?"
"큭- 맞아...이제... 끝장이야!"
그 파란줄무늬의 사람들은 그 사람을 비웃는 한편 울면서 그런말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몇초가 되기도 채안되서 빗소리가 들리던 그 하얀집의 밖에서는 창문밖으로 나갔던 그 파란줄무늬의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너무 괴로워 하는 목소리가...
하얀집의 안에 있던 그 파란줄무늬의 사람들은 역시 당했구나 하는 마음에 모두 깨진 창문으로 들어온 비를 홀딱 맞으면서 춥다고 말도 못한채 쭈그려 앉아서 퀭해진 눈으로 부들부들떨며 서로 부둥켜 안고는 그날 밤을 넘겼다.
여튼, 도망가는 감이를 '왜저러냐' 라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한번 쳐다봐준뒤 비가는 다음 환자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명소리..
비가는 그 비명소리를 듣고 황급하게 달려가....려다가 뒤에 이어지는 말을 듣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으아아아아아악!!....발가락이.. 발가락이!!오른쪽 발가락이 굽혀지질 않아!!"
".. 언놈이야..후웁!!"
뒷통수에 솟아오른 힘줄을 가라앉히기 위해 숨을 가다듬는 비가였다.
쓰러져버릴 것만 같은 기분을 뒤로한 채 비가는 '난 의사다. 침착해야지.' 라는 일념으로 그 소리가 들려온 병실로 황급히 다가갔다.
병실번호 1999 호실.
악명높은 병실이었다. 정말 개싸이코들만 모아둔..병실이었기에..
아무튼 비가는 병실문을 열어 젖혔다.
그리곤 여전히 같은 소리만을 내뱉으며 울먹이는 남정네를 바라보았다.
"끄으.. 오른쪽 발가락이 굽혀지질 않아.. 굽혀지질 않아...........크흑..굽혀지질 않는다고오오오오!!!!"
침대 한구석에서 자신의 오른쪽 발가락을 내려다보며 울먹거리는 남정네..까만천사였다.
"아.. 저 쉐이..(빠직)"
쏠려오는 짜증을 감싸안으며-_- 병실 안을 둘러봤다.
그 방은 독방이 아니여서 환자가 몇 명 더있었는데 그들은 피플. 귀검. 혼돈 이었다.
피플은 입원사유서를 보니 감이와 같은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감이와는 달리 특별한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신기한 마음에 이런 사람을 왜 입원 시켰나 하여입원 사유서를 보았더니..증세는..
정상인인척 하기.
...... 였다. 이미 그 방법으로 정신병원을 많이 나갔었던 피플이었으나. 주위 사람들에 의해 결국 다시 †퇴방Mental hospital- 으로 8번째 되돌아온 화려한 전적의 소유자였던 것이었다.
놀란 가슴을 쓰다듬으며 비가는 한쪽에서 거울을 들고 황홀경에 젖어있는 한 소년을 보았다. 침대 아랫부분에 붙어있는 환자카드를 보니 귀검이라고 적혀있었다.
하는 행동으로 미루어보아 병명은 안봐도 뻔했다.
... 절정의 나르시스트.
그렇다. 그는 지금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황홀경에 젖어있는 것이었다. 귀검은 자신의 얼굴에 반해 항상 거울을 보며 사랑의 세레모니를 내뱉어 짜증난다는 주위 사람들의 압력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게된, 어찌보면 불쌍한 소년이었다.
여전히 거울을 쳐다보며 자신을 향해 수많은 찬사를 내뱉고 있는 한 소년을 향해 비가는 나지막하게 내뱉었다.
"끄으윽.. 크아아아아아아악!!"
언제나 이곳은 이런 정겨운♡ 비명 소리로 하루가 시작된다.
이름하여.. †퇴방Mental hospital-
"쩝.."
주사를 놓지못해서 어지간히 아쉬웠는지 1999호실을 뒤로한 비가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씨잉.. 주사 놓아야하는데..흐으으윽.."
바닥에 쓰러진 채 오열하던 비가 곁으로 누군가 유령처럼 지나갔다.
흠칫.
어디선가 느껴지는 한기에 비가는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뒤를 돌아다 보았고.
그곳엔....희야.(승희야^^*) 그녀가 있었다.
그녀는 한 손에 목이 달랑달랑 거리고 입가에는 정말 피같이 보이는 빨간 크레용-_-으로 그은 한줄의 선이 선명하게 그어져있었고, 한쪽 눈알은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흔적밖에 남지 않은 괴기스러운-_- 인형을 들고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 내 눈에는.. 내 눈에는 .. 귀신이 보여.. 히죽.."
비가는 웬지모를 두려움에 몸을 떨었고 , 그런 그녀를 내려다 보며 희야가 말했다.
"히죽.. 이봐.. 당신..... 당신 뒤에 귀신이 있어! 꺄하하하하하하!!!!"
그러곤 희야는 한 손에 들고있던 괴기스러운 인형을 품 안으로 끌어 안으며 복도 저~ 끝으로 바람과 함께-_- 사라져 갔다.
"휴우..;;"
땀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비가였다.
아무리 싸이코라지만 비가도 의사는 의사였는지 차트를 열어 희야의 자료를 찾았고 그녀의 입원사유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퇴마록이란 이모씨의 소설을 보다 그 소설에 너무 심취하여 자신이 퇴마사라는 착각에 빠져버림.요주의 환자이니 간댕이 작은 의사들은 그 환자를 조심할 것.]
그래도 간이 작지는 않았는지 비가는 희야의 입원사유서를 보곤 한마디를 내뱉었다.
"꺄~.. 퇴마록 재밌는데! 외전은 언제나올까..흑.."
..비가도 퇴마록 팬이였다.(히죽)
언제 외전이 나오나며 한탄-_-해더던 비가는 아직 희야의 그 괴기스러운 저주파-_-를 못 벗어났는지. 걸으면서도 살짝 몸을 떨었고.. 벽 뒤에 숨어 그런 그녀를 유심히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그 이름은.(두둥)
야웃.(바보야~웃다죽자)
그녀는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믿고있으며, 외계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말해왔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미쳤다고 외면하며 이곳.
이름하여.. †퇴방Mental hospital- 에 입원시킨 것 이였다.
닌자처럼 벽에 붙어서 비가를 쫓아오던 야웃은 이제 드디어 때가 되었다! 라는 듯. 결심한 듯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비가에게로 다가섰다.
이제 사 희야의 저주파를 벗어나 제 정신을 찾은 비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람. 적응력이 상당히 좋다-_-) 느긋하게 차트를 뒤지고 있었다.
야웃은 그런 그녀에게 살며시 다가가 그녀의 등 뒤에 대고 이렇게 외쳤다...
"..이봐 지구인.. 나와 함께 내 우주선으로 가줘야겠어.. 우리 행성에서는 지구인들의 자료를 필요로 하거든..히힛. 받아랏!! 액션~ 빔!!으하하하하!! 네 녀석은 기절했을테..헉!!"
짜증난다는 듯한 비가의 일그러진 표정에 야웃은 순간 쫄았고, 야웃은 이 단 한마디를 외치곤 비가의 망치에 의해 거품을 물고 기절해야만 했다.
"크흑.. 이내가 당하다니..!!...비비비비빅! 도와줘! 손오공!!!!"
양 관자놀이에 인지 손가락을 댄 체 끝까지 헛소리를 하며 기절하는 야웃을 내버려둔채 피묻은 망치를 손질하며 ,
'저런 놈이야 이 병원엔 쎄고 쎘지.. 아암..물론-_-'
이런 생각을 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비가였다.
"거기서!!이히히히힉!!"
병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을 진찰하던 도중 들려오는 기괴한 웃음소리에 비가는 긴장했고 진찰하던 환자에게 메스를 들이 데려다 손을 곧 멈추었다. 아마 그 환자는 십년감수했을 것이외다..(히죽)
여튼, 비가는 들고있던 메스와 또다시 신메스합일-_-을 이룬 채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그곳으로 날렵하게 쏘아져 나갔다.
신기하게도 비가의사의 메스는 비명소리가 나는 곳까지 비가를 이끌어줬고 그녀는 그곳에서 †퇴방Mental hospital- 의 수위. 한군(화트엔젤)을 만났다.
그는 막 병원을 빠져나가려다 걸린 거대한-_- 소년을 볼 수 있었다. 말이 소년이지 그는 비가보다 나이가 많아 보였다.(퍼억!)
한수위는 그 소년의 바짓가랭이를 붙잡고 이렇게 외쳤다.
"이녀석! 움직이면.. 이대로 바지를 벗겨버릴테다! 크히히히히히!!"
허리춤에 찬 정신봉은 사용할 생각도 안하는 마음씨 따뜻한-_- 그러나 약간은 변태스러운(퍼억!한군-_-미안!) 수위였다.
덩치 큰 소년은 한동안 정문에 끼어 바둥거리다 한수위의 무지막지한 힘에 의해 바지가 찢어지며 떨어졌고, 비가는 민망함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며,(그치만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의 빈공간이 너무나도 컸다-_-!)
......그렇다..비가는..! 볼 건 다 보고 있었다.(발그레)
비가는 환자가 다시 깨어나 도주할 것을 염려해 침착하게 환자의 머리를 망치♡로 사뿐하게 내려쳤고, 이제는 거의 실신하다시피 한 환자의 웃옷에 달려있는 이름표를 주시했다.
Esper.de.TarotCard
"..뭐.. 뭐야!! 크아아아아악!! 영어.. 영어잖아!!!! 크우어워우우억!!"
한수위는 영어를 보고 폭주하는 그녀를 무시한 채 기절한 그를 낑낑거리며 들쳐 업으려 노력중이었다.
덩치는 무시할수 없었는지 아무리 힘이 센 한수위도 기승의 덩치를 이겨낼수 없었다.
여튼, 계속 낑낑대는 그가 불쌍해 보였는지 비가는 폭주를 중단하고 그를 거들기 시작했다.
"한수위님, 이 환자는 원래 이렇게 잘 탈옥하려하나요?"
"히죽..아니오. 이 사람은 그래도 덜 심한 편이지요. 이 환자보다 심한 환자들은 쎄고 쎘답니다. 전 그 녀석들을 도망가기 전에 붙잡는 일을 하고 있구요.이히..크히히힛."
아까 Esper.de.TarotCard 환자를 붙잡던 그를 지켜보았던 비가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
'이사람은 가까이 하면 안되겠어!'
라는 생각을 해버린 비가는, 한수위를 멀리하기 위해 반대편으로 도주했고.. 한수위는 비가야 뛰어가던말던-_-이라는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제 할 일을 하고있었다.. 참으로 부지런한 사람이였다.:D
한수위를 향한 두려움에 무작정 뛰어가던 비가는 어느새...
†퇴방Mental hospital-의 전용garden(정원)에 도달했다. 그곳에서 비가는 또 한명의 환자를 만날 수 있었으니.. (두둥)
그녀의 이름은 아라.
꽃 가운데 자리를 잡은 채 앉아 꽃들을 향해 해맑게 웃으며 중얼거리며 있는 아라를 보는 비가는 너무나도 순진무구한 그녀의 자태에 반해-_- 아라의 중얼거림에 귀를 귀울였고 이내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