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Phnom Penh Post 2014-11-28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총리 여동생, 재벌 토지분규 감사 실패에 차관직 항의성 사임
Hun Sen’s sister resigns in protest
기사작성 : May Titthara
캄보디아 훈센(Hun Sen) 총리의 [둘째] 여동생 훈 시낫(Hun Sinath)이 그 동안 재직해온 '대-의회 관계 및 감사부' 차관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 그녀가 사임한 것은 껌뽕 스쁘(Kampong Speu) 도에서 발생한 지역 주민들과 재벌기업인 리 용 팟(Ly Yong Phat) 회장 사이의 토지분규를 자신의 부처 동료들이 조사를 두려워하는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훈 시낫 차관은 어제(11.27)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피해를 입은 껌뽕 스쁘 도, 트뽕(Thpong) 군 주민들에게 '대-의회 관계 및 감사부'가 리 용 팟 회장과 관련된 내용들에 관한 조사를 "과감하게 하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내 인생에서, 나는 부당함을 무엇보다 싫어했다. 나는 사임할 것이다. 왜냐하면 본 부처가 리 용 팟 등과 같은 [같은 당] 동료들을 감사할 때, 그들이 감히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부처에서의 직무를 지속할 수 없다. 민원 시스템을 통해 국민들을 위한 정의를 실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직위에서 내려가, 이제부터 평범한 시민이 될 것이다. |
(자료사진) 훈센 총리의 여동생 3인 중 둘째 여동생인 훈 시낫 차관의 모습.
훈 시낫 차관은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 소속 국회의원이자 전 미얀마 주재 대사를 지낸 님 짠따(Nhim Chandara) 의원의 부인이다. 그녀는 페이스북 글에서, 다양한 공무원들이 자신에게 돈을 얼마나 주면 조용히 해주겠느냐고 묻기도 했다는 점도 밝혔다. 그녀는 "리 용 팟 회장은 모든 면에서 나를 깔보았다"고 덧붙였다.
훈 시낫 차관은 2013년 12월부터 '대-의회관계 및 감사부' 차관을 맡아왔고, 그 이전에는 중국 충칭(Chongqing)에 있는 중국 주재 캄보디아 영사관에서 일했다.
태국계 캄보디아인이자 집권 CPP 소속 상원의원이기도 한 리 용 팟 회장은 '프놈펜 설탕회사'(Phnom Penh Sugar Company)의 사장이다. 그는 어제 훈 시낫 차관의 사임에 관해 논평을 사양하면서, "나는 그 일에 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만 말했다.
리 용 팟 회장의 설탕사업은 최근 몇년간 인권단체들로부터 "피의 설탕"(blood sugar)이라는 집중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인권단체들의 이같은 비난은 그가 트뽕 군, 옴라잉(Omlaing) 면에서 수천 가구의 주민들과 계속해서 토지분규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놈펜 설탕회사'는 지난 2010년 2월 껌뽕 스쁘 도에서 8,343헥타아르(1헥타아르=약 3천평) 면적의 경제적 토지 양허권(ELC: 국유지의 장기 임차권) 획득 지역에서 수백 가구의 주민들을 강제퇴거시킨 이래, 오랜 기간 토지분규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다.
(자료사진) 캄보디아의 재벌인 리 용 팟 회장은 '꺼꽁의 제왕'이란 별명을 갖고 있으며, 주요 재벌들 중에서도 특히 악명이 높은 소수의 재벌에 속한다.
지난 2013년 1월, 본지는 적게는 7세 밖에 되지 않은 아동들이 '프놈펜 설탕회사'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러자 이 회사는 그러한 관행을 없애는 절차에 착수하면서, 하청기업의 문제라면서 책임을 돌린 바 있다.
본지는 또한 금년 1월 보도를 통해, 'ANZ 로얄 은행'(ANZ Royal Bank)이 이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준 바 있다고도 보도했다. 그러자 'ANZ 로얄 은행'은 이후 몇달에 걸쳐 '프놈펜 설탕회사'와의 관계를 단절하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하면서, "그 기업이 대출금을 모두 갚았기 때문에" 더 이상 자신들의 고객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압력단체들은 리 용 팟 회장의 기업에서 설탕을 구매하지 말자는 캠페인도 전개했다. 금년 1월, 유럽연합(EU) 의회는 결의안을 채택하여 실행기구가 EU 특혜관세 통상제도에 긴급히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 의회는 이 제도가 산업적 설탕 생산 과정에서 토지수탈 등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설탕 농장에서의 인권유린 사례들이 보도되자, 음료 대기업 '펩시'(Pepsi)와 '코카 콜라'(Coca-Cola)는 토지수탈에 관해서는 "무관용"(zero tolerance)의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대부분 훈 시낫 차관의 사임을 칭찬했다. 한 사용자는 "우리 젊은이들은 당신이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복귀하길 희망한다"는 댓글을 적었다.
'대-의회관계 및 감사부' 장관인 멘 삼 안(Men Sam An) 장관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인권단체 '리카도'(Licadho)의 암 삼 앗(Am Sam Ath) 선임 감시관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훈 시낫 차관의 "책임감"을 칭찬하면서, 다른 공직자들도 그녀의 사례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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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례적이면서 흥미로운 뉴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