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마음이 편한 날이 없네요.

[이영근]

바람잘 날이 없도다.

하루도 마음이 편하고 기쁜 날이 없네요. 매일 매일이 문제의 연속이고 전쟁같은 하루를 보냅니다.

오늘 목요일 제 수업시간이 있는 날.

학생들은 전체적으로 열심히 할려고 합니다. 

그런 열심이 없으면 저는 정말 이 사역을 감당할수 없습니다.

오전만 해도 좋았죠.

계속해서 창세기 강해하고 있구요 아이들도 잘 배우고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오후에 들어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위의 두 명이 .... 베트남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와서 알아보니 두 명이 결혼한지 5개월 부부입니다.

사역하면서 속이 터지는 것은 바로 이런 부분들....

베트남에서 올때 서로 부부라도 한 번도 이야기 하지 않았고 학생들이 도착하고 나서 알았습니다. 둘이 부부라는 것을요

부부라도 공부할수 있죠

문제는 위 자매가 나이가 더 많고 신랑보다 5살이 더 많고....수업시간만다 졸길래....

처음에 이상하다 수업시간 마다 앞에서 졸고,예배 시간마저 앞에서 좁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래서 뭐라고 했더니....

나중에 우리교회 아이들이 아무래도 이 언니 배가 이상하다고 배가 불룩하다고... 임신한것 같다고....

그래서 보내 정말 배가 불렀지요.

그래서 제가 푸켓에 가있는 동안 애들보고 약국가서 임신 테스트기 사서 확인해보라고 했죠.

결과가 임신이였습니다.

약 3개월 정도 된것 같아요.

문제는 이 여자 스스로가 본인이 임신했는지를 모르고 베트남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참 답답하죠.

모두 10명의 학생이 온다고 그렇게 좋아하고 그렇게 기뻐했는데 남자 한명은 벌써 고향으로 돌아갔고 이 자매마저 임신한 상태에서 왔으니.... 여기에서 공부를 해야 하나...집으로 돌려보내야 하나....

속터지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리고 태국 사람이 아니니 주민등록증도 없으니 여기서 출산할수도 없고 수업시간마다 졸기만 하고....

오늘 두 부부가 하는 말이 결정했는데 집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베트남까지 차로 16시간 타고 가고 모두 3일이나 걸리는데 임신 초기에 절대 안정해야 한다..위험하다고 몇 번을 이야기해도 돌아간다고 합니다.

제가 화가 너무 나서...그럼 가라고.... 오늘 저녁 출발하는 버스태워준다고 헀습니다.

그래서 결국 두명의 부부가 짐을 싸고....

두 명이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교회에 갔더니.... 또 이 아이도 간다고 하네요. 세 명이 같은 동네에서 왔습니다.

그러니 두명이 집으로 돌아가니 혼자 남아있기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랑 아이들이 말렸죠. 너라도 남아서 공부하면 된다....그러나 이런 저런 핑계로 간다고 합니다.

간다고 하는 아이 잡을수 없죠.

결국 세 명이 오늘 저녁 베트남으로 돌아갔습니다.

화가 머리까지 나죠.

소개해준 몽족 목사님에게도 상당히 제가 감정이 상했습니다. 시험에 듭니다.

10명의 학생이 온다고 돈은 돈대로 나가고, 시간은 시간대로 나가고, 이럴것 같으면 왜 베트남에서 여기까지 왔는지 도무지 모르곘구요. 그리고 집으로 간다는게 쉽지 않지요. 돌아가는 길이 3일 걸리는데 걱정도되고 돌아가면 또 차비 20만원 주어야 합니다.

여러모로 많이 화가 나는 상황이였습니다.

결국 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고 가는 버스 표 사주고 차비도 다 손에 쥐어다 주었습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보내는 마당에 그래도 웃으면서 보내야 하고 좋게 보내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정말 욕이 나올것 같은 상황에서도 마지막 가는 길에 그래도 축복하고 잘 보내야 하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교회 아이들과 같이 배웅하고 저녁까지 마지막 식사까지 사주고 차비 전해주고 돌아왔습니다.

비는 또 오늘따라 엄청나게 내리구요.

참 쉽지 않네요.

여러모로 어려운일들만 만납니다.

실망스러운 일들이 많네요. 

기대한 것만큼이나 실망스럽습니다.

10명의 몽족 아이들 온지 두주도 안되어서 아파서, 임신해서, 이래서 저래서 4명이 떠났습니다.

말이 안나오고 기가막히는 상황입니다.

참 .. 답답한 상황입니다. 아무튼.... 세 명의 아이들 돌아가는 길 결코 쉽지 않은 길인데 무사히 잘 도착하기만을 기도해야죠

웃으면서 보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모든 일이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