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습으로 나타난 천마
공부할 때 나타나는 천마(天魔)가 있어요.
부처님 모습으로 나타난 천마를 지금 조계종에서는
우리가 뵙고 말씀하고 하는 부처님이라고 하거든요.
천마에 빠져가지고 그런다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아니다! 천마에 대해서는 우리가 너무 잘 안다’고 주장합니다.
천마는 하늘 마구니어요.
하늘이 54품이나 되어요.
한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어요.
이렇게 종(縱)으로 54하늘이 있어.
높은 하늘로 올라갈수록 그 미묘한 즐거움이 더해요.
안락하고 병고도 없어요.
54품 하늘을 지나 더 올라가면 27품의 성중하늘이 있어요.
성중하늘의 성중들한테 천마는 저기 군(軍)의 예를 들자면
헌병대령이 졸병 다루듯 해버립니다.
성중이 천마를 군 졸병, 이등병 다루듯 하는 거예요. 올라갈수록 그럽니다.
지혜와 능력이 배가 됩니다.
또 정토보살은 성중을 그렇게 다룬다고요.
정토보살이 생김새가 더 거룩하고 지혜도 더 뛰어나며 복덕을 더 갖추고 있습니다.
올라갈수록 그래요. 붓다는 말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지금 이 종단에서 붓다하고 천마하고 비교합니다. 답답하지요.
그거 정말 답답하지요.
출처:2013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