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망가졌다는 신호”… 만성피로로 착각 쉬워도, 이 증상 동반되면 의심을
오상훈 기자
“콩팥 망가졌다는 신호”… 만성피로로 착각 쉬워도, ‘이 증상’ 동반되면 의심을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계속되거나 부종, 야간뇨가 반복된다면 만성콩팥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진료 환자는 2015년 약 17만 명에서 2024년 34만 6000여 명으로 최근 10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국내 성인 약 6.3%, 70세 이상에서는 25.9%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대표적인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높은 혈당과 혈압이 콩팥의 미세혈관을 지속적으로 손상시켜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콩팥의 여과 장치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신염, 콩팥에 물혹이 자라면서 기능을 저하시키는 다낭성 신질환(다낭신)과 같은 유전성 질환, 약물성 신손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물게는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전신질환이 콩팥을 침범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문영윤 교수는 “콩팥 기능 저하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통해 콩팥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저하로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충분히 쉬어도 피로감이 계속되거나 식욕 저하, 메스꺼움, 집중력 저하, 야간뇨 증가, 부종 등이 나타난다면 콩팥 기능의 저하를 의심해 봐야 한다. 문영윤 교수는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거나 소변량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중요한 신호”라며 “상태가 더 진행되어 호흡곤란, 심한 부종, 구토, 근육경련, 의식 변화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 치료의 기본 원칙은 원인 질환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며, 합병증을 관리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혈압과 혈당을 철저히 조절하고, 단백뇨를 줄이는 치료가 중요하다. 질환이 진행되면 빈혈, 전해질 이상, 부종 등 다양한 합병증 관리가 필요하며, 신기능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하거나 요독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투석 등 신대체요법을 고려하게 된다.
만성콩팥병은 병이 진행되기 전 일상생활 속에서 콩팥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성질환 관리와 더불어, 짜게 먹지 않는 식단,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은 필수적인 예방 수칙이다. 또한, 무분별한 건강보조식품이나 진통제 복용은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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