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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 시대의 서막을 연 아마존과 SK의 울산 데이터 건립 소식에 이어 울산에 또 하나 미래 먹거리가 탄생할 듯하다.
고리1호기의 해체 여부가 조만간 결정 날 전망이다. 고리 1기는 대한민국 최초의 원자로이면서 동시에 최초 해체 대상이 되면서 국내 기업에 상용로 해체 실전 기술을 쌓게 해줄 절호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는 곧 고리 1기 원자로의 해체 기술 확보와 직결된다.
현재 원전 관련 기관에 따르면 원전 해체 사업은 앞으로 황금알을 낳은 사업으로 부상할 가능성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만큼 고리1호기 해체가 결정되면 울산에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26일 열리는 제216회 원자력위원회에서 고리1호기 해체 승인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이날 원자력안전위에서 고리1호기 해체 승인이 결정되면 한수원은 본격적으로 고리1호기 해체에 착수한다.
고리1호기는 1971년 11월에 착공되어 1977년에 완공되었고 1978년 4월에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래 1977년 6월 19일 최초 임계에 도달한 이후 2007년 12월 계속 운전 허가를 받아 10년간 더 운행되다가 2017년 6월 18일 운영 40년 만에 영구 정지됐다.
이처럼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주요국에서도 수명이 만료된 원전을 영구 정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명이 다한 고리1호기, 월성 1호기 등 2기의 원전을 영구 정지 시켜놓고 있다.
최근 에너지 안보와 기후 위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제적이면서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에 관한 관심이 세계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총 414기이며, 건설 중인 원전은 57기다. 그럼에도 늘어나는 원전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 수명을 다한 원전의 처리 문제다. 현재 해체를 위하여 영구 정지한 원전은 전 세계에 209개나 되지만 이 가운데 21기만 완전 해체가 완료됐다.
이처럼 10%만 완전 해체가 된 것은 짓는 것보다 해체가 훨씬 더 복잡하고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68%(282기)가 30년 이상 운영된 원전이며, 40년 이상 된 원전도 165기(40%)나 된다. 이처럼 원전 해체시장은 지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전문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원전 해체시장의 규모는 약 500조원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원전 해체시장은 2030년 이후 글로벌 경쟁체제가 본격화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세계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은 다른 산업과 달리 해체 산업은 실전경험을 보유한 국가 중심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그런 면에서 고리원전 1호기의 해체 결정은 국내 원전 해체 기업에 경험을 쌓을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은 분명하다.
고리1호기 등 안전한 원전 기술 확보를 위한 원전해체연구소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부산과 울산 경계 지역에 건설 중인데, 준공되면 원전 해체 기술 확보를 위한 지휘 본부가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울산의 기업들이 원전 해체 기술 습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울산시가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원전 해체 기술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울산의 미래 새로운 먹거리가 확실하기 때문이다.